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03.22 21:51

까치네

조회 수 392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까치네

                                                                         박해영

 


삼년 전 이사올 때부터

텃밭 건너 키 큰 감나무에 까치집이 있다

나보다 먼저 이 마을에 터를 잡고

저 집에서 알을 낳고 새끼를 품었으리라

올해는 식구가 늘었는가

여느 해보다 더 바삐 날아다니더니

집이 이층으로 증축되었다

아랫말에는 빈집들이 자꾸 늘어나고

아이들의 웃음소리 들을 길 없는데

오래된 까치네 집에서는

새끼들의 재재거리는 소리

먹이를 물어 나르는 어미의 비행이 한창이다

등이 굽은 할미와 할배가

낡은 툇마루에 앉아

분주한 까치집을 물끄러미 보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 휴가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4.08 5307
37 황태 / 송태한 2 강화도령 2016.12.19 4503
36 화투 이야기 사랑누리 2018.03.22 3938
35 허수아비/송태한 강화도령 2016.12.16 4174
34 하루의 인상印象/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1.06 5639
33 하루의 인상印象/송태한 강화도령 2017.03.12 5559
32 피뢰침 연가 /송태한 2 강화도령 2016.12.28 4108
31 폭포·1/ 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1.28 4828
30 퍼즐 맞추기/ 송태한 1 강화도령 2017.06.21 7105
29 집으로 가는 길 2 사랑누리 2018.03.27 4356
28 적반하장 한석주 2019.06.01 2012
27 장미의 노래 /송태한 강화도령 2017.07.25 4508
26 외장승 /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1.12 4611
25 어느 여름 한석주 2019.08.24 2487
24 앞날 2 한석주 2019.05.30 2054
23 쓰르라미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8.11 5339
22 시간의 모서리/송태한 2 file 강화도령 2017.01.29 7208
21 1 쏘옹 2020.10.19 1770
20 솟대/송태한 2 강화도령 2016.12.26 4204
19 빗방울 하나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3.04 6101
18 사랑누리 2018.03.27 3393
17 배추의 겨울 사랑누리 2018.03.22 3855
16 발뒤꿈치/ 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1.12 5186
15 문손잡이/ 송태한 1 file 강화도령 2017.01.18 5121
14 목격자를 찾습니다/송태한 1 강화도령 2017.01.12 4550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