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
송태한
나 떠나가면
오직 돌 하나만 남기리
서슬 푸른 세상사
돌덩이 같은 살점 이제 내려놓고
봇짐에 싼 근심 풀어버리고
낯 붉은 욕망도 발 아래 묻고서
모양도 빛도 없는
서늘함 속으로 길 나서리
좀이 퍼진 기억
한 올 미련일랑 소슬바람에 쥐여 주고
해가 찔러주는 연서
구름이 떨궈 놓은 눈물 사연마저
등 돌리고 귀로 흘리며
포대기 속 아이처럼
산만치 무거운
눈꺼풀 누르는 졸음에 겨워
천년 그늘 채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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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가벼이 날아가지 않도록
돌로 눌러 놓는다는 어느 분의 시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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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마 고인돌 앞에서 10분만 앉아 쳐다보고 있다면 시 한편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