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08 06:43
[경일시단] 황태/송태한
조회 수 5782 추천 수 0 댓글 2
[경일시단] 황태/송태한
숲이 쥐 죽은 듯 동면에 들 때
나는 비로소 잠에서 깨어난다
가진 것 없는 알몸에
눈 속에 엎드려 숨을 고르고
덕장 사이로 얼었다 녹은 살점
깃발인 양 나부낀다
추억은 혹한에 뼛속까지 얼어붙고
못다 한 사랑도 살결이 터서
나무지게 발채 같은 허공에
꽃잎처럼 허물 띄우면
가시가 드러나는 신열身熱의 고통
이름도 넋도 높바람에 말라
시래기처럼 바싹 야윈 한 오라기 꿈에
남은 건 반짝이는 금빛 속살뿐
-시집<퍼즐 맞추기> 중에서
--------------------------------------------
푸른 동해의 유영은 전설이 되고 뼈 속까지 파고들던 사랑도 신화가 되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덕장의 유배 속에서 가슴팍을 벌리고 속내를 다 보여주는 것. 눈 덮인 광야에서 녹은 살점 나부끼며
바람에 흔들려주는 것, 이제 시래기 같은 꿈들은 12월의 마지막 달력에 걸리었고 마침표 같은 못 자국
저 벽은 주술 같은 소망으로 또 한 해를 주문한다. (주강홍 진주예총회장)
<저작권자 © 경남일보 >
- ?
-
?
운영자님 뜻에 맞추어 가겠습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 | 메타세콰이어 길에서 /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3.01 | 4790 |
12 | 도마 | 사랑누리 | 2018.03.22 | 3457 |
11 | 대설주의보 | 사랑누리 | 2018.03.22 | 3487 |
10 | 단풍잎 /송태한 | 강화도령 | 2017.09.14 | 4492 |
9 | 눈/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04 | 4326 |
8 | 깡패 | 사랑누리 | 2018.03.23 | 4150 |
7 | 까치네 | 사랑누리 | 2018.03.22 | 3771 |
6 | 곶감/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12 | 5356 |
5 | 곶감 /송태한 | 강화도령 | 2017.08.25 | 4249 |
4 | 고인돌/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6.12.26 | 3560 |
3 | 가위/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21 | 4657 |
» | [경일시단] 황태/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2.08 | 5782 |
1 | 10센티 | 사랑누리 | 2018.03.27 | 3215 |
모든 홍보 링크는 제 권한으로 삭제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