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으로 가는 길

한국어

첫쪽

방문자수 (2014.04~)

전체 : 728,111
오늘 : 140
어제 : 191

페이지뷰

전체 : 33,390,489
오늘 : 12,704
어제 : 15,468
2013.01.25 14:19

독서편지 - 제948호

조회 수 2111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독서편지】: 제948호











2013.1.25 (음12.14) / 발송인:



nowmaster@nate.com


한자가 물음표(?)로 보이는 경우 누리집에 오셔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문학나눔 → 오늘의 어록



개울 바닥에 돌이 없다면 시냇물은 노래를 부르지 않을 것이다. - 칼 퍼킨스
 












문학나눔 → 말글 / 한글바로쓰기





‘다이어트 하기’가 새해 목표의 으뜸이고 ‘좋아하는 이성 친구 사귀기’가 버금이다. 그리고 ‘훈남·훈녀(잘생기고 분위기 있는 남녀) 되는 것’이 새해 소원이다. 청춘 남녀의 얘기가 아니다. 한 포털 사이트가 어린이 2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어른들은 모르는’ 어린이의 생각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체험형 놀이터를 찾은 미취학 어린이들에게 물으니 ‘마법사가 되고 싶다’처럼 그 또래다운 답이 많이 나왔지만 ‘엄마가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는 것도 있었다.

이 답을 한 어린이의 엄마는 어떻게 돈을 벌까. 자본가나 자영업자가 아니라면 삯(일한 데 대하여 보수로 주는 것)으로 돈을 마련할 것이다. 올해 정부가 정한 최저임금은 시급(시간급) 기준 4860원으로 하루 8시간씩 한 주에 닷새 일한 노동자의 월 최저임금은 101만5740원이다. 날품팔이(날삯을 받고 일하는 사람)가 받는 임금은 일급(일당, 날삯)이고, 한 주 단위 보수는 주급이다. 월급쟁이(월급을 받아서 생활하는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나 샐러리맨(일정한 봉급을 받아 생활하는 사람)이라 하는 봉급생활자는 월급(월봉)을 받는다. 연봉(연급, 일년을 기준으로 정하여 지급하는 봉급)은 대개 다달이 나눠 받는다.

산업구조 등이 바뀌면서 새경(한 해 동안 일한 대가로 머슴에게 주는 돈이나 물건)이나 품삯이 사라진 자리에 페이(pay, 임금)와 인컴(income, 수입)이 자리 잡았고, 상여(직원들의 업적이나 공헌도에 따라 급료와는 별도로 주는 돈)보다 보너스가 널리 쓰인다. 연말정산 환급 세액이 지난해(4조8887억원)보다 줄어든 3조5000억원이 될 것이라는 소식에 아쉬워하는 봉급생활자 대부분은 오늘(25일)을 기다리며 살아간다. 지난해 12월말 현재 전국 노동자 체불임금은 1조1772억원(28만5000여명)으로, 2011년보다 898억원(6000명) 늘었다.

강재형/미디어언어연구소장·아나운서

 












문학나눔 → 우리나라 詩




눈물의 오해 - 허청미

환한 외등 아래 하루살이들이 미친 듯이 날고 있다
저 환각의 무리를 이탈하여
내 눈 속으로 한 마리 빠졌다
첨벙, 소리를 듣지 못했어도
첨벙, 소리가 났을 것이다
한 생명이 정확히 투신했다
한 생을 받아 담고
마른 연못 같던 눈에서 누액이 솟는다

왜 울어요? 아이가 묻는다
찰나에 일어난 정황을 요약하기란 난감하다
하루살이가 내 눈에다 제 마침표를 찍었다 할까
그 죽음이 슬프다고 비약할까
꾸미고 포장되고 점점 형이상학이 되는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방점....................................같은 것이
콕콕 형이하학적으로 이물스럽다

저 미친 듯이 날뛰는 하루살이 떼들은 모두
뉘 눈 속으로 투신할까
아이야, 가늘게 실눈을 떠라
아이야, 악어의 눈물을 보았니?

악어의 눈물이 위선이라고 말할 때
아이는 아이가 아닐 것이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하지 않았다
 












문학자료 → 명상/지혜/처세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2 -
잭 캔필드&마크 빅터 한센



 1. 꿈을 이루기 위한 스프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세일즈 우먼

 오늘날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세일즈 우먼은 아직 처녀라고 부르기에는 어린 나이의 소녀이다. 마르키타 앤드류스는 여덟살 이후 지금까지 8만 달러어치의 걸스카우트 쿠키를 판매했다. 방과후 집집마다 돌면서, 마르키타는 보통 이상으로 수줍음을 타던 자신을 자 선 기금 쿠키 판매의 여왕으로 변신시켰다. 그것은 열네 살 때 세일즈의 비결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우선 마르키타는 강한 바람을 갖고 있었다. 그것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뜨거운 바람이었다.  마르키타의 아버지는 그녀가 여덟 살 때 가정을 버리고 집을 나가 버렸다. 그 래서 마르키타의 엄마는 뉴욕에서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며 간신히 생계를 유지 하고 있었다. 두 모녀의 꿈은 세계 일주 여행을 하는 것이었다. 엄마가 하루는 마르키타에게 말했다.

 "내가 열심히 일해서 널 대학까지 보내 주마. 네가 대학을 졸업한 뒤 돈을 많이 벌면 엄마와 함께 세계 일주 여행을 떠나자꾸나. 알겠니?"

  열네 살 때 마르키타는 걸스카우트 잡지를 읽다가 자선 기금용 쿠키를 가장 많이 판매하는 대원에게는 두 사람이 세계 일주를 할 수 있는 모든 비용이 상금 으로 수여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기사를 읽고 마르키타는 자신의 능력을 다해서 걸스카우트 쿠키를 팔기로 결심했다. 세상의 어떤 걸스카우트 대원보다도 더 많 은 숫자의 쿠키를.
 하지만 강렬한 바람만으로 충분하지 않았다.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선 계획이 필요하다는 걸 마르키타는 알았다.  마르키타의 이모가 마르키타에게 충고했다.

 "항상 단정한 옷차림을 하고, 전문가다운 복장을 하거라. 사업을 할 때는 사업가답게 옷을 입어야만 해. 따라서 넌 쿠키를 팔러 갈 때면 항상 걸스카우트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그리고 오후 4시 반이나 6시 반, 특히 금요일 오후엔 고객들에게 많은 양의 쿠키를 사도록 권해도 좋다. 항상 미소 짓는 얼굴을 할 것 이며, 사람들이 네 쿠키를 사 주든 사 주지 않든 언제나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네 쿠키를 사 달라고 부탁하진 말아라. 그 대신 투자를 하라고 부탁해라."

 다른 많은 스카우트 대원들 역시 세계 일주 기회를 따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다른 많은 스카우트 대원들 역시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마르 키타만이 학교가 파하면 걸스카우트 복장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가 사람들에게 자신의 꿈에 투자할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마르키타는 부탁하는 자세를 포기하지 않는다. 마르키타는 초인종을 누른 뒤 이렇게 말하곤 했다.

 "안녕하세요. 제겐 꿈이 한 가지 있어요. 걸스카우트 쿠키를 팔아서 엄마와 함께 세계 일주여행을 떠나는 거예요. 쿠키 열 상자나 스무 상자만큼만 투자하 지 않으시겠어요?"

 그 해에 마르키타는 3,256박스의 걸스카우트 쿠키를 팔았으며, 세계 일주 여행 을 따냈다. 그 이후 마르키타는 현재까지 4만 2천 박스가 넘는 걸스카우트 쿠키 를 판매했으며, 미국 전역에서 열리는 세일즈 맨 세미나의 연사로 초청받았다. 마르키타의 모험적인 인생은 디즈니 사에서 영화화되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 마르키타 자신이 직접 주연을 맡았다. 또한 마르키타는 '더 많은 쿠키와 콘도 미니엄과 자동차와 컴퓨터와 세상의 모든 것들을 판매하는 법'이란 책을 공동 저술해서 베스트셀러로 만들었다. 마르키타는 어린이든 어른이든 꿈을 갖고 있는 다른 수많은 사람들보다 더 머 리가 뛰어나거나 외향적인 성격을 가진 것도 아니었다. 차이가 있다면 마르키타 는 판매의 비결을 발견했다는 것뿐이다. 즉 포기하지 않고 찾아다닌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시작조차도 하기도 전에 실패한다.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위해 도전하는 데 실패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것을 판매하고자 하든 간에, 거부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우리 대부분은 다른 사람이 기회를 붙잡기 훨 씬 전에 스스로 자기 자신과 자신의 꿈을 포기해 버린다. 자신이 원하는 걸 위해 도전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란 두려움이 없음을 뜻하는 게 아니다. 두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전하는 걸 뜻한다. 그리 고 마르키타가 발견한 것처럼, 더 많이 도전할수록 그것을 얻는 게 더 쉽고 더 성취감이 생긴다.

