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28 08:07
피뢰침 연가 /송태한
조회 수 3892 추천 수 0 댓글 2
피뢰침 연가
송태한
구름 모퉁이 뒤에서
목 고르는 소리만 들어도
당신이 날 찾고 있다는 것을
앞서 짐작하죠
층층 바람길 허공을 가로질러
당신이 구름계단 성큼 밟으며
수백 리 외진 땅 언저리에서
검게 그은 날 찾아다닐 때
남몰래 가슴은 우레질하죠
온몸이 흠뻑 젖도록 감동 주고
머리칼부터 발끝까지 저리도록
불현듯 다가와 감전시킬
전율 같은 당신의 사랑
낯설고 아무도 우릴 못 알아봐도
꿈꾸듯 볼을 어루만지며
빗방울이 내 몸을 깨우면
굴뚝 위에 곧추앉아 손을 꼽다가
어느덧 까치발 딛고 어둠 속으로
불 켜고 다가올 당신을
내가 되찾고 있죠
-시집 『퍼즐 맞추기』 중에서
- ?
-
?
예술혼을 기다리는 자붕 위
피뢰침은 시인의 넋과 그리 다르지 않을 겁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8 | 허수아비/송태한 | 강화도령 | 2016.12.16 | 3972 |
37 | 황태 / 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6.12.19 | 4324 |
36 | 고인돌/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6.12.26 | 3475 |
35 | 솟대/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6.12.26 | 4037 |
» | 피뢰침 연가 /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6.12.28 | 3892 |
33 | 눈/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04 | 4239 |
32 | 하루의 인상印象/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06 | 5457 |
31 | 외장승 /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12 | 4448 |
30 | 곶감/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12 | 5299 |
29 | 목격자를 찾습니다/송태한 1 | 강화도령 | 2017.01.12 | 4343 |
28 | 발뒤꿈치/ 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12 | 4988 |
27 | 문손잡이/ 송태한 1 | 강화도령 | 2017.01.18 | 4957 |
26 | 가위/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21 | 4587 |
25 | 폭포·1/ 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28 | 4610 |
24 | 시간의 모서리/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29 | 7000 |
23 | [경일시단] 황태/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2.08 | 5701 |
22 | 메타세콰이어 길에서 /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3.01 | 4745 |
21 | 빗방울 하나 /송태한 | 강화도령 | 2017.03.04 | 5863 |
20 | 하루의 인상印象/송태한 | 강화도령 | 2017.03.12 | 5378 |
19 | 휴가 /송태한 | 강화도령 | 2017.04.08 | 5134 |
18 | 퍼즐 맞추기/ 송태한 1 | 강화도령 | 2017.06.21 | 6875 |
17 | 장미의 노래 /송태한 | 강화도령 | 2017.07.25 | 4278 |
16 | 쓰르라미 /송태한 | 강화도령 | 2017.08.11 | 5137 |
15 | 곶감 /송태한 | 강화도령 | 2017.08.25 | 4152 |
14 | 단풍잎 /송태한 | 강화도령 | 2017.09.14 | 4405 |
그립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