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을 쓰기 전에 씀

by 風文 posted Mar 2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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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을 쓰기 전에 씀

재등단 이후 많은 문단을 살펴봤다.
동호회부터 유명 문단까지 다 뒤졌다.
다들 특색이 있고 나름 자랑하는 작가들이 수두룩하다.
일면식도 없는데 돈부터 요구하는 곳도 겪어봤다.

절필 이후 ‘시사문단’에 문을 두드린 것은 잘한 일이다.
과거 ‘사내고발자’처럼 문제를 일으켜 왕따가 되는 일은 없다.
열려있고 작가들의 포용력이 넓다.
많은 문학사가 문을 닫고(나도 그렇지만)
경영난에 시달린다. 가슴 아픈 일이다. 왜냐하면
예술은 문학이 기본인데
KBS ‘동행’에 만 원을 내도 문학사엔 천 원도 기부를 안 한다.
내가 지금도 그런다.
나처럼 사정이 어려우니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 쇼핑하다 보면
내 작품을 실어 주는 문단에 적을 두는 일만큼
현시대 문인에겐 특혜는 없다.

시대가 변했고 수없는 등단이 나오지만 끝없이 글을 남기는 작가는 적다.
많은 문단을 보며 가소롭다기보다는 안타까움이 인다.
현 문인의 문제는 글을 써도 작품을 실을 수 있는 곳이 소수에 불과 하다는 일이다.
다시 한 번 ‘시사문단’에 고마움을 전한다.


오늘문득 : 2023.03.25.  23:03 윤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