한번은 텔레비전 생방송에서 연출자가 마르키타에게 매우 어려운 제안을 했다. 토크쇼에 나온 다른 출연자에게 걸스카우트 쿠키를 판매해 보라고 요청한 것이다.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마르키타가 그 출연자에게 말했다.

 "걸스카우트 쿠키 열 상자나 스무 상자에 투자하지 않으시겠어요?"

그러자 그 출연자가 말했다.

 "걸스카우트 쿠키라고?! 난 걸스카우트 쿠키 따윈 사지 않아. 내 직업이 뭔지 아니? 연방 교도소 간수라구."
"매일 밤마다 2천 명의 죄수들에게 이 쿠키를 몇 개씩 갖다 주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아닐까요?"

 마르키타의 말을 듣고, 간수는 그 자리에서 수표에 싸인을 했다.

 잭 캔필드/마크 빅터 한센

 












문학자료 → 과학



이기적인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제8장 - 세대간의 싸움 (1/3)

        가족 내부의 이해관계
  우선 앞 장의 마지막에 제기되었던 여러 문제 중에서 첫 번째 문제부터 취급하기로 하자. 어머니는 아이를 편애할 것인가, 아니면 모든 아이에게  동등하게 이타적으로 대할 것인가? 지루하게 생각될지는 몰라도 나의 습관적인 경고를 여기서도 다시 해야 한다. '편애'라는 말에는 주관적인 의미가 없으며, '해야 한다'란 말도 윤리적인 용어로서 쓰이고 있지  않다. 나는 어머니를 하나의 기계로 취급하고 있다. 이 기계의 내부에는 유전자가 제어자가 되어 삽입되어 있다. 그리고 이 기게는 유전자의 사본을 증식시킬 수 있는 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독자와 나는 인간이기 때문에 의식적인 목적을 갖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고 있다. 생존 기계의 행동을 설명함에 있어서  목적에 관련된 용어를 비유적으로 사용하면 편리하다.

      편애
  실제로 어머니가 아이를 편애한다고 할 때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 답은 그녀가 이용할 수 있는 여러 자원을 아이들에게 불균등하게 투자한다는 것이다. 어머니가 투자할 수 있는 자원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먹이가 뚜렷한 예인데 그것을  취하는 데 드는 노력도 어머니에게 어떤 부담이 되는 이상, 이것도 분명한 자원이다. 포식자로부터 아이를 지킬  때의 위험은 그 '행사'나 회피가 어머니의 수중에 있는 또 다른 자원의 예라고 할 수 있다. 집을 지키고 유지하기 위해 쓰이는 에너지나  시간, 폭풍우로부터의 보호, 또한 일부 동물종에는 새끼 훈련에 쓰이는 시간 등 어느 것이든 어머니가 아이들에게 대해 공평히, 또는 어머니의 '선별'에 따라 불공평하게 분배할 수 있는 귀중한 자원이다. 어미 동물이 투자할 수 있는 이들 모든 자원을 측정하는 공통의 척도를 생각해 내는 것은 어렵다. 인간 사회에서는 음식물, 토지, 노동 시간 등의  어느 것과도 변환 가능한 보편적인 척도로서 화폐가 사용되고 있다. 그것과 꼭 마찬가지로 여기서는 개개의 생존 기계가 다른 개체, 특히 새끼의  생명에 대해 투자하는 여러 자원을 측정하기 위한 단 하나의 척도가 필요하게 된다.. 에너지의 척도인 칼로리 등이 적절하게 보이므로 일부의 생태학자들은 야외에 있어서의 에너지 비용의 계산에 몰두해 왔다. 그러나 이 척도는 불충분하다. 중대한 의미를 갖는 척도, 즉 진화의 '궁극적 척도'인 유전자의 생존에 그것을 실제로 적용시키려고 하면 아무래도 애매해져 버리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솜씨 있게 해결한 사람은 투라이버스(R.L. Trivers)였다. 그는 1972년에 ' 부모에의한 보호 투자'라는 개념을 이용하여 그것을 풀어 보았다(단 20세기 최대의 생물학자인 피셔(R.Fisher) 경의 압축된 문장의 행간을 읽으면 그가 1930년에 '부모의 경비'라는 말로 트라이버스의 '부모에 의한 보호 투자'와 거의 동일한 사건을 지적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모에 의한 보호 투자
  부모에 의한 보호 투자(parental investment, PI)는 '한 아이에 대한 부모의 투자 중 그 아이의 생존 확률(그 때문에 번식에 성공할 확률)은 증가 시키지만  동시에 다른 아이에 대한 부모의 투자 능력을 희생시키는 모든 것'으로서 정의도니다. 트라이버스의 부모에 의한 보호 투자라는 사고 방식의 장점은 실제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 궁극적 척도에 가장 가까운 단위로 평가되는 것이다. 예컨대 한 아이가 모유의 일부를 마셔 버리면 모유의 소비량은 파인트(pint) 또는 칼로리 단위로 측정되는 것이 아닌 이것에 의해 다른 형제가 입는 손해의 단위로 측정된다. 지금 어떤 어머니가 X와 Y라는 두 아이를 키우는데,  X가 1파인트의 모유를 마셔 버렸다고 하면 이때의 상기의 양의 모유에 대응하는 PI의 대부분은 그 모유를 못 마셨기 때문에 Y의 사망 확률아 얼마큼 증가하는가에 따라 측정된다. P.I.는 이미 출생했거나 또는 앞으로 출생할 다른 아이들의 평균 여명의 감소도에 의해 측정된다. 그러나 부모에 의한 보호 투자도 이상적 척도라고 하기는 곤란하다. 다른 유전적 관계를 제쳐놓고 친자 관계만을 너무 강조하기 때문이다. 이상적으로 어떤 일반화된 '이타적 투자'의 척도를 이용해야만 할 것이다. 개체 A가 개체 B의 생존 확률을 증가시킨다면 A는 자기 자신 및 다른 친척에 대한 투자 능력을 희생하여 B에게 투자했다고 해도 좋다. 이때에 치러지는 모든 희생은 적절한 유전적 근친도에 의해 가중치가 더해진다. 즉, 이상적으로 어떤 아이에 대한 어머니의 투자는 다른 아이들뿐만 아니라 생질 혹은 그녀 자신 등의 평균 여명의 감소에 의해 측정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많은 점에서 억지 주장이다. 실제로는 트라이버스의 척도로도 충분하다.

  모든 어미 동물은 자신의 생애를 통산하여 새끼에게 투자할 수 있는 어떤 총량의 PI를 갖고 있다고 가정하자(새끼뿐만이 아니라 다른 혈연자와 어미 자신에 대한  투자도 고려해야 하나 여기에서는 간단하게 아이만을 생각한다). 이 양에는 어미가 일생 동안 노동을 통하여 획득 또는 생산할 수 있는 음식물의 총량, 어미가 스스로 대처할 용기가 있는 유험의 총량, 그 밖에 어미가 새끼의 복리를 위해 주입할 수 있는 모든 에너지와 노력이 포함되어 있다. 성숙기에 달한 젊은 여자는 그녀의 생애에 자원을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그녀가 따라야 할 현명한 투자책은 어떤 것일까? 랙의 이론에서 이미 밝혀졌듯이 많은 아이에게 투자를 할 수 는 없을 것이다. 만일 그렇게 되면 그녀는 충분한 수의 후손을 확보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매우 많은 유전자를 잃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한편 아주 소수의 아이, 즉 과보호로 호강하는 아이들에게 모두를 투자해 버릴 수도 없다. 그 경우 그녀는 확실히 '약간'의 후손을 확보할 것이다. 최적수의 아이에게 투자한 경쟁자쪽이 최종적으로 보다 많은  손자를 얻게 될 것이다. 공평한 투자책에 대해서는 이상으로 하고, 당면한 관심은 아이에 대해 불공평한 투자가 어머니로서 득이 되느냐 하는 일이다. 바꿔 말하면 그녀는 아이를 편애할 것인가, 어떤가 하는 문제이다.

