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부터 답답하다. 왜 그럴까?
아무런 이유도 없는데.
생각지도 않던 술을 마시고 싶다.
뭘까 이 답답함은.
어젠 종일 타자를 두드려댔다.
뭘 쓰는 걸까. 왜 쓰지.
뒤로 벌러덩 나뒹구는 것도 싫다.
쫓기지도 않고 누군가의 잔소리도 없는데
난 지금 평화롭지 못하다.
기형도 시집을 뒤적인다.
그는 왜 그랬을까.
블랙홀 같다.
누군가가 나를 심하게 빨아들이고
나는 발버둥 친다.
거울을 보니 참으로 추악하게 생겼다.
재수 없다.
2023.030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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