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2
집으로 가는 길 2
박해영
짐승들은 죽으면 산이 되나보다
읍에서 마을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
덜컹거리는 차창 밖에는
말도 귀를 세우고
소들도 누워 되새김을 한다
쫓고 쫓기느라
숨 찬 나날들 살아내고
큰 놈은 큰 놈 대로
작은 놈은 작은 놈 대로
마을 하나씩은 하사받았다
버스의 숨소리가 가빠질 때면
어김없이 곰도 나타나고
호랑이도 사이좋게 줄을 잇는다
짐승은 죽으면
하늘로 가지 않고 산이 되어
산자락에 사람들 품고 기르라는
특명을 받나보다
온갖 짐승들이 지켜주는
산마을 구비구비
같은 버스를 탄 할매 할배가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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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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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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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반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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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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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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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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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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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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