      편애에는 유전적 근거가 없다.
  어머니의 편애에 관해서는 유전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 이 문제의 해답이다. 그녀의 아이에 대한 유전적 근친도는 1/2로 같이 때문이다. 즉, 그녀의 최적 전략은 번식 연령까지 양육해 낼 가장 큰 수의 아이에 대해 '공평한' 투자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6장에서 다룬 바와 같이 일부의 개체는 다른 개체는 다른 개체보다 생명 보험의 피보험자로서 훌륭하게 생장한다. 평균 크기 이하의 작은 아이도 더 성장이 좋은 한배 새끼들과 같은 수만큼 어머니의 유전자를 갖고 있으나 그의 평균 여명은 다른 동료들보다 짧다. 바꿔 말하면 다른 형제들과 최종적으로 같은 상태까지 그를 키워  보려고 하면 다른 형제들과 최종적으로 같은 상태까지 그를 키워 보려고 하면 그만큼 공평한 배분량 이상의  부모에 의한 보호 투자가 '필요하게 된다.' 사정에 따라서 이와 같은 작은 아이에게  급식을 거부하고 보호 투자의 배분량을 모두 다른 형제 자매에게 분배하는 것이 어머니에게는 유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양육에 실패한 새끼를 죽여서 그 형제 자매들에게 먹이거나 자기가 그 새끼를 먹고 모유의 생산에 보탬이 되게 하는 편이 어미에게 득일지도 모른다. 때때로 어미 돼지가 자기 새끼를 실제로 먹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나는 그 어미 돼지가 키울 수 없는 새끼를 골라서 먹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다. 평균 크기 이하의 작은 새끼의 문제는 특수한 예의 하나이다. 더 일반화하면 새끼에 대한 어미의 투자 경향이 새끼의 연령에 따라 어떤 영향을 받는가에 관해 몇 가지 예측이 가능하다. 우선 만일 어미가 어느 한편의 새끼의 생명만 구하고 구조를 못 받은 새끼는 죽일 수밖에 없는 양자 택일을 하도록 되어 있다면 어미는 나이 먹은 새끼를 구하려고 할 것이다. 나이든 새끼가 죽는 것과 어리고 작은 새끼가 죽는 것을 비교하면 지금까지의 보호 투자량은 전자쪽이 많기 때문이다. 단, 이것은 다음과 같이 표현하는  편이 더 적절하다. 만일 어미가 작은 새끼를 구했다면 큰 새끼와 같은 연령까지 키우기 위해서는 다시금 귀중한 자원을 투자하지 않으면 안된다.

  한편, 만일 어미가 직면하는 선택이 상기와 같이 새끼의 생사를 가늠할 정도로 엄격하지 않을 때에는 어린 새끼에게 원조를 많이 하는 것이 안전하다. 예를 들어 어미가 한입 분량의 먹이를 어느 새끼에게 줄 것인가라는 양자 택일에 직면한다면 자력으로 먹이를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새끼보다는 그럴 능력이 없는 작은 새끼에게 줄 것이다. 왜냐하면 어미에 의한 급식이 중지되더라도 큰 새끼는 살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직 스스로 먹이를 얻을 줄 모르는 작은 새끼는 어미가 그 먹이를 큰 새끼에게 주어 버리면 죽을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이럴 경우에 어미는 비록 큰 새끼를 죽게 하느니 작은  새끼를 죽게 하는 편을 선택하려는 경향에는 변함이 없을지라도 그 먹이를 작은 새끼에게 줄 것이다. 그렇게 해도 큰 새끼가 죽을 염려는 없기 때문이다. 포유류의 어미가 새끼에 대해 일생 동안 급식을 계속하지 않는 까닭도 거기에 있는 것이다. 새끼가 그의 생애의 어떤 시기에 달하면 어미는 새끼에 대한 투자를 장래의 새끼에 대한 투자로 대체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 시기가 오면 어미는 새끼를 이유시키려고 한다. 단, 최후의 새끼를 안고 있는 어미는 만일 어떤 방법으로 그 새끼가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남은 생애를 통하여 자신의 모든 자원을 그 새끼에게 투자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그 새끼가 충분히 성장할 때까지 수유한다고 예상된다. 특히 이때에 막내에게 그렇게 투자하기보다 손자나 조카 및 질녀에게 투자하는 것이 득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은 어미가 잘  '판단'해야 한다. 손자, 조카 또는 질녀와 어미와의 근친도는 어미와 자식 사이의 근친도의 절반이지만, 어미의 투자에 의해 그들이 받는 이익의 크기는 자식에게 한 것보다 두 배 이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폐경기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여성이 중년기에 돌연히 생식 능력을 잃어버리는 현상, 즉 폐경이라는 기묘한 현상에 대해서도 한마디 해 보자. 우리의 선조들 사이에 이 현상은 그리 일반적이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 나이에 이르기까지 장생한 여성은 그다지 많지는 않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의 생애에 있어서  이 갑작으런 변화와 남성의 생식 능력의 점차적 감퇴와의 사이에서 볼 수 있는 차이는 폐경에 관해 무엇인가 유전적으로 '의도된 것'이 있는 것, 즉 폐경이 '적응'이라는 것을 생각하게끔 한다. 이것을 설명하는 것은 조금 귀찮은 일이다. 모친이 고령이 됨에 따라 아이의 생존은 점점 어렵게 된다고는 하나, 여성은 죽을 때까지 산아를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할지 모른다. 실제로 출산을 계속하는 것을 해봄직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우리는 그녀가 아이에 비하면 비록 절반 정도이기는 하나  손자들과도 친척 관계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아마도 메다워의 노화 이론(제3장 참조)과도 관련된 여러 가지 이유에서 자연 상태의 여성은 나이를 먹음에 따라 육아의 효율이 점점 감퇴할 것이다. 이 때문에 노령의 모친으로부터 낳은 아기의 평균 수명은 젊은 모친이 낳은 아기의 수명에 비해 짧을 것이다. 이것은 가령 어떤 여성이 자기 아기와 손자를 같은 날 받았다고 하면 손자가 자기 아기보다 장생한다고 예상됨을 의미한다. 자기가 난 아기가 어른이 되는 평균 확률이 동갑내기 손자가 어른이 될 가능성의 꼭 1/2을 기록하는 연령에 도달하면 자기 자식보다  오히려 손자쪽으로 투자하려고 하기 때문에 그 유전자가 유리하게 되어 번창할 것이다. 이유전자는 손자 4명당 1명의 비율로 옮겨지게 되는 한편 그것과 경쟁 관계에 있는 유전자는 자식 2명당 1명에게 옮겨지게 된다. 그러나 손자의 수명의 길이가 이 관계를 역전시키기 때문에 '손자에 대한 이타적 행동'을 재촉하는 유전자가 유전자 풀 속에 널리 보급된다. 자기 아이를 계속 낳는  여성은 소낮에게 충분히 투자를 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중년기에 이른 여성의 번식 능력을 상실하도록 작용하는 유전자가 점점 증가했다. 이 유전자가 조모의  이타적 행동에 의해 살아가는 데 도움을 받은 손자들의 몸 속에 옮겨졌기 때문이다. 이상은 여성의 폐경의 진화에 관하여 생각할 수 있는 하나의 설명이다. 남성은 아이들에 대해 여성만큼 큰 투자를 하지 않는다. 남성의 경우 생식 능력이 돌연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점차로 쇠퇴해 가므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닐까. 만일 남성이 젊은 여성에게 아이를 낳게 할 수 있다면 심지어 그가 고령의 남성일지라도 손자에게 투자하기보다는 자기 자식에게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앞 장과 본장의 여기까지에서는 모든 것을 부모의 관점, 특히 모친의 관점에서 보아 왔다. 부모가 자식을 편애하게 된다고 예상되는지 어떤지, 더욱이 일반적으로 부모로서의 가장 좋은 투자책은 어떤 것인가가 지금까지의 문제였다. 그러나 각 아이는 다른 형제 자매보다 자기가 양친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투자를 받는가에 대해 스스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비록 부모가 자식을 편애하는 것을 '바라지' 않아도 아이들 사이에는 측별 대우를 둘러싼 경쟁이 있을 수 있는 것은 아닌가? 그리고 이런 싸움은 아이들 자신을 위해 유리할까, 더 엄밀히 말하면 유전자 풀 속에서 아이들 사이에 이기적인 고집을 부리는 유전자가 각자가 공평한 분배량을 바라는 경쟁 유전자보다 다수가 될 수 있을까? 트라이버스는 '부모와 자식간의 다툼'이란 제목의 1974년의 논문에서 이 문제를 잘 분석하고 있다.

