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6.12.26 00:40

고인돌/송태한

조회 수 3420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고인돌


송태한



나 떠나가면

오직 돌 하나만 남기리

서슬 푸른 세상사

돌덩이 같은 살점 이제 내려놓고

봇짐에 싼 근심 풀어버리고

낯 붉은 욕망도 발 아래 묻고서

모양도 빛도 없는

서늘함 속으로 길 나서리

좀이 퍼진 기억

한 올 미련일랑 소슬바람에 쥐여 주고

해가 찔러주는 연서

구름이 떨궈 놓은 눈물 사연마저

등 돌리고 귀로 흘리며

포대기 속 아이처럼

산만치 무거운

눈꺼풀 누르는 졸음에 겨워

천년 그늘 채우리

  • ?
    風文 2017.01.09 16:30
    역사로 바라보는 시선 외에도 다양한 생각이 있네요.
    저도 아마 고인돌 앞에서 10분만 앉아 쳐다보고 있다면 시 한편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 ?
    강화도령 2017.01.12 06:26
    죽음이 가벼이 날아가지 않도록
    돌로 눌러 놓는다는 어느 분의 시도 있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 10센티 사랑누리 2018.03.27 3108
37 [경일시단] 황태/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2.08 5644
36 가위/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1.21 4488
» 고인돌/송태한 2 강화도령 2016.12.26 3420
34 곶감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8.25 4111
33 곶감/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1.12 5254
32 까치네 사랑누리 2018.03.22 3637
31 깡패 사랑누리 2018.03.23 3958
30 눈/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1.04 4166
29 단풍잎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9.14 4319
28 대설주의보 사랑누리 2018.03.22 3335
27 도마 사랑누리 2018.03.22 3232
26 메타세콰이어 길에서 /송태한 2 file 강화도령 2017.03.01 4682
25 목격자를 찾습니다/송태한 1 강화도령 2017.01.12 4237
24 문손잡이/ 송태한 1 file 강화도령 2017.01.18 4867
23 발뒤꿈치/ 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1.12 4921
22 배추의 겨울 사랑누리 2018.03.22 3489
21 사랑누리 2018.03.27 3095
20 빗방울 하나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3.04 5785
19 솟대/송태한 2 강화도령 2016.12.26 3986
18 1 쏘옹 2020.10.19 1499
17 시간의 모서리/송태한 2 file 강화도령 2017.01.29 6918
16 쓰르라미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8.11 5038
15 앞날 2 한석주 2019.05.30 1793
14 어느 여름 한석주 2019.08.24 2177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