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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1 13:58

20071221 - 삶앎

조회 수 34661 추천 수 56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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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앎


  살며 가장 어려운 지경까지 간다는 것은 기준이 없어, 어느 것이 최악인지 구분 짓기 힘듭니다. 살며 요즘이 가장 어렵다고 스스로 정의 하거나, 지금과 같은 어려움을 겪은 적이 없다면 그것이 최악의 상황이겠죠. 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사는 것은 아닙니다. 별다른 어려움 없이 평탄하게 교육받으며 자라서 잔다리밟으며 차근차근 살아가는, 그것이 표준답안인 듯 사는 사람들도 많지요. 그러나 그들도 어려운 이웃을 둘러보게 되면 자신이 겪지 않았더라도 최악의 상황이 뭔지 알게 됩니다.

  일가족이 동반자살하거나 홀로 떠나는 사람들은 살자는 생각이 없어진 겁니다. 산다는 의미를 알 필요도 없고, 하루하루 숨 쉬는 것을 견딜 수 없어서 그 길을 선택 한 것입니다. 대부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돌아오지 못할 그 길을 갑니다. 자연재해로, 사업부도로, 국가정책으로, 악인들의 행패로 또는 스스로 판 수렁 때문에 힘겨워 하는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늘 존재해 왔고 존재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잘 차려입은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가난은 나라도 구제 못하는 것이라더군요. 그가 웃으며 말한다는 것은 그는 가난하지도 않고 어려움도 없다는 뜻이겠지요. 가난한 사람들의 투표용지는 그에겐 별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국가도 저버린, 어디에도 기대지 못하는 이웃은 우리가 쳐다보지 않기 때문에 귀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들이 언제 주검으로 발견될지 우리는 모릅니다. 알 필요도 없는 건가요? 우리에겐 각자의 위치에서 최소한의 무엇이라도 동원해 그들이 살도록 안내할 의무가 있습니다. 추워질 때만 생각하는 언론에 길들여진 버릇도 고쳐야합니다.

  사람이라는 단어는 ‘삶‘과 ’앎‘이 합쳐진 말입니다. ’삶앎’이 ‘사람’으로 바뀌어 가면서 발음이 편해졌지요? 그러나 발음은 편해졌어도 그 뜻이 숨어 버렸죠.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는 뜻이 바로 ‘사람’입니다. 사는 것을 안다는 것은 삶의 소중함을 알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스스로 안다는 말로 풀 수 있습니다. 흔히 쓰는 말로 ‘사는 게 뭔지 원.’ 하는 푸념 섞인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것은 사는 게 뭔지 알아가고 있는 것이고, 알려 노력하는 것이 사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삶앎’을 포기한다는 것은 죽음입니다. 살아도 산 것이 아닌 산송장일 뿐입니다. 우리가 사는 그 한 편에 ‘삶앎‘을 포기한 사람들을 돌보는 것이 사는 것을 알아가는 한 가지 길이 아닌가 합니다.

  이밖에도 스스로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종종 갖아야합니다. 일에 치이고, 살림에 치이고, 피곤해 잠들고, 다음날도 아침부터 정신없이 시작하고...
  산에 오르거나 아니면 도심 한복판에서 하늘을 쳐다 볼 때가 있다면 굳이 철학적 접근이 아니더라도 '나는 삶을 아는가' 하는 생각도 한 번쯤 해보시는 것도 마음에 진 주름을 펴는 데는 꽤나 효과가 있습니다.

  올 해도 열흘 쯤 남았네요. 며칠 후면 성탄절에, 연말 분위기에 젖어 왠지 설렘부터 일고 어수선 하기도 합니다. 평온함과 보람이 깃드는 ‘삶’으로 좋은 추억과 함께 좋은 ‘삶‘ 풀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2007.12.21 바람의 종(風磬) 드림.


 



Hödlöl (성장) - Urna ChaharTugchi (우르나 차하르 툭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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