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송태한
비바람 가시그물에
옷이 긁히어 해져 날려도
팔 벌려 숨김없이
내 마음 죄다 내어주기
외발뿐인 발꿈치로 홀로 서서
별이 뜨고 해가 져도
혹여 쓰러지지 않기
한 걸음도 섣불리 물러서지 말기
초록 벼이삭 금싸라기로 누울 때까지
깡통 풍경 연주하기
지푸라기뿐인 내 살점
땡볕에 터져 나오고
각목 등뼈가 삭아 갈라져도
해종일 네가 머무는 궁전 한 곳 바라보며
칼 찬 장군처럼 지키고 서 있기
가을볕에 여윈 내 그림자
오직 너 하나만을 위해
마른 십자가로 남을 때까지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 | 피뢰침 연가 /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6.12.28 | 3866 |
12 | 까치네 | 사랑누리 | 2018.03.22 | 3655 |
11 | 화투 이야기 | 사랑누리 | 2018.03.22 | 3621 |
10 | 배추의 겨울 | 사랑누리 | 2018.03.22 | 3504 |
9 | 고인돌/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6.12.26 | 3451 |
8 | 대설주의보 | 사랑누리 | 2018.03.22 | 3384 |
7 | 도마 | 사랑누리 | 2018.03.22 | 3272 |
6 | 10센티 | 사랑누리 | 2018.03.27 | 3125 |
5 | 봄 | 사랑누리 | 2018.03.27 | 3110 |
4 | 어느 여름 | 한석주 | 2019.08.24 | 2197 |
3 | 앞날 2 | 한석주 | 2019.05.30 | 1806 |
2 | 적반하장 | 한석주 | 2019.06.01 | 1719 |
1 | 숨 1 | 쏘옹 | 2020.10.19 | 1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