      어미의 이타적 행동
  모친은 이미 출생했거나 지금 출생중이거나 상관없이 그녀의 모든 아이에 대해서는  같은 유전적 근친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미 말 한 대로 유전적인 배경만을 문제로 삼는다면 그녀에게는 아이를 편애할 아무런 이유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친이 실제로 편애를 한다면 그 이유는 자식들간의 나이와 다른 요인에 의존하는 평균 여명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렇다. 다른 어떤 개체와 마찬가지로 모친도 그녀의 아이에 대한 근친도의꼭 두 배만큼 '자기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다. 다른 조건이 같다면 그녀는 그 자원의 거의 모든 것을 자기 자신에 대해 이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다른 조건이라는 것은 실제로 같지 않다. 스스로 자원의 많은 부분을 아이들에게 투자하는 것이 그녀 자신의 유전자에 대해서보다 더 잘 공헌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아이들이 그녀보다 어리고, 따라서 단위 투자량당 그들이 획득할 수 있는 이익이 그녀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크기 때문이다. 자기를 제처놓고 더 무력한 개체에 투자하려고 하는 유전자는 이타적 유전자가 수혜자에게 극히 일부밖에 공유하고 있지 않은 경유에도 유전자 풀 속에 퍼질 수가 있다. 어미 동물에 의한 이타적 행동은 이 때문이며, 특히 그들 사이에  혈연 선택에 의한 이타주의가 발견되는 것도 모두 이 이유에서 기인하고 있다.

  이제 문제를 특정한 아이의 관점에서 보면 어떻게 될 것인가. 형제자매 가각에 대한 그의 유전적 근친도는 그 형제 자매에 대한 모친의 근친도와 같고, 모든  경우에 그 값은 1/2이 된다. 따라서 그는 모친의 자원 중에서 어느 정도를 그의 형제 자매에게도 투자하도록 '바라고 있다'라고 할 수 있다. 유전적으로 말하면 형제 자매에 대해 그는 모친과 꼭 같은 이타적 경향을 나타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그 자신에 대한 근친도가 어떤 형제 자매에 대한 근친도의 꼭 2배라는 것이 문제가 된다. 이 때문에 다른 조건이 동일하면 그는 모친이 다른 어느 형제 자매보다 자기 자신에게 많이 투자해 주도록 바라는 경향을 나타낼 것이다. 이때에 다른 조건은 실제로 같아질 가능성이 있을 것같다. 가령 어떤 아이와 그 형제가 동갑이고 게다가 양자 모두 모친의 1파인트의  모유로 같은 이익을 받을 입장에 있다면  그는 그 공평한 배분량 이상을 탈취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며 그 형제쪽도 같이 공평한 배분량 이상의 획득을 목표로 애써야 할 것이다. 어미 돼지가 수유를 위해 누우면 첫 번째 젖을 차지하려고 새끼 돼지들이 꽥꽥거리며 크게 요동치는 것을 독자는  들어 본적이 있을 것이다. 또 하나 남은 과자 조각을 가지고 어린 사내아이들이 앞을 다투는 광경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기적 욕심 근성은 아이들의 많은 행동에 특징적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이것으로 이야기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가령 내가 한입의 음식물을 가지고 동생과 경합하고 있고 게다가 동생은 나보다 훨씬 어리므로 그 음식물에 의해 그가 받을 수 있는 이익은 내가 그것에 의해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크다고 하면 어떻게 될 것인가. 아마도 그 음식물을 그에게 양보하는 편이 나의 유전자를 위해서도  유리할 것이다. 연상의 형제는 자식에 대한 모친의 경우와 꼭 같은 근거에서 어린 형제에 대해 이타적인 행동을 하게 될 것이다. 이미 본 바와 같이 어느 경우에도 근친도는 1/2이고, 두 경우 모두 젊은 개체편이 연상의 개체보다 문제의 자원을 유효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음식물을 포기하는 유전자를 내가 가지고 있다고 하면 나의 동생이 같은 유전자를 소유할 가능성은 50%가 된다. 이 유전자는 내 몸 속에 있는 유전자이기 때문에  그것이 나에게 있을 가능성은 동생의 경우의 2배, 즉 100%인데 내가 그 음식물을  필요로 하는 긴급한 정도는 동생의 경우의 1/2이하로 될 수 있다. 이상을 일반적으로 말하면 다음과 같다. 각각의 아이는 공평한 할당량 이상으로 부모의 보호 투자를 얻으려고 애써야만 '할  것'이나, 거기에는 어떤 한계가 있다. 그러나 어디가 그 한계인가? 그  한계량이란 그가 기존의 형제 자매 및 앞으로 태어날 가능성이 있는 어린 동생이 입을 손실이 그가 얻는 이익의 꼭 2배로 되는 분량이라는 것이다.
 












문학나눔 → 고사성어



 
 竭澤而漁(갈택이어)
  竭(다할 갈) 澤(못 택) 而(말 이을 이) 漁(고기 잡을 어)

  여씨춘추(呂氏春秋) 의상(義賞)편의 이야기. 춘추시기, 진(晋)나라 문공(文公)은 기원전 632년, 성복(城 )이라는 곳에서 초(楚)나라 군대와 격전을 벌였다. 당시 진나라는 병력이 열세였으므로, 진문공은 부하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호언(狐偃)이라는 자가 속임수를 써보자는 의견을 냈다. 진문공은 호언의 계책을 옹계(雍季)에게 알려주며, 그의 견해를 물었다. 옹계도 하는 수없이 동의하며,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였다.

 연못의 물을 말려서 고기를 잡고, 숲을 태워서 사냥을 한다면 못잡을게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이듬해에는 잡을 고기나 짐승이 없게 될 것입니다. 속이는 계책도 이러합니다. 비록 어쩌다 한번은 성공할 지 모르지만, 다음 번에는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먼 앞날을 내다보는 계책이 아닙니다.

竭澤而漁란  멀리 내다 보지 못하고 눈 앞의 이익만을 꾀함 을 비유한 말이다.


…………………………………………………………………………………………………………………………………

 












문학자료 → 수필



간디자서전. 시민의 불복종 - 간디 / 함석헌 역



 제2편

 13. 쿨리의 신세

  트란스발이나 오렌지 자유국 안에 살던 인도인의 상황을 자세히 서술하는 것은 아마 여기서 할일은 아닐 것이다. 그것을 자세히 알고 싶은 이는 나의 남아프리카에서의 샤타그라하의 역사를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그러나 대략은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렌지 자유국 안에서의 인도인들은 1888년에, 또는 그전에 제정한 특별법에 의하여 모든 권리를 다 박탈당하고 말았다. 그들이 만일 거기 머물러 살기를 원한다면, 그들은 호텔의 시중꾼이나 그렇지 않으면 그와 같은 어떤 천한 직업에 종사함으로써만 그럴 수 있었다. 상인들은 명목뿐인 보상금과 함께 내쫓기고 말았다. 그들은 청원도 했고 탄원도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트란스발에서는 1885년에 매우 가혹한 법안이 통과되었다. 그것이 1886년에 약간 개정이 되었는데, 그 개정된 법에 의하면 모든 인도인은 트란스발에 들어올 때 입국료로 3파운드의 인두세를 내야 했다. 그들은 그들을 위해 특별히 제정된 지역을 제외하고는 토지를 점유할 수 없었고, 그 점유조차도 소유권은 가질 수 없었다. 그들은 선거권이 없었다. 이 모든 것은 아시아인에 대한 특별법으로 제정된 것인데 그들 아시아인에게는 또 유색인종에 대한 법도 적용되었다. 그 유색인종법에 의하면 인도인은 공용도로로 걸을 수도 없고, 허가 없이는 오후 아홉시 이후에는 외출을 할 수도 없었다. 이 나중 법규는 인도인에 관해서만은 신축성이 있었다. 아랍인 으로 행세하는 사람들은 여기서 제외 되었다. 그와 같이 그 제외는 자연히 경관의 호의에 달려 있었다.

