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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9 06:24

황태 / 송태한

조회 수 4196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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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 

송태한 

 

 

숲이 쥐 죽은 듯 동면에 들 때

나는 비로소 잠에서 깨어난다

 

가진 것 없는 알몸에

눈 속에 엎드려 숨을 고르고

덕장 사이로 얼었다 녹은 살점

깃발인 양 나부낀다

 

추억은 혹한에 뼛속까지 얼어붙고

못다 한 사랑도 살결이 터서

나무지게 발채 같은 허공에

꽃잎처럼 허물 띄우면

 

가시가 드러나는 신열身熱의 고통

이름도 넋도 높바람에 말라

시래기처럼 바싹 야윈 한 오라기 꿈에

남은 건 반짝이는 금빛 속살뿐

    

-시집 『퍼즐 맞추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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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風文 2016.12.21 21:02
    작품을 올리실 수 있는 게시판을 따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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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도령 2016.12.23 07:10

    고맙습니다
    변스런 날씨에 유의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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