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08 06:43
[경일시단] 황태/송태한
조회 수 5742 추천 수 0 댓글 2
[경일시단] 황태/송태한
숲이 쥐 죽은 듯 동면에 들 때
나는 비로소 잠에서 깨어난다
가진 것 없는 알몸에
눈 속에 엎드려 숨을 고르고
덕장 사이로 얼었다 녹은 살점
깃발인 양 나부낀다
추억은 혹한에 뼛속까지 얼어붙고
못다 한 사랑도 살결이 터서
나무지게 발채 같은 허공에
꽃잎처럼 허물 띄우면
가시가 드러나는 신열身熱의 고통
이름도 넋도 높바람에 말라
시래기처럼 바싹 야윈 한 오라기 꿈에
남은 건 반짝이는 금빛 속살뿐
-시집<퍼즐 맞추기> 중에서
--------------------------------------------
푸른 동해의 유영은 전설이 되고 뼈 속까지 파고들던 사랑도 신화가 되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덕장의 유배 속에서 가슴팍을 벌리고 속내를 다 보여주는 것. 눈 덮인 광야에서 녹은 살점 나부끼며
바람에 흔들려주는 것, 이제 시래기 같은 꿈들은 12월의 마지막 달력에 걸리었고 마침표 같은 못 자국
저 벽은 주술 같은 소망으로 또 한 해를 주문한다. (주강홍 진주예총회장)
<저작권자 © 경남일보 >
- ?
-
?
운영자님 뜻에 맞추어 가겠습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8 | 숨 1 | 쏘옹 | 2020.10.19 | 1643 |
37 | 적반하장 | 한석주 | 2019.06.01 | 1792 |
36 | 앞날 2 | 한석주 | 2019.05.30 | 1895 |
35 | 어느 여름 | 한석주 | 2019.08.24 | 2292 |
34 | 10센티 | 사랑누리 | 2018.03.27 | 3203 |
33 | 봄 | 사랑누리 | 2018.03.27 | 3219 |
32 | 도마 | 사랑누리 | 2018.03.22 | 3413 |
31 | 대설주의보 | 사랑누리 | 2018.03.22 | 3465 |
30 | 고인돌/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6.12.26 | 3539 |
29 | 배추의 겨울 | 사랑누리 | 2018.03.22 | 3583 |
28 | 화투 이야기 | 사랑누리 | 2018.03.22 | 3738 |
27 | 까치네 | 사랑누리 | 2018.03.22 | 3750 |
26 | 피뢰침 연가 /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6.12.28 | 3942 |
25 | 허수아비/송태한 | 강화도령 | 2016.12.16 | 4002 |
24 | 솟대/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6.12.26 | 4076 |
23 | 깡패 | 사랑누리 | 2018.03.23 | 4090 |
22 | 집으로 가는 길 2 | 사랑누리 | 2018.03.27 | 4148 |
21 | 곶감 /송태한 | 강화도령 | 2017.08.25 | 4202 |
20 | 눈/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04 | 4292 |
19 | 장미의 노래 /송태한 | 강화도령 | 2017.07.25 | 4324 |
18 | 황태 / 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6.12.19 | 4378 |
17 | 목격자를 찾습니다/송태한 1 | 강화도령 | 2017.01.12 | 4392 |
16 | 단풍잎 /송태한 | 강화도령 | 2017.09.14 | 4456 |
15 | 외장승 /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12 | 4458 |
14 | 가위/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21 | 4622 |
모든 홍보 링크는 제 권한으로 삭제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