  나는 이 두법의 효력을 체험해야 했다. 나는 밤이면 코츠 씨와 함께 산책을 나가는 일이 많았는데, 열시 전에 돌아오는 일은 드물었다. 경찰이 나를 체포하면 어쩌나? 코츠 씨는 이것을 나보다도 더 걱정하고 있었다. 그는 자기의 흑인 사환에게는 통행증을 써주어야 했다. 그러나 내게는 어떻게 통행증을 써줄 수 있을까? 다만 주인이 제 사환에게만 허가를 해줄 수 있다. 내가 설혹 그렇게 해주기를 원하고, 또 코츠 씨가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여도, 그렇게 할 수는 없다. 그것은 부정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코츠 씨나 또는 그의 친구 중 누가 나를 주 대표 변호사 크라우제 박사한테 데리고 갔다. 가서 만나보니 우리는 같은 법학원*1 출신이었다. 내가 오후 아홉시 이후에 외출하기 위하여는 통행증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그에게는 너무도 민망한 일이었다. 그는 나에게 동정을 표한 다음 통행증을 주라고 명령하는 대신 경찰의 간섭을 받지 않고 어느때라도 외출할 수 있다는 편지를 한 장 써 주었다. 나는 그 편지를 언제나 몸에 지니고 있었다. 내가 한번도 그것을 사용한 일이 없다는 사실은 다만 우연이었을 뿐이다. 크라우제 박사는 나를 자기 집에 초대해 주었고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이따금 그를 방문했고, 또 그를 통해서 요하네스버그의 검사로 있던 유명한 그의 형을 소개받게 되었다. 보어전쟁 때 영국 관리를 살해할 음모를 했다 해서 그는 군법회의에 회부되어 7년형을 받았고, 법학원 평의원회로부터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했다. 전쟁이 끝난 후 그는 석방되어 정당하게 트라스발 변호사 자격을 다시 얻어 개업을 하게 되었다. 이런 교우관계들이 나의 뒷날의 공적 생활에 도움이 되었고, 내 일을 많이 용이하게 해주었다.

  보행도로에 관한 법규의 결과 내게는 까다로운 일이 생겼다. 나는 언제나 프레지던트가를 통해서 들 밖으로 산보를 했는데, 그 거리에는 크루거 대통령의 저택이 있었다. 정원도 없이 아담하고 단조로운 건물로서 부근 집들과 별로 두드러지게 다름이 없었다. 프리토리아의 여러 백만장자의 집들은 훨씬 더 화려했고 정원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사실 대통령의 검소함은 널리 알려져 있었다. 다만 그 앞의 경찰 초소가 있다는 것만이 그집이 어떤 관리의 집임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나는 거의 언제나 보행도로를 따라 이 초소를 지나가곤 했는데, 조금도 제지나 방해를 받은 일이 없었다. 그런데 그 당번은 때때로 바뀌는 것이었다. 한번은 한 보초가 내게 아무런 경고도 없이, 보행도로에서 나가라는 말도 한마디 없이, 나를 떠밀고 발길로 차서 거리로 내몰았다. 나는 어찌된 영문을 몰랐다. 내가 왜 이러느냐고 묻기도 전에, 마침 말을 타고 그곳을 지나던 코츠 씨가 소리쳐 나를 부르고 말했다.  간디, 내가 다 보았소. 저 사람을 고소한다면 내가 증인이 되겠소. 그런 무례한 폭행을 당해 참 안됐소. 괜찮소. 그 가엾은 사람이 무얼 알겠어요? 그의 눈엔 모든 유색인종은 꼭같은 거요. 그는 틀림없이 흑인에게도 내게나 마찬가지로 했을 거요. 나는 내 개인의 억울함 때문에 법정에 가지 않기로 작정했소. 그래서 나는 그를 고소하지 않을거요.  나는 대답했다. 당신다운 말씀이군.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시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가르쳐 줄 필요가 있지 않나요?  그런 다음 그는 그 경관에게 말을 하면서 꾸짖었다. 그 경관은 보어인이었고 그들은 서로 네덜란드 말로 했기 때문에 나는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그는 내게 사과를 했다. 그러나 그럴 필요는 없었다. 나는 이미 그를 용서해 주었다.

  그러나 나는 다시 그 거리로 가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 그자리에 오면 먼저 있었던 일은 모르고 다시 같은 행동을 할 것이다. 왜 내가 쓸데없이 또 발길질을 자초할까? 그래서 나는 다른 산책길을 택했다. 그 사건으로 인도인에 대한 나의 동정은 더 깊어졌다. 이 법규문제로 후에 영국 주재관을 만난 다음, 필요하다면 하나의 시험 케이스를 만들어 볼 만하지 않느냐는 토론을 했던 일이 있다. 나는 이와 같이 인도 거류민들의 어려운 사정을 글을 통해, 귀를 통해 들었을 뿐 아니라 체험으로 잘 알게 되었다. 나는 자존심이 있는 인도인에게는 남아프리카는 살곳이 못된다는 것을 알았고, 내 마음은 점점 더 갈수록 어떻게하면 이러한 사태를 개선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꽉 차게 되었다. 그러나 이때에 나의 주된 의무는 다다 압둘라의 소송사건을 처리하는 데 있었다.

*1. 런던에는 변호사 임명권을 갖는 법학원 넷이 있다. Lincoln's Inn, Gray'sInn, Inner Temple, Middle Temple 이 그것이다.
 












문학자료 → 동서고전/신화



살아있는 지중해 신화와 전설 - 홍사석



      제10장 영웅의 등장

     4. 페가소스

  페가소스(Pegasus)는 날개 돋친 신마 혹은 천마로 여러 전승에 등장한다. 솟아오른다는 뜻의 그리스어 페게(Pege)에 연유한 명칭이다. 페르세우스가 공포의 괴물자매 고르곤을 목을 서쪽 끝 대양에서 또는 고르곤의 목에서 치솟았다고 하며, 고르곤이 포세이돈의 아이를 잉태하고 있었는데 그 아들 크류사오르와 함께 태어났다고도 한다. 다른 설에는 고르곤의 피가 땅에 떨어져 대지에서 솟아나왔다고 한다. 솟아나온 천마 페가소스는 하늘을 날아올라 올림포스로 가서 제우스의 보호를 받으며 제우스의 무기 벼락을 나르는 임무를 맡았다.
 벨레로폰의 전승에서는 영웅이 난관에 부딪쳤을 때 뛰어들어 그를 등에 태우고 하늘을 날았다고도 하고 혹은 포세이돈이 그 말을 주었다고도 한다. 다른 설에는 벨레로폰이 피레네 샘물을 마시는 천마를 발견하고 아테나 여신에게서 받은 재갈을 단 굴레를 걸었다고 한다. 벨레로폰은 페가소스의 도움으로 공포의 괴물 키마이라를 퇴치하고 또한 아마존 여인족과의 전투에서도 승리를 거두었다. 벨레로폰이 생을 마친 후 페가소스는 천상으로 다시 돌아왔다.
  피에로스 딸들인 피에리데스와 뮤즈가 음악 경연대회를 벌일 때 헬리콘 산이 기쁨에 부풀어 올라 커지는 바람에 천상 가까이까지 높아지자 페가소스는 포세이돈의 명을 받고 발굽으로 산을 쳐서 원래 높이로 되돌려 놓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산을 순복시켰다. 당시 페가소스가 발굽으로 친 장소에서는 샘물이 분출되었는데 이 샘을 히포크레네(말의 샘)라 부르게 되었다. 또한 아홉명의 뮤즈가 타고 다녀 생긴 말의 발굽자리에서는 시의 영감이 솟아올랐기 때문에 페가소스는 시흥 자체를 의미하게도 되었다. 트로이젠의 한 샘도 페가소스의 발굽자리에서 솟아난 샘이라 한다. 마지막에 천계로 올라가 별자리가 된 페가소스는 날아가면서 날개 깃털 하나를 떨어뜨렸는데, 그 장소에 도시가 세워져 그 이름을 타르소스(날개라는 뜻)라고 불렀다.


