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by 風文 posted Jan 2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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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병든 아버지와 야쿠르트 배달하는 어머니를
모시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위태로울 정도로 처지가 간당간당했죠.
그때는 저도 쌀이 없어 빌어먹던 때라 어찌 도울 수가 없었죠.
가끔 후배들이 라면이나 사 오면 한 끼라도 먹을 수 있었죠.

잘 된 친구가 오면
맛나고 비싼 안주라도 먹어 볼까 생각하곤 했죠.
별걱정 없이 맛나게 먹는데 자꾸 그 가난한 친구가 생각났어요.

지금은 어찌 지내나 몰라요.
결혼해서 애를 낳았는데 미안해서 나를 못 불렀다는
전화를 마지막으로 소식이 끊겼죠.
없는 전화번호래요.

보고 싶은 친구는 잘나가는 녀석보다는
가난했던 그 친구가 더 보고 싶어요.
동병상련이라고 절 참 잘 이해 해줬거든요.
같이 새우깡에 소주 마시던 참 친한 친구였답니다.
별명은 짱구예요.
짜아식 전화 좀 하지.

오늘문득 : 2023.01.22. 14:21 윤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