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6.12.19 06:24

황태 / 송태한

조회 수 4170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황태 

송태한 

 

 

숲이 쥐 죽은 듯 동면에 들 때

나는 비로소 잠에서 깨어난다

 

가진 것 없는 알몸에

눈 속에 엎드려 숨을 고르고

덕장 사이로 얼었다 녹은 살점

깃발인 양 나부낀다

 

추억은 혹한에 뼛속까지 얼어붙고

못다 한 사랑도 살결이 터서

나무지게 발채 같은 허공에

꽃잎처럼 허물 띄우면

 

가시가 드러나는 신열身熱의 고통

이름도 넋도 높바람에 말라

시래기처럼 바싹 야윈 한 오라기 꿈에

남은 건 반짝이는 금빛 속살뿐

    

-시집 『퍼즐 맞추기』중에서 

  • ?
    風文 2016.12.21 21:02
    작품을 올리실 수 있는 게시판을 따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
  • ?
    강화도령 2016.12.23 07:10

    고맙습니다
    변스런 날씨에 유의하십시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 휴가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4.08 4981
» 황태 / 송태한 2 강화도령 2016.12.19 4170
36 화투 이야기 사랑누리 2018.03.22 3544
35 허수아비/송태한 강화도령 2016.12.16 3859
34 하루의 인상印象/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1.06 5287
33 하루의 인상印象/송태한 강화도령 2017.03.12 5224
32 피뢰침 연가 /송태한 2 강화도령 2016.12.28 3780
31 폭포·1/ 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1.28 4464
30 퍼즐 맞추기/ 송태한 1 강화도령 2017.06.21 6736
29 집으로 가는 길 2 사랑누리 2018.03.27 3995
28 적반하장 한석주 2019.06.01 1662
27 장미의 노래 /송태한 강화도령 2017.07.25 4128
26 외장승 /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1.12 4243
25 어느 여름 한석주 2019.08.24 2116
24 앞날 2 한석주 2019.05.30 1742
23 쓰르라미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8.11 4967
22 시간의 모서리/송태한 2 file 강화도령 2017.01.29 6825
21 1 쏘옹 2020.10.19 1459
20 솟대/송태한 2 강화도령 2016.12.26 3913
19 빗방울 하나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3.04 5715
18 사랑누리 2018.03.27 3044
17 배추의 겨울 사랑누리 2018.03.22 3417
16 발뒤꿈치/ 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1.12 4857
15 문손잡이/ 송태한 1 file 강화도령 2017.01.18 4810
14 목격자를 찾습니다/송태한 1 강화도령 2017.01.12 4175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