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6904 추천 수 1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시간의 모서리/송태한


  

속눈썹 틈 일렁이던 졸음이 

새벽 어스름에 떠밀려가는

  

계곡 얼음이 발목 아래서

투명 물방울로 건너뛰는

  

씩씩대는 땅벌레처럼 두 팔로

쪽파 새순이 흙을 뒤엎는

  

흰나비 유충이 꽃눈에 기대어

연초록 햇살 허물 갈아입는

  

굴뚝새 재재거리며

일찌감치 하루 일감 펼쳐놓는

  

유리 전구처럼 부푼 도라지 봉오리

다섯 조각 빛으로 깨어지는

  

깨알 같은 물방울들 허공을 기어올라

무지개 걸개그림 턱 내다거는

  

-시집 『퍼즐 맞추기』 중에서

모서리7.jpg

  • ?
    風文 2017.01.30 16:34
    어제 밭에 나가서는 별 일이 없었는데
    오늘 밭에 나가보니 녀석들이 흙을 뚫고 올라오는 모습을 봅니다.
    대체 어데 있다가 올라들 오는지......

    물안개 뒤켠에 의뭉스럽게 있던 무지개도
    해가 오르면 같이 올라
    무지개 따라 목이 뒤로 젖혀지는 아침.

    어떤 찰라에 바라보는 생명들과 자연의 속살들을 느낄 때
    중국집 면발 나오듯 시는 입벌리지 않아도 흘러 나오죠.

    곧 봄소리 조금 들리면 나들이 떠나 녀석들을 보고 싶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
  • ?
    강화도령 2017.02.10 20:18
    시간과 또다른 시간의 경계..
    그 틈새 어딘가에서 긴장을 느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 10센티 사랑누리 2018.03.27 3093
37 [경일시단] 황태/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2.08 5622
36 가위/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1.21 4473
35 고인돌/송태한 2 강화도령 2016.12.26 3403
34 곶감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8.25 4108
33 곶감/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1.12 5214
32 까치네 사랑누리 2018.03.22 3617
31 깡패 사랑누리 2018.03.23 3943
30 눈/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1.04 4151
29 단풍잎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9.14 4310
28 대설주의보 사랑누리 2018.03.22 3322
27 도마 사랑누리 2018.03.22 3227
26 메타세콰이어 길에서 /송태한 2 file 강화도령 2017.03.01 4669
25 목격자를 찾습니다/송태한 1 강화도령 2017.01.12 4233
24 문손잡이/ 송태한 1 file 강화도령 2017.01.18 4850
23 발뒤꿈치/ 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1.12 4894
22 배추의 겨울 사랑누리 2018.03.22 3469
21 사랑누리 2018.03.27 3073
20 빗방울 하나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3.04 5776
19 솟대/송태한 2 강화도령 2016.12.26 3952
18 1 쏘옹 2020.10.19 1494
» 시간의 모서리/송태한 2 file 강화도령 2017.01.29 6904
16 쓰르라미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8.11 5025
15 앞날 2 한석주 2019.05.30 1779
14 어느 여름 한석주 2019.08.24 2169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