문학으로 가는 길

한국어

詩나눔

방문자수 (2014.04~)

전체 : 1,080,658
오늘 : 43
어제 : 117

페이지뷰

전체 : 41,485,684
오늘 : 152
어제 : 734
조회 수 181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열여덟 복사꽃같이 - 성선경

아흔 살 할머니가 목욕탕에 갔는데
빨간 때밀이타월로 때를 미는데
여든 살 할머니가 옆에 와 앉았다.
남들이 보기에는 자매 같아서
다정히 자매 같아서 보기 좋았는데
빨간 때밀이 타월로 때를 밀다가
아흔 살 할머니가 옆을 보며 물었다.
거기는 올해 몇인기요?
여든 살 먹은 할머니는 부끄러워하며
올해 간당 팔십이라고 말하고
빨간 때밀이타월을 꺼내는데
아흔 살 먹은 할머니가 말했다.
그래놓으니 새댁이 참 곱다.
여든 살 먹은 할머니는 빨간
때밀이타월을 들고 호호 웃는데
부끄러워하며 호호 웃는데
아흔 살 먹은 할머니가
여든 살 먹은 할머니를 곱다 말하니
온 목욕탕에 더운 김이 무럭무럭
빨간 때밀이타월이 호호 웃는데
온 목욕탕이 호호 웃는데
거기는 올해 몇인기요?
열여덟 복사꽃이 환하게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