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03.22 21:57

대설주의보

조회 수 336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대설주의보

                                        박해영

 

이럴 줄 몰랐다

눈이 내리기 시작할 때만 해도

쬐금 오다 말거니 했다

어느 누구도 이번 눈도 저번 눈처럼

가벼이 지나갈 것이라고 보장한 적이 없는데도

멋진 산수화 잠시 보여주고

거짓말처럼 녹아버릴 줄 알았다

아침부터 내린 눈이 종일 내리고

한 밤을 자고 난 아침에도 쏟아지는 것을 보고서야

하산하지 않은 걸 후회했다

이틀을 꼬박 쉬지 않고 내린 눈이

혹한 속에서 얼어붙어

내게서 네게로 가는 모든 통로가 막힌 지금

그대를 향한 그리움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내가 가고 싶을 땐 언제나 갈 수 있을 줄 알았다

아무도 그렇게 말해준 적이 없는데도

그대에게로 가는 길은 항상 열려있는 줄 알았다

온 하늘에 지천으로 쏟아지는 눈송이 하염없는데

뚜뚜 때늦은 대설주의보가 발령되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 메타세콰이어 길에서 /송태한 2 file 강화도령 2017.03.01 4696
12 도마 사랑누리 2018.03.22 3240
» 대설주의보 사랑누리 2018.03.22 3362
10 단풍잎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9.14 4321
9 눈/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1.04 4175
8 깡패 사랑누리 2018.03.23 3974
7 까치네 사랑누리 2018.03.22 3651
6 곶감/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1.12 5257
5 곶감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8.25 4121
4 고인돌/송태한 2 강화도령 2016.12.26 3426
3 가위/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1.21 4501
2 [경일시단] 황태/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2.08 5654
1 10센티 사랑누리 2018.03.27 3108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