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03.22 21:57

대설주의보

조회 수 339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대설주의보

                                        박해영

 

이럴 줄 몰랐다

눈이 내리기 시작할 때만 해도

쬐금 오다 말거니 했다

어느 누구도 이번 눈도 저번 눈처럼

가벼이 지나갈 것이라고 보장한 적이 없는데도

멋진 산수화 잠시 보여주고

거짓말처럼 녹아버릴 줄 알았다

아침부터 내린 눈이 종일 내리고

한 밤을 자고 난 아침에도 쏟아지는 것을 보고서야

하산하지 않은 걸 후회했다

이틀을 꼬박 쉬지 않고 내린 눈이

혹한 속에서 얼어붙어

내게서 네게로 가는 모든 통로가 막힌 지금

그대를 향한 그리움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내가 가고 싶을 땐 언제나 갈 수 있을 줄 알았다

아무도 그렇게 말해준 적이 없는데도

그대에게로 가는 길은 항상 열려있는 줄 알았다

온 하늘에 지천으로 쏟아지는 눈송이 하염없는데

뚜뚜 때늦은 대설주의보가 발령되고 있다

 



  1. 깡패

    Date2018.03.23 By사랑누리 Views3996
    Read More
  2. 대설주의보

    Date2018.03.22 By사랑누리 Views3390
    Read More
  3. 화투 이야기

    Date2018.03.22 By사랑누리 Views3638
    Read More
  4. 까치네

    Date2018.03.22 By사랑누리 Views3669
    Read More
  5. 도마

    Date2018.03.22 By사랑누리 Views3286
    Read More
  6. 배추의 겨울

    Date2018.03.22 By사랑누리 Views351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