    5. 펠롭스

  펠롭스(Pelops)는 프리자아 왕 탄탈로스의 아들로, 어미는 클류티아, 에우류아나사, 에우류테미스테 또는 디오네라 한다. 펠롭스는 어릴 때 아비에게 살해되었는데, 그의 아비가 프리지아에 찾아온 신들의 신성 능력을 시험하고자 그를 토막내어 국을 끓여 만찬에 내놓은 것이다. 탄탈로스의 속셈을 알아차린 신들은 찬에 손을 대지 않았으나 데메테르는 최근 딸을 잃고 비탄에 빠져 9일간이나 침식을 거른 채 찾아다녔으므로 허기가 져 부주의하게 그만 한쪽 어깨부분을 먹어버렸다. 찬을 먹은 신은 데메테르가 아니라 아레스 혹은 테티스라는 설도 있고, 또한 당시 기근이 심해서 신에게 공양할 가축이 없어 경건한 마음에서 탄탈로스가 그랬다는 설도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위와 같이 신들을 시험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제우스는 펠롭스의 희생을 불쌍히 여겨 그를 다시 살려내고 어깨뼈는 클로토(모이라의 한 여신)가 만든 상아로 대치하였는데 이 때문에 펠롭스의 후예는 상아와 같은 흰 어깨를 지니게 되었다 한다. 상아 어깨는 비상한 효험을 갖고 있어 대기만 해도 통증이 없어지고 몸의 불편한 증상이 모두 가셨다고 한다.

  프리지아 왕국은 트로이 왕 트로스의 침공을 받았다. 탄탈로스가 트로스의 왕자 가뉴메데스를 납치하였기 때문이라 하나 납치는 제우스 자신이 관여한 것이었다. 계속된 전투 끝에 패한 탄탈로스는 아들 펠롭스와 도피하고 그리스로 가서 은신할 장소를 찾게 되었다. 다른 전설에서는 탄탈로스가 그리스로 가지 않았다고 논박하는데 이유는 그 이전에 벌써 그의 잔인한 행동 때문에 제우스가 그를 지옥에 감금하였고 따라서 페롭스만 트로스에게 박해당하다 그리스로 도피하였다 한다. 펠롭스는 피사 나라로 가서 왕 오이노마오스의 외동딸 히포다메이아에 구혼하였는데 왕은 그에게 이륜전차 경기에서 자신을 이길 것을 결혼조건으로 내세웠다. 당시 왕은 히포다메이아의 구혼자들에게 이륜전차에 공주를 태워 코린토스로 먼저 달리게 하고 그 뒤를 뒤쫓았는데 아레스가 물려준 명마를 가진 그는 뒤에서 추격하여 구혼자를 창으로 살해하였다. 펠롭스는 지면 죽음, 승리하면 공주를 차지하는 이 시합에 응하였다. 그는 포세이돈의 총애를 받아 그리스로 떠날 때 날개 달린 한 쌍의 말을 받았기 때문에 두려움 없이 신청한 것이다. 그러나 막상 살해된 구혼자 12명의 해골이 왕궁 대문 벽에 즐비하게 내걸려 있는 것을 보자 으스스하고 기가 꺾이지 않을 수 없었다.

 왜 왕은 딸의 구혼자를 매번 살해했을까? 신탁에서 사위의 손에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하였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공주를 지나치게 사랑했기 때문에 빼앗기기 싫어서 그랬다고도 한다. 그런데 펠롭스와 공주는 서로 만나자마자 가슴깊이 사랑을 느꼈던 차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승리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왕의 마부를 매수하기로 하였다. 마부 뮤르틸로스는 헤르메스의 아들로 공주를 연모하고 있었으나 감히 나설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펠롭스는 그에게 만약 승리하게 해준다면 신혼 첫날밤을 신부와 같이 지내게 하고 나라도 함께 통치하겠다고 하며 매수하였다. 이에 뮤르틸로스는 경기 전 날 밤 왕의 이륜차 바퀴 비녀장을 뽑고 구멍은 밀랍으로 봉해 놓았다. 이 때문에 시합에 나온 왕은 오래지 않아 차륜이 빠지는 바람에 전복되어 죽음을 맞이하였다. 펠롭스는 그 날 저녁 혹은 결혼하는 날 새벽에 승리의 대가를 요구하는 뮤르틸로스를 게라이스토스 곶까지 데리고 가서 바다로 밀어 버렸다. 이후 그 바다를 뮤르톤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뮤르틸로스는 숨을 거두기 전에 펠롭스 후손에게 저주의 절규를 던졌는데 이를 헤르메스 신이 듣게 되었다. 과연 그 저주는 후손에게 내려졌다. 뮤르틸로스는 헤르메스 신의, 오이노마오스는 아레스 신의 아들이 아니었던가.

  펠롭스는 신부의 요망으로 그간 아비에게 죽임을 당한 구혼자들을 위해 기념비를 세웠다. 파우사니아스에 따르면 후대의 이름난 많은 젊은이들에게 승리를 알릴 의도에서 그랬다고도 한다. 또한 뮤르틸로스를 무참히 죽인 것을 후회하여 원령을 달래는 기념비를 올림피아 경기장에 세웠는데 어떤 사람 이야기로는 이륜차 경기 중 망령이 나타나 말들을 놀라게 하였기 때문이라 한다. 한편 헤르메스의 노여움을 위무하기 위해 자신의 영토 전역을 헤르메스 신 숭배를 창시하였다. 그리고 히포다메이아의 남편으로서 피사 왕에 오르자 인근나라를 정복하여 영토를 확장하고 점차 반도 전체를 석권해서 막강한 왕으로서 이름을 날리니, 반도의 명칭도 펠로폰네소스라 하였다. 그런데 유독 아르카디아만은 정복할 수 없었기 때문에 왕 스튬팔로스에게 선린외교, 즉 우호와 친선을 빙자하여 초빙한 후 그를 살해하고 사지는 각처에다 흩어 내버렸다. 이로 인해서 나라에 기근이 일어나 온 영토가 피폐해져 고통을 당하였으나 경건한 왕 아이아코스의 기원으로 가까스로 그 피폐에서 벗어났다.

  펠롭스의 죽음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진 바 없으나 신격으로 존숭되며 신 중에서는 주신 제우스처럼, 그리고 그리스의 어느 영웅보다도 존경을 받았다. 후손 헤라클레스는 올림피아의 제우스 신전 경내 일부에 사당을 지어 그를 숭배하고 제의에는 흑염소를 공양하였다. 일반 제전에서는 예언자가 다 같이 희생물을 나누는 것이 상례이지만 펠롭스를 위한 제의에서는 제의에 쓰는 모든 나무와 희생양을 항상 정해진 사제가 대고 제공한 값어치만큼만 차지하게 하였다. 백양나무는 일반적으로 제우스 신과 펠롭스의 제의에 사용된다.

