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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7 17:33

독서편지 - 제9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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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편지】: 제951호

2013.3.27 (음2.16) / 발송인:

nowmaster@nate.com

한자 등 텍스트가 물음표(?)로 보이는 경우 누리집에 오셔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문학나눔 → 오늘의 어록


결혼은 뚜껑을 덮어 놓은 음식 - 스위스 속담
 

문학나눔 → 말글 / 한글바로쓰기


봄날은 온다

오래전 어느 뉴스에 ‘하천 전투기’가 등장한 적이 있다. 미국 제너럴 다이내믹스가 1964년부터 1976년까지 562대를 생산한 이 전투기의 본명은 ‘F111’이다. 멀쩡한 제 이름 두고 다른 것으로 방송 전파를 탄 까닭은 엉뚱한 데 있었다. 뉴스를 전한 아나운서가 로마자 ‘F’(에프)와 숫자 ‘111’을 한자 ‘下川’(하천)으로 오독한 것이다. 육필 원고가 대부분이던, 한자를 섞어 갈겨써 ‘해독’이 필요했던 시절에 벌어진 일이다. 비슷한 시기에 ‘춘래불이춘’이라 구성지게 읊은 방송인도 있었다. 당나라 시인 동방규의 시 ‘오랑캐 땅에는 꽃도 풀도 없으니(胡地無花草)/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네(春來不似春)’의 ‘似’(같을 사)를 ‘以’(써 이)로 잘못 보았기 때문이었다.

‘춘래불사춘’이라 하지만 입춘이 지났으니 봄의 문턱이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봄’을 만났다. 슈만의 ‘봄’은 트럼펫으로 봄의 열망을 드러내며 씩씩하게 시작했고, 바이올린 선율로 새들의 지저귐을 담아낸 비발디의 ‘봄’은 싱그러움으로 빛났다. 흔히 봄을 ‘여인의 계절’이라 하지만 봄날의 여인이 아름답게만 읽히는 것은 아니다. 손로원의 노랫말에 박시춘이 가락을 입혀 백설희가 부른 ‘봄날은 간다’의 ‘연분홍 치마’는 왠지 처연하고, ‘씹어 무는 옷고름’은 봄날 보내는 이의 절절함을 더한다. 이은상이 노래한 ‘봄 처녀’에는 ‘새 풀 옷 입고’ 날갯짓하는 ‘봄처녀나비’의 팔랑거림이 ‘하얀 구름 너울’에 겹쳐 보이는 듯하다.

봄의 ‘말밭’에는 여느 계절에 없는 게 있다. ‘봄을 맞아 이성 관계로 들뜨는 마음이나 행동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봄바람이 본보기이다. 그저 부는 바람인 가을(겨울)바람과 다른 것이다. 봄기운, 봄나들이, 봄노래, 봄놀이, 봄맛, 봄소식 따위도 다른 철에는 나타나지 않는 조어다. 방 한쪽의 매화가 수줍은 듯 하얗게 꽃망울을 터뜨린다. 그러고 보니 오는 월요일은 우수다. 때는 바야흐로 봄, 봄날은 온다.

강재형/미디어언어연구소장·아나운서

 

문학나눔 → 우리나라 詩


장미가시에 내리는 눈은 - 천외자

우리가 언제 몸이나 마음을 섞었었니
머리카락 한 올
손가락 한 마디라도
몇 마디 말만 살짝 주고받았을 뿐이지
그 말이라는 것도 마음 안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바람이 휙 부니까
벼린 가시에 슬쩍 앉았던 눈발처럼 흩어져버렸잖아
목숨보다 긴사랑
나보다 너를 더 사랑해
가끔 이런 눈부신 말이
마음을 찔러서 따끔거리는 것은 장미 가지 사이에 잠시 끼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시린 눈발 같은 것이겠지
그 가벼운 말들
새 봄에 피어날 푸른 장미 잎사귀는 구경조차 못하겠지
겨울 햇살의 희미한 온기도 못 견디고 날아가 버린 눈
네 인생에 손댄 것
아니잖아
독한 가시에 마구 찔렸다면
흰 눈발에서도 뜨겁고 붉은 피가 쏟아졌어야지
그 자리에서 라이너 마리아 릴케처럼 죽었어야지

언제나 한밤중 바다에 내린
그해 겨울의 눈 그것은 꽃보다도 화려한 낭비였다*

*-이형기 시인의 「그해 겨울의 눈」 부분


 

문학자료 → 명상/지혜/처세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2 -
잭 캔필드&마크 빅터 한센


