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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5 21:31

곶감 /송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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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

  

송태한


 

마음의 껍데기

훌훌 벗어버리고

심장 속 진심을 고백하든지

서역의 어느 수도승처럼

제 가진 것 일체 내려놓고

알몸으로 수행길 나선다면

맨 처음 햇살 앞에

주름진 허물 같은 번뇌

말끔히 털어낼 수 있을까

겨울나무 가지처럼

뼈만 앙상한 욕망

톡톡 분지를 수 있을까

한 치의 추억과 명분마저

불티처럼 스러져 가는

고통의 모서리

눈물 송송 맺힌

윤회의 외줄 끝에서

향긋한 넋으로 비로소

다시 깨어날 수 있을까


 -시집 『퍼즐 맞추기』천년의 시작,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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