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03.27 19:13

집으로 가는 길 2

조회 수 423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집으로 가는 길 2

                                               박해영



짐승들은 죽으면 산이 되나보다

읍에서 마을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

덜컹거리는 차창 밖에는

말도 귀를 세우고

소들도 누워 되새김을 한다

쫓고 쫓기느라

숨 찬 나날들 살아내고

큰 놈은 큰 놈 대로

작은 놈은 작은 놈 대로

마을 하나씩은 하사받았다

버스의 숨소리가 가빠질 때면

어김없이 곰도 나타나고

호랑이도 사이좋게 줄을 잇는다

짐승은 죽으면

하늘로 가지 않고 산이 되어

산자락에 사람들 품고 기르라는

특명을 받나보다

온갖 짐승들이 지켜주는

산마을 구비구비

같은 버스를 탄 할매 할배가 정겹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 외장승 /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1.12 4568
12 장미의 노래 /송태한 강화도령 2017.07.25 4443
11 적반하장 한석주 2019.06.01 1916
» 집으로 가는 길 2 사랑누리 2018.03.27 4234
9 퍼즐 맞추기/ 송태한 1 강화도령 2017.06.21 7019
8 폭포·1/ 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1.28 4741
7 피뢰침 연가 /송태한 2 강화도령 2016.12.28 4062
6 하루의 인상印象/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1.06 5567
5 하루의 인상印象/송태한 강화도령 2017.03.12 5485
4 허수아비/송태한 강화도령 2016.12.16 4110
3 화투 이야기 사랑누리 2018.03.22 3835
2 황태 / 송태한 2 강화도령 2016.12.19 4440
1 휴가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4.08 5229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