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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5 09:45

황사 도시/송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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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도시

 송태한

  

 

1.

여물을 되새김질하는 누렁소처럼

사람들은 입가에 흘린 거품을 혀로 닦아내며

날마다 우물우물 황사를 씹어 삼킨다

  

2.

이른 아침부터 도시는

굶주린 이리떼처럼 밤새 물을 건너온

황사의 아가리에 목덜미 물린 듯 불편한

숨을 몰아쉬고 거친 발톱을 피한

행인들은 서둘러 지하 계단으로 숨어든다

  

3.

미모의 기상예보관은 연일 TV와 빌딩의

전광판을 드나들며 미세먼지 주의보에

외출 자제를 당부하지만 역부족이었다

여자들은 공원에서 커다란 마스크 쓴 채 수화를 하고

벤치의 노인들은 습관처럼 뿌연 안경알을 닦는다

  

4.

태양마저도 황사 속에선 그저 나약하고

창백한 안색의 달빛이나 다름이 없다

남자들은 먼지 덮인 현수막처럼

갓길과 다리 난간에서 휘청거리다

잠시 날씨가 개었으나 여전히 가쁜 호흡으로

황사의 내장 같은 고가와 하천 길목을 맴돌고 있다

 

112g.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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