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03.27 19:13

집으로 가는 길 2

조회 수 415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집으로 가는 길 2

                                               박해영



짐승들은 죽으면 산이 되나보다

읍에서 마을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

덜컹거리는 차창 밖에는

말도 귀를 세우고

소들도 누워 되새김을 한다

쫓고 쫓기느라

숨 찬 나날들 살아내고

큰 놈은 큰 놈 대로

작은 놈은 작은 놈 대로

마을 하나씩은 하사받았다

버스의 숨소리가 가빠질 때면

어김없이 곰도 나타나고

호랑이도 사이좋게 줄을 잇는다

짐승은 죽으면

하늘로 가지 않고 산이 되어

산자락에 사람들 품고 기르라는

특명을 받나보다

온갖 짐승들이 지켜주는

산마을 구비구비

같은 버스를 탄 할매 할배가 정겹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 1 쏘옹 2020.10.19 1643
37 적반하장 한석주 2019.06.01 1792
36 앞날 2 한석주 2019.05.30 1898
35 어느 여름 한석주 2019.08.24 2292
34 10센티 사랑누리 2018.03.27 3203
33 사랑누리 2018.03.27 3219
32 도마 사랑누리 2018.03.22 3413
31 대설주의보 사랑누리 2018.03.22 3465
30 고인돌/송태한 2 강화도령 2016.12.26 3539
29 배추의 겨울 사랑누리 2018.03.22 3583
28 화투 이야기 사랑누리 2018.03.22 3738
27 까치네 사랑누리 2018.03.22 3750
26 피뢰침 연가 /송태한 2 강화도령 2016.12.28 3949
25 허수아비/송태한 강화도령 2016.12.16 4002
24 솟대/송태한 2 강화도령 2016.12.26 4078
23 깡패 사랑누리 2018.03.23 4095
» 집으로 가는 길 2 사랑누리 2018.03.27 4152
21 곶감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8.25 4202
20 눈/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1.04 4296
19 장미의 노래 /송태한 강화도령 2017.07.25 4328
18 황태 / 송태한 2 강화도령 2016.12.19 4378
17 목격자를 찾습니다/송태한 1 강화도령 2017.01.12 4392
16 외장승 /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1.12 4458
15 단풍잎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9.14 4458
14 가위/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1.21 4626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