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
송태한
나 떠나가면
오직 돌 하나만 남기리
서슬 푸른 세상사
돌덩이 같은 살점 이제 내려놓고
봇짐에 싼 근심 풀어버리고
낯 붉은 욕망도 발 아래 묻고서
모양도 빛도 없는
서늘함 속으로 길 나서리
좀이 퍼진 기억
한 올 미련일랑 소슬바람에 쥐여 주고
해가 찔러주는 연서
구름이 떨궈 놓은 눈물 사연마저
등 돌리고 귀로 흘리며
포대기 속 아이처럼
산만치 무거운
눈꺼풀 누르는 졸음에 겨워
천년 그늘 채우리
- ?
-
?
죽음이 가벼이 날아가지 않도록
돌로 눌러 놓는다는 어느 분의 시도 있답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8 | 10센티 | 사랑누리 | 2018.03.27 | 3108 |
37 | [경일시단] 황태/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2.08 | 5644 |
36 | 가위/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21 | 4488 |
» | 고인돌/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6.12.26 | 3420 |
34 | 곶감 /송태한 | 강화도령 | 2017.08.25 | 4111 |
33 | 곶감/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12 | 5254 |
32 | 까치네 | 사랑누리 | 2018.03.22 | 3637 |
31 | 깡패 | 사랑누리 | 2018.03.23 | 3958 |
30 | 눈/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04 | 4166 |
29 | 단풍잎 /송태한 | 강화도령 | 2017.09.14 | 4319 |
28 | 대설주의보 | 사랑누리 | 2018.03.22 | 3335 |
27 | 도마 | 사랑누리 | 2018.03.22 | 3232 |
26 | 메타세콰이어 길에서 /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3.01 | 4682 |
25 | 목격자를 찾습니다/송태한 1 | 강화도령 | 2017.01.12 | 4237 |
24 | 문손잡이/ 송태한 1 | 강화도령 | 2017.01.18 | 4867 |
23 | 발뒤꿈치/ 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12 | 4921 |
22 | 배추의 겨울 | 사랑누리 | 2018.03.22 | 3489 |
21 | 봄 | 사랑누리 | 2018.03.27 | 3095 |
20 | 빗방울 하나 /송태한 | 강화도령 | 2017.03.04 | 5785 |
19 | 솟대/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6.12.26 | 3986 |
18 | 숨 1 | 쏘옹 | 2020.10.19 | 1499 |
17 | 시간의 모서리/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29 | 6918 |
16 | 쓰르라미 /송태한 | 강화도령 | 2017.08.11 | 5038 |
15 | 앞날 2 | 한석주 | 2019.05.30 | 1793 |
14 | 어느 여름 | 한석주 | 2019.08.24 | 2177 |
저도 아마 고인돌 앞에서 10분만 앉아 쳐다보고 있다면 시 한편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