  학자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펠롭스와 히포다메이아 사이에는 많은 아들(6명)이 태어났는데 피테우스, 아트레우스 및 튜에스테스는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아들이다. 또한 시큐온, 에피다우로스, 플리스테네스, 트로이젠, 클로네, 코린토스, 혹은 엘리스의 레트리니 등의 도시에 이름을 남긴 소생도 있다. 그 외에도 이스트모스의 악당 스키론, 메가라 왕 알카투스, 에우류스테우스의 오만한 후견자인 코프레우스도 펠롭스의 아들이라 한다. 또한 펠롭스에게는 여러 딸이 있었는데 극히 빈틈없는 정략혼으로 명문 페르세우스 가계와 통혼하여 크게 번창하였다. 아스튜데미아는 알카이오스와 결혼하여 암피트류온과 아낙소(알크메네의 어미)의 어미가 되었고 류시디케는 메스토르와 결혼하여 타피오스(타포스라는 도시 이름을 남김)를 낳았고, 니키페는 스테넬루스와 결혼하여 에우류스테우스(미케네의 왕)를 두었다. 이들 후손들은 모두 펠로피다이인 동시에 페르세이다이이다. 히포다메이아에서 태어난 펠롭스 아들 중 트로이젠 왕이된 피테우스(딸 아이트라는 테세우스의 어미), 서로 상극인 아트레우스와 튜에스테스 형제가 가장 세력이 강한 2세들이다. 그 외 펠롭스는 요정 악시오케에게서 아들 크류시파스를 두었는데 본부인에게 미움을 받았다. 그 후 테베에서 추방되어 망명온 라이오스(오이디푸스의 친아버지)가 그 아들을 편애하여 변태성 성욕으로 유괴한 후 죽었다. 일설에는 펠롭스의 상속자가 될 것이라는 어미의 말을 듣고 두 형제가 살해하였다고 한다.

  미케네 사람들은 신탁에 따라 펠롭스의 아들 아트레우스와 튜에스테스 형제중에서 왕을 영립하기로 하였다. 두 형제는 어릴 때부터 으르렁대는 상극 사이로 미케네에 가서 원로들이 왕의 옹립을 의논하는 동안 서로 질시하며 기다렸다. 이 때부터 펠롭스 후손의 운명에 뮤르틸로스의 저주가 실제로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즉 아트레우스가 자신의 가축에서 가장 좋은 양을 아르테미스 여신에게 바치겠다고 맹세한 사실을 헤르메스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아트레우스와 튜에스테스 형제는 펠롭스의 가축 한 무리를 공동으로 물려받았고 헤르메스는 그 무리에 황금모의 어린양 한 마리를 넣어 놓아 형제 간에 곧 그 양을 차지하려는 흉측한 쟁탈전이 일어날 것을 알고 있었다. 더구나 아트레우스는 여신에게 맹세하였지만 한 마리밖에 없는 아름다운 양을 희생시키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연장자이므로 황금모의 양이 나타난 것도 자신을 왕으로 점지한 징조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아우 튜에스테스도 방관만 하고 있지는 않았다. 형수 아에로페를 유혹하였고 그녀 또한 시동생에게 연정을 품게 되었던 것이다. 아트레우스는 황금모의 양을 희생시켜 아르테미스 여신에게 고기만 공양하고 양모는 왕권의 표증으로 간직하였고, 튜에스테스는 아에로페에게 자신을 위해 양모를 훔쳐오게 하였다.

  미케네의 원로들이 왕을 선택하여 발표하는 날이 닥쳤다. 황금양모를 가진쪽이 확연히 중요한 조건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었는데 튜에스테스가 그 증거물을 제시하니 그에게 왕관이 수여되었다. 그러자 분명히 양모를 간직한 것으로 믿었던 아트레우스는 혼비백산, 신에게 자신을 도와주기를 애원하였다. 제우스 신은 이에 소응하여 배신행위를 폭로하고 또한 불가분 형수와 동침한 튜에스테스의 불륜도 밝혔다. 결국 왕관은 아트레우스에게 다시 넘어가고 튜에스테스는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가정과 자식을 남겨둔 채 도망쳤다. 왕권이 안정되자 아트레우스는 튜에스테스가 저지른 범죄를 곰곰이 되씹으며 보복할 방도를 생각하였다. 우선 배신한 처 아에로페를 죽이고 튜에스테스의 아이들은 감금한 후, 형제에게 사신을 보내 죄의 사면 선언과 돌아와서 왕국을 같이 통치하자는 내용의 전갈을 전하였다. 튜에스테스는 기쁨으로 망명지를 떠나와 아트레우스의 따뜻한 영접을 받았다. 축하연이 벌어지고 만찬을 들자 튜에스테스는 자기 아이들의 소식을 물었고 아트레우스는 아이들의 머리를 가져오게하여 만찬에 제공하고 남은 것이라고 말하였다. 튜에스테스는 극도의 분노와 슬픔으로 발광하고 아트레우스 후손에게 온갖 저주를 퍼붓고 떠났다.

  펠롭스 가계에 얽히고 설킨 음영은 더욱 더 깊어져 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아트레우스 2세인 아가멤논과 메넬라오스가 그 부담을 지게 되었다. 일설에는 두 형제와 여동생 아낙시비아는 플레이스테네스의 아이들이고 아비가 젊어서 죽어 아트레우스의 아이들이 되었다 한다. 어떤 비극작가는 플레이스테네스는 아트레우스의 아들인데 튜에스테스가 데려가 길렀으며 자신의 아이로 믿고 있었다. 후에 튜에스테스가 아트레우스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그를 보냈는데, 도리어 아트레우스가 그를 죽였으며 그가 자신의 아들인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한다. 또한 튜에스테스는 후사를 원하여 델포이에 호소를 하였는데 살아 있는 딸에게서 아들을 낳게 된다는 신탁을 받았다. 이에 튜에스테스는 시큐온으로 여정을 잡는데, 딸 펠로피아가 그 곳의 왕 테스프로토스 영내 아테나 신전의 여사제로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저녁 튜에스테스는 복면으로 자신의 정체를 가리고 신전 숲에서 펠로피아를 기다렸다. 그녀는 복면한 이 이방인에게 요격을 당하자 용케도 그의 칼을 잡아 빼내는 데는 성공했으나 결국 그의 품을 벗어나지는 못하였다. 얼마 후 튜에스테스는 칼집이 비어 있는 사실을 알고 칼로 인해 자신의 정체가 알려질 것임을 직감, 황급히 그 곳을 떴다. 이후 펠로피아는 임신을 하여 아들을 낳은 후 산에다 내버렸다. 그러나 버려진 아기는 암염소의 젖을 먹고 살아나 후에 아트레우스 왕실에서 성장하게 되며, 산양의 젖을 먹고 자랐다 하여 아이기스토스라 불리게 되었다.

  아트레우스는 어린 조카들을 잔인하게 죽였다는 죄책감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아 델포이로 가서 신탁을 받아보니 형제를 망명 장소에서 다시 부르라고 하였다. 그래서 시큐온을 찾아갔더니 튜에스테스는 떠나고 없었으므로 잠시 테스프로토스 왕실에 머물게 되었다. 바로 그 곳에서 펠로피아에게 매료당한 그는 테스프로테스에게 결혼 허락을 요청하였다. 그의 공주쯤으로 여겼던 것이다. 이에 왕은 펠로피아의 정체를 밝히지 않은 채 아트레우스에게 결혼을 허락하였다. 결혼 후 아트레우스는 펠로피아가 낳은 첫 아이이자 산에 내버렸던 아이기스토스를 왕실로 데려와 자신의 아들로 키웠다. 이 때부터 미케네에 악운이 내려 기근과 흉작이 겹치고 가축이 죽어갔다. 절망에 빠진 아트레우스는 델포이의 신탁을 이행하고자 아들 아가멤논과 메넬라오스를 보내 자신의 동생을 찾아오게 하였다. 온갖 고난을 무릅쓴 끝에 이들은 완력으로 튜에스테스를 델포이에서 미케네로 끌고 왔다. 아트레우스는 신탁의 예고에도 불구하고 다시 그의 형제를 눈 앞에서 보게 되자 과거의 증오감에 휘말려 지하감방에 넣어 죽이기로 마음을 먹었다. 어느 날 밤, 감옥에 갇힌 튜에스테스가 눈을 떠보니 일곱 살짜리 어린아이가 시퍼런 칼을 들고 앞에 서 있었다. 그 아이는 바로 아이기스토스로, 자신의 아비로 알고 있는 아트레우스의 허락으로 삼촌을 죽이려 했던 것이다. 튜에스테스는 간단하게 어린이의 칼을 떨구고 칼을 집어들어 살펴보니, 그 칼은 바로 펠로피아에게 빼앗긴 자기의 칼이었다. 이제 두 형제의 형세가 역전되는 때가 다가왔다. 이 사건으로 아이의 친 아비가 누구인지를 알게 된 펠로피아는 부끄러움으로 자살을 하고, 자신의 내력을 분명히 알게 된 아이기스토스는 마침내 아트레우스를 죽였다. 이에 튜에스테스가 미케네의 왕에 오르고 아이기스토스는 왕자가 되어 한동한 평화를 지속하였다.

