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03.27 19:13

집으로 가는 길 2

조회 수 398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집으로 가는 길 2

                                               박해영



짐승들은 죽으면 산이 되나보다

읍에서 마을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

덜컹거리는 차창 밖에는

말도 귀를 세우고

소들도 누워 되새김을 한다

쫓고 쫓기느라

숨 찬 나날들 살아내고

큰 놈은 큰 놈 대로

작은 놈은 작은 놈 대로

마을 하나씩은 하사받았다

버스의 숨소리가 가빠질 때면

어김없이 곰도 나타나고

호랑이도 사이좋게 줄을 잇는다

짐승은 죽으면

하늘로 가지 않고 산이 되어

산자락에 사람들 품고 기르라는

특명을 받나보다

온갖 짐승들이 지켜주는

산마을 구비구비

같은 버스를 탄 할매 할배가 정겹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 1 쏘옹 2020.10.19 1457
37 어느 여름 한석주 2019.08.24 2103
36 적반하장 한석주 2019.06.01 1658
35 앞날 2 한석주 2019.05.30 1740
34 10센티 사랑누리 2018.03.27 3066
33 사랑누리 2018.03.27 3037
» 집으로 가는 길 2 사랑누리 2018.03.27 3982
31 깡패 사랑누리 2018.03.23 3846
30 대설주의보 사랑누리 2018.03.22 3257
29 화투 이야기 사랑누리 2018.03.22 3531
28 까치네 사랑누리 2018.03.22 3560
27 도마 사랑누리 2018.03.22 3148
26 배추의 겨울 사랑누리 2018.03.22 3400
25 단풍잎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9.14 4211
24 곶감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8.25 4022
23 쓰르라미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8.11 4967
22 장미의 노래 /송태한 강화도령 2017.07.25 4115
21 퍼즐 맞추기/ 송태한 1 강화도령 2017.06.21 6707
20 휴가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4.08 4968
19 하루의 인상印象/송태한 강화도령 2017.03.12 5207
18 빗방울 하나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3.04 5699
17 메타세콰이어 길에서 /송태한 2 file 강화도령 2017.03.01 4601
16 [경일시단] 황태/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2.08 5567
15 시간의 모서리/송태한 2 file 강화도령 2017.01.29 6811
14 폭포·1/ 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1.28 4455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