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
송태한
숲이 쥐 죽은 듯 동면에 들 때
나는 비로소 잠에서 깨어난다
가진 것 없는 알몸에
눈 속에 엎드려 숨을 고르고
덕장 사이로 얼었다 녹은 살점
깃발인 양 나부낀다
추억은 혹한에 뼛속까지 얼어붙고
못다 한 사랑도 살결이 터서
나무지게 발채 같은 허공에
꽃잎처럼 허물 띄우면
가시가 드러나는 신열身熱의 고통
이름도 넋도 높바람에 말라
시래기처럼 바싹 야윈 한 오라기 꿈에
남은 건 반짝이는 금빛 속살뿐
-시집 『퍼즐 맞추기』중에서
-
?
작품을 올리실 수 있는 게시판을 따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
-
?
고맙습니다
변스런 날씨에 유의하십시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 | 피뢰침 연가 /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6.12.28 | 3871 |
12 | 까치네 | 사랑누리 | 2018.03.22 | 3656 |
11 | 화투 이야기 | 사랑누리 | 2018.03.22 | 3621 |
10 | 배추의 겨울 | 사랑누리 | 2018.03.22 | 3504 |
9 | 고인돌/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6.12.26 | 3456 |
8 | 대설주의보 | 사랑누리 | 2018.03.22 | 3384 |
7 | 도마 | 사랑누리 | 2018.03.22 | 3272 |
6 | 10센티 | 사랑누리 | 2018.03.27 | 3125 |
5 | 봄 | 사랑누리 | 2018.03.27 | 3111 |
4 | 어느 여름 | 한석주 | 2019.08.24 | 2200 |
3 | 앞날 2 | 한석주 | 2019.05.30 | 1806 |
2 | 적반하장 | 한석주 | 2019.06.01 | 1723 |
1 | 숨 1 | 쏘옹 | 2020.10.19 | 1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