  그러나 펠롭스 왕실에 씌워진 저주는 계속되어, 얼마 안 가서 아트레우스의 아들 아가멤논이 삼촌에게 반기를 들고 반란을 일으켰다. 튜에스테스를 미케네에서 내쫓은 아가멤논은 스스로 왕위에 앉아 사촌 아이기스토스의 재산을 몰수하였다. 아가멤논은 클류템네스트라와 결혼하여 아르고스의 으뜸 가는 왕이 되고 동생 메넬라오스는 헬레나와 결혼하여 스파르타의 왕이 되었다. 스파르타를 친선 방문한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는 이 헬레나에게 한눈에 반해 납치하게 되니 여기에서 유명한 트로이 전쟁이 시작되었다. 트로이 전쟁은 아르고스의 패왕이자 친형인 아가멤논이 총사령관으로서 헬라스의 군사력을 총동원하여 10년간 계속되었다. 그럼에도 펠롭스의 후손에 대한 저주는 여전히 계속되어 아이기스토스는 때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트로이 전쟁 중 아이기스토스와 아르고스의 왕비 클류템네스트라는 사련에 빠져 아가멤논이 원정에서 귀환하자 아가멤논과 포로로 데려온 트로이의 예언자 카산드라 공주를 살해했다. 이후 왕위에 오른 아이기스토스는 7년간 미케네를 통치하며 딸 에리코네와 아들 알레테스를 두었다. 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는 자매 엘렉트라의 도움으로 포키스로 망명하였다가 다시 돌아와 엘렉트라와 퓰라데스(포키스의 왕자로 엘렉트라와 혼인한다)의 도움으로 복수를 감행, 아이기스토스와 친어미 클류템네스트라를 살해하였다. 미케네는 얼마 안가 혈연이 먼 도리스족의 침입(헤라클레스 후예의 내도!)으로 멸망하고 그 후 500년간의 암흑시대로 접어들었다.

 












문학자료 → 수필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2 - 류시화



    나마스카

  서인도에 위치한 뭄바이는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들 중 하나다. 그냥 스쳐 지나가면 콘크리트 건물의 도시처럼 여겨지지만 며칠 동안 머물며 구경하다 보면 그 숨은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뭄바이가 변함없이 인도를 대표하는 도시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도에서 가장 비싼 황금색의 타지마할 호텔 뒷편에는 콜라바 거리가 있다. 배낭 여행자들을 위한 온갖 싸구려 여인숙과 식당이 늘어선 거리이다. 내가 일주일 동안 머문 렉스 여인숙도 바로 그곳에 있었다. 여인숙 맞은편 골목에는 음료수 가게가 하나 있었다. 아침에 내가 지나갈 때마다 그 가게 주인이 문앞에 나와 있다가 물었다.
  "나마스카, 오늘은 어딜 갑니까?"
  나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서서 내가 계획한 하루 일정을 설명하곤 했다.
  "오늘은 첫날이니까 당연히 유명한 인도문을 보러 가야죠. 그런 다음 해변로를 산책하면서 아라비아해를 감상할 겁니다. 뭄바이가 영화의 도시인만큼 저녁에는 영화라도 한 편 봐야겠지요."
  가게 주인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거 좋은 생각이오. 역시 여행을 제대로 하는군요."
  나는 기분이 우쭐해져서 발걸음도 가볍게 그 자리를 떠났다. 이튿날 나는 다시 가게 주인과 마주쳤다. 그는 또 물었다.
  "나마스카, 오늘은 어딜 갑니까?"
  나는 또 걸음을 멈추고 서서 지도까지 꺼내보이며 설명했다.
  "오전에는 자이나교 사원에 들렀다가 오후에는 화랑가를 구경할 겁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네루 공원에 가서 뭄바이 시내를 내려다보는 것도 좋겠지요. 어떻습니까, 내 계획이?"
  그러자 그는 아주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대단히 훌륭합니다. 역시 여행을 많이 해본 사람이라서 다르군요."
  아침부터 칭찬을 들은 나는 랄랄라 휘파람을 불며 자이나교 사원을 향해 출발했다. 그런데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들을 구경하느라 피곤한 나머지 저녁에 돌아와서는 세수도 제대로 못하고 쓰러졌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가게 주인은 아침마다 내게 어딜 갈 거냐고 물었고, 나는 더 많은 계획을 자랑했다. 다른 도시에서는 잘 가지도 않던 식물원과 동물원도 구경했으며, 썰물 때를 기다렸다가 바다를 지나 하지 알리 무덤까지 참배했다. 그밖에도 가이드 북이나 지도에 표시된 이름난 장소는 모두 구경했다. 그리하여 마침내는 몸살이 나 쓰러질 지경이었다. 닷새가 지나고 그 다음날 나는 또다시 여인숙 골목에서 그 가게 주인과 마주쳤다. 그는 어김없이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나마스카, 오늘은 또 어딜 갈 겁니까?"
  나는 입술을 가리켜 보이며 말했다.
  "너무 돌아다녀서 입술이 다 부르텄어요. 이젠 볼 만큼 봤고 하니까 오늘은 그냥 인도문 앞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구경할래요."
  그러자 가게 주인이 말했다.
  "이제야 정말로 여행하는 법을 터득했군요. 좋습니다. 나도 함께 갑시다."
  그렇게 해서 그날 나는 그 가게 주인과 함께 아침 햇살을 받으며 인도문이 있는 곳까지 걸어갔다. 그리고는 인도문 앞 해변가에 걸터앉아 하루 종일 행인들을 구경했다. 피리를 불어대는 코브라 아저씨도 보았고, 시골에서 올라온 촌스런 인도인들도 보았다. 그리고 성지 참배 왔다면서 허리에 돈가방 차고 인도문 앞을 기웃거리는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도 만났다. 오후에 날이 더워졌을 때 우리는 근처 리어카에서 코코넛 한 개를 사다가 사이좋게 나눠 마셨다. 그리고 아라비아해의 미풍을 받으며 저녁 거리를 걸어 숙소로 돌아왔다. 이튿날 나는 뭄바이를 떠났다. 배낭을 지고 길을 나서는 내게 가게 주인이 물었다.
  "나마스카, 오늘은 어디로 갈 겁니까?"
  나는 대답했다.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마음이 이끄는 대로 가야죠. 꼭 뭘 구경하러 온 건 아니니까요."
  가게 주인은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어디로 가든지 너무 자신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지 마시오. 한 장소에 앉아서도 많은 걸 볼 수 있으니까요. 좋은 여행이 되길 빌겠소. 그럼 잘 가시오. 나마스카!"
  나마스카는 인도인들의 인사말로 '당신 속의 신에게 절을 한다'는 뜻이다. 나는 가게 주인의 축복을 받으며, 한때 일곱 개의 섬이었으며 훗날 영국 왕 찰스 2세의 결혼 지참금으로 바쳐지기도 했던 아름다운 도시 뭄바이를 떠났다. 그 가게 주인처럼, 내 여행의 발길이 닿는 곳 어디에나 나를 인도하는 훌륭한 스승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탕화면






『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958 독서편지 - 제958호 2014.12.30
957 독서편지 - 제957호 2014.12.29
956 독서편지 - 제956호 2014.12.05
955 독서편지 - 제955호 2013.05.13
954 독서편지 - 제954호 2013.04.19
953 독서편지 - 제953호 2013.04.03
952 독서편지 - 제952호 2013.03.28
951 독서편지 - 제951호 2013.03.27
950 독서편지 - 제950호 2013.03.18
949 독서편지 - 제949호 2013.01.31
» 독서편지 - 제948호 2013.01.25
947 독서편지 - 제947호 2013.01.24
946 독서편지 - 제946호 2013.01.24
945 독서편지 - 제945호 2013.01.23
944 독서편지 - 제944호 2013.01.21
943 독서편지 - 제943호 2013.01.16
942 독서편지 - 제942호 2013.01.10
941 독서편지 - 제941호 2013.01.08
940 독서편지 - 제940호 2013.01.07
939 독서편지 - 제939호 2013.01.0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48 Next
/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