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으로 가는 길

한국어

첫쪽

방문자수 (2014.04~)

전체 : 786,949
오늘 : 154
어제 : 812

페이지뷰

전체 : 35,206,291
오늘 : 1,956
어제 : 53,193
2007.10.09 02:44

20071009 - 편안한 마음

조회 수 47593 추천 수 52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송나라 곽희의 조춘도




박용래(1925~80) '첫눈' 전문



눈이 온다 눈이 온다
담 너머 두세두세
마당가 마당개
담 너머로 컹컹
도깨비 가는지

(한숨만 참자)

낮도깨비 가는지




  불볕 더위지기로 첫눈과 도깨비를 불러온다. 이 좋은 시 한편을 대부분 독자는 놓치고 있는 듯하다. 이 시가 어려운 것은 도깨비, 그것도 낮도깨비 정체 때문이리라. 첫눈은 대개 소식도 없이 살짝 왔다가 지나가 버린다. 그러므로 그 안쓰러움의 정서를 도깨비에 위탁한 것이리라. 보리 범벅을 좋아하고 왼씨름을 좋아하는 우리 도깨비. 서양의 흡혈귀와는 달리 "아우 먼저 형 먼저" 비설거지도 잘해 주는 우리 얼굴 같은 뿔없는 도깨비. 그런데 요즘은 왜 통 도깨비를 만날 수 없는 걸까. 산간 오지마을까지 들어간 전깃불 때문이란 소문도 있긴 하다. 오늘밤같이 무더운 날은 경복궁 근정전에 들러 용마루 양끝에 앉은 도깨비라도 불러내려 왼쪽 밭다리 한판 붙고 싶구나. 얼쑤! 

송수권<시인>

 




편안한 마음


  우리는 편안한 마음이 가슴에 어느 정도 채워져야 몸도 편안해 집니다. 마음이 불편하면 식사를 해도 속이 더부룩하니 소화도 잘 안 되는 것 같고, 공부를 할 때도 집중이 되질 않고, 일을 할 때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으며 애인과 만날 때나 심지어 잠을 잘 때도 마음이 편안하지 않으면 잠조차 제대로 이룰 수 없습니다. TV에선 적당한 수면시간과 각종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거나 적당한 운동을 권하지만 그런 것들조차 마음이 편치 않으면 할 수 없는 일들입니다. 넓은 시각으로 볼 때, 작은 근심과 불필요한 걱정꺼리들이라고 치부할 만한 것들이 마음을 요동치며 혼란케 합니다. 그런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리라 생각도 들고 실제로 시간이 해결해주는 편입니다. 문제는 같은 걱정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이번 달에는 그냥 넘겼지만 다음 달에 또다시 똑같은 걱정꺼리로 찾아오는 것들이 그렇습니다. 심리적인 문제 또는 경제적인 문제이거나 언젠가는 반드시 해야 하지만 계속 미루고 있는 어떤 작업이나 일, 만나기 싫은 사람과의 억지스런 만남들 등...... 그런 것들로부터 어떻게 하면 해방될 수 있을 까요?

  그런 것들에 대해 신중히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다시 겪지 말아야 하니까요. 단시간에 해결할 수는 없지만 ‘사람 사는 세상에 숨통 끊는 외통수는 없을 것이다.‘라는 생각입니다. 서두르다 낭패 볼까 차근차근 모색하고, 그런 것들이 왜 나를 지배하려 덤비는지 그 원인을 찾고 최소한의 준비가 끝난다면 문제 해결에 착수해야합니다. 그전에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괜히 겪고 있지는 않은지, 당연히 겪어야 할 일을 피하고 있지는 않은지 분류작업부터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는 순간부터 마음이 편해지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일을 제 삼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양 스트레스만 쌓아 왔을 수 있습니다. 왜냐 하면 제 삼자의 입장에서 나 자신을 보면, 자신의 일인데도 불구하고 피하고 싶을 때 피해 버리거든요. 시간이 흐르면 제 삼자가 아닌 본인이 겪게 됨을, 나 스스로가 책임회피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 봅시다.

  걱정꺼리나 근심꺼리가 다가오고 있다면 놈들이 오기 전에 마음의 현미경을 최대로 확대하여 원인을 찾으시고, 퇴치용 약품개발에 착수하시기 바랍니다. 현미경을 들여다보는 순간부터 편안한 마음이 서서히 나를 찾고, 이 작업을 몇 번 겪다보면 다가오는 것들이 더 이상 걱정꺼리나 근심꺼리로 여겨지지도 않습니다. 기우(杞憂)는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심리적 암‘입니다. 하늘이 무너질까 걱정하지 마시고 하늘은 무너질 일 없다는 믿음으로 사시는 것이 편안한 마음을 갖는 길입니다. 사소한 근심을 늘 담고 살면 근심은 나날이 커지기 마련입니다. 담고 안 담고는 당신의 선택입니다. 고로 선택에 따른 결과는 당신의 것이겠지요.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비가 내려 가을 하늘이 높은지, 하늘이나 있는지 잘 모를 지경입니다. 하지만 차가워진 공기는 느낄 수 있습니다.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고 짧은 가을 만끽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2007.10.09 02:46 風磬 윤영환 드림.

 
IOU - 장윤정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공지 풍경의 문학편지는... 2007.05.16
17 감동(感動) / Stradivarius - Kurt Bestor 2010.08.26
16 독서 좋아하십니까? / 은하수를 보던날 - 그림(The 林) 2010.05.08
15 시인이 뭐하는 사람 같습니까? / The Level Plain - Joanie Madden 2010.04.17
14 그 사람을 가졌는가 / Lascia Ch'io Pianga From Rinaldo 2010.04.02
13 배려와 이별 2009.05.29
12 기억속의 사진과 영상 / Thanks - John Boswell 2008.12.30
11 헌것과 새것 : Put Your Hands Up - Cao Xuejing 2008.11.03
10 20080928 - 추억 만들기 2008.09.28
9 20080312 - 봄 맛 2008.03.12
8 20071221 - 삶앎 2007.12.21
7 20071024 - 뒤적이다 2007.10.24
» 20071009 - 편안한 마음 2007.10.09
5 20070922 2007.09.22
4 20070824 2007.08.24
3 20070807 2007.08.07
2 20070602 2007.06.02
1 20070516 2007.05.16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