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03.22 21:47

도마

조회 수 34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도마

                                                                                         박해영

 

도마가 벽에 기대 있다

칼집 자국이 깊고 움푹 들어간 게

금방 해고당할 늙은이 같다

휴가도 없는 칼날받이의 날들

모든 식구가 동시에 비우지 않는 한

어김없는 매일의 난도질

잔소리 쟁이 마누라의 것이든

철없는 아들놈의 것이든

돈에 눈이 벌건 사장님의 것이든

아예 눈감고 맡기는 시간들

가족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우리들의 행복한 만찬을 위해

탕탕거리는 시원한 소리까지 내어주며

한판 흐드러지게 칼날을 받는다

살짝만 스쳐도 피 흘리거나

복수의 칼을 들이미는

우리네 허약한 사랑을

낡은 도마 하나 물끄러미 바라본다.


  1. 메타세콰이어 길에서 /송태한

  2. No Image 22Mar
    by 사랑누리
    2018/03/22 by 사랑누리
    Views 3415 

    도마

  3. No Image 22Mar
    by 사랑누리
    2018/03/22 by 사랑누리
    Views 3465 

    대설주의보

  4. 단풍잎 /송태한

  5. 눈/송태한

  6. No Image 23Mar
    by 사랑누리
    2018/03/23 by 사랑누리
    Views 4095 

    깡패

  7. No Image 22Mar
    by 사랑누리
    2018/03/22 by 사랑누리
    Views 3750 

    까치네

  8. 곶감/송태한

  9. 곶감 /송태한

  10. 고인돌/송태한

  11. 가위/송태한

  12. [경일시단] 황태/송태한

  13. No Image 27Mar
    by 사랑누리
    2018/03/27 by 사랑누리
    Views 3203 

    10센티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