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네
박해영
삼년 전 이사올 때부터
텃밭 건너 키 큰 감나무에 까치집이 있다
나보다 먼저 이 마을에 터를 잡고
저 집에서 알을 낳고 새끼를 품었으리라
올해는 식구가 늘었는가
여느 해보다 더 바삐 날아다니더니
집이 이층으로 증축되었다
아랫말에는 빈집들이 자꾸 늘어나고
아이들의 웃음소리 들을 길 없는데
오래된 까치네 집에서는
새끼들의 재재거리는 소리
먹이를 물어 나르는 어미의 비행이 한창이다
등이 굽은 할미와 할배가
낡은 툇마루에 앉아
분주한 까치집을 물끄러미 보고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 | 배추의 겨울 | 사랑누리 | 2018.03.22 | 3504 |
12 | 도마 | 사랑누리 | 2018.03.22 | 3272 |
» | 까치네 | 사랑누리 | 2018.03.22 | 3657 |
10 | 화투 이야기 | 사랑누리 | 2018.03.22 | 3624 |
9 | 대설주의보 | 사랑누리 | 2018.03.22 | 3384 |
8 | 깡패 | 사랑누리 | 2018.03.23 | 3987 |
7 | 집으로 가는 길 2 | 사랑누리 | 2018.03.27 | 4066 |
6 | 봄 | 사랑누리 | 2018.03.27 | 3111 |
5 | 10센티 | 사랑누리 | 2018.03.27 | 3125 |
4 | 앞날 2 | 한석주 | 2019.05.30 | 1813 |
3 | 적반하장 | 한석주 | 2019.06.01 | 1726 |
2 | 어느 여름 | 한석주 | 2019.08.24 | 2200 |
1 | 숨 1 | 쏘옹 | 2020.10.19 | 15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