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6.12.19 06:24

황태 / 송태한

조회 수 4241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황태 

송태한 

 

 

숲이 쥐 죽은 듯 동면에 들 때

나는 비로소 잠에서 깨어난다

 

가진 것 없는 알몸에

눈 속에 엎드려 숨을 고르고

덕장 사이로 얼었다 녹은 살점

깃발인 양 나부낀다

 

추억은 혹한에 뼛속까지 얼어붙고

못다 한 사랑도 살결이 터서

나무지게 발채 같은 허공에

꽃잎처럼 허물 띄우면

 

가시가 드러나는 신열身熱의 고통

이름도 넋도 높바람에 말라

시래기처럼 바싹 야윈 한 오라기 꿈에

남은 건 반짝이는 금빛 속살뿐

    

-시집 『퍼즐 맞추기』중에서 

  • ?
    風文 2016.12.21 21:02
    작품을 올리실 수 있는 게시판을 따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
  • ?
    강화도령 2016.12.23 07:10

    고맙습니다
    변스런 날씨에 유의하십시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 10센티 사랑누리 2018.03.27 3112
37 [경일시단] 황태/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2.08 5654
36 가위/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1.21 4501
35 고인돌/송태한 2 강화도령 2016.12.26 3426
34 곶감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8.25 4126
33 곶감/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1.12 5257
32 까치네 사랑누리 2018.03.22 3651
31 깡패 사랑누리 2018.03.23 3976
30 눈/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1.04 4177
29 단풍잎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9.14 4321
28 대설주의보 사랑누리 2018.03.22 3366
27 도마 사랑누리 2018.03.22 3240
26 메타세콰이어 길에서 /송태한 2 file 강화도령 2017.03.01 4696
25 목격자를 찾습니다/송태한 1 강화도령 2017.01.12 4251
24 문손잡이/ 송태한 1 file 강화도령 2017.01.18 4875
23 발뒤꿈치/ 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1.12 4921
22 배추의 겨울 사랑누리 2018.03.22 3496
21 사랑누리 2018.03.27 3102
20 빗방울 하나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3.04 5805
19 솟대/송태한 2 강화도령 2016.12.26 3996
18 1 쏘옹 2020.10.19 1514
17 시간의 모서리/송태한 2 file 강화도령 2017.01.29 6925
16 쓰르라미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8.11 5041
15 앞날 2 한석주 2019.05.30 1800
14 어느 여름 한석주 2019.08.24 2188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