 1. 꿈을 이루기 위한 스프

  때로는 다른 시도를

 다음 이야기를 처음으로 읽었을 무렵, 우리는 사람들에게 한두 해 안에 백만 달러 수준까지 수입을 극대화하는 노하우를 가르치기 위해 '백만 달러 토론 광 장' 세미나를 막 시작한 직후였다.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우리는 참석자들이 성 공을 위해선 부드러운 시도보다는 강력히 밀고 나가야 한다는 판에 박힌 생각에 걸려 있음을 알았다.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성공이 항상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때로 우리는 한 차원 높은 성공을 위해 근본적으로 다른 관점에서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 가 갖고 있는 관념의 틀, 상투성의 감옥, 편리한 방식을 깰 필요가 있는 것이다.

 나는 캐나다 토론토애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소나무숲에 둘러싸인 평화로운 밀크로프 호텔의 한적한 방 안에 앉아 있었다. 7월 하순, 정오가 막 지나서였다. 나는 몇 발짝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필사적인 생과 사의 소음을 듣고 있었다. 작은 파리 한 마리가 유리창 밖으로 나가기 위해 마지막 남은 기운을 맹렬히 유리창에 머리를 부딪치고 있었다. 파리는 그것이 헛된 시도라는 걸 모르고 있 었다. 윙윙대는 날갯짓 소리는 파리가 알고 있는 유일한 방식, 즉 더 열심히 밀 고 나가라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말해주고 있었다. 아무리 시도해도 파리는 유리창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맹렬한 노력은 파리에게 생존의 희망을 전혀 안겨 주지 못했다. 오히려 정반대로, 노력하면 할수 록 파리는 더 깊은 덫에 걸려들었다. 파리가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유리창을 뚫고 밖으로 나가기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연약한 곤충은 목표 지점으로 나아가기 위해 +목숨을 건 필사적인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마침내 파리는 날갯짓이 약해졌다. 파리는 얼마 안 가서 창틀에 떨어져 죽을 게 뻔했다. 그런데 열 발짝도 안 떨어진 곳에는 방문이 열려 있었다. 불과 10초만 날아가 도 이 작은 곤충은 자신이 원하는 바깥 세상으로 나갈 수 있었다. 지금 하고 잇 는 헛된 노력의 일부분만 갖고도 파리는 스스로 만든 덫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이 바로 곁에 있었다. 그것은 그토록 쉬운 일이었다. 왜 파리는 잠시 노력을 멈추고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보지 않았을 까? 왜 반대편 방향을 한번이라도 바라보지 않았을 까? 파리는 어떤 이유로 유리창에 머리를 부딪치는 그 방식과 노력만이 성공을 보 장해 준다고 그토록 단단히 믿게 되었을 까? 무슨 논리로 파리는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그런 방식을 고수하려고 하는 걸까? 말할 필요도 없이 그런 방식은 파리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불행하게도 그 것은 파리를 파멸로 몰아가는 생각에 불과할 뿐이다.

  더 열심히 노력하는 것 그것이 반드시 성공의 열쇠는 아니다. 어쩌면 그것은 당신이 삶에서 얻기 원하는 진정한 것들을 가져다 주지 못할지도 모른다. 사실 때로는 그 일방적인 것들을 가져다 주지 못할지도 모른다. 사실 때로는 그 일방 적인 노력 자체가 문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기도 한다. 만일 당신이 전보다 더 열심히 분발해서 유리창을 깨고 바깥으로 나가겠다는 희망에 집착한다면 당신은 성공의 진정한 기회들을 놓치게 될지도 모른다.

 - 프라이스 프리체트

 

문학자료 → 과학


이기적인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제9장 - 암수의 다툼 (2/3)

      구애 의식
  구애의 의식에 있어서 수컷은 종종 적지 않은 혼전 투자를 하는 수가 있다. 수컷이 집을 완성할 때까지 암컷은 교미를 거절하는 수도 있고, 수컷이 암컷에게 충분히 먹이를 줘야만 할 때도 있다. 암컷의 입장에서 보아 이것이 큰 이익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또한 이것은 가정의 행복을 우선으로 하는 수컷을 선택하는 전략의 또 다른 설명이라고 생각된다. 암컷은 교미에 응하기 전에 수컷으로 하여금 새끼에 대해 많은 투자를 하도록 하여 그 때문에 '교미 후'의 수컷이 처자를 버려 보아야 결국 아무런 이익도 얻지 못하도록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착상은 재미있다. 수줍어하는 암컷이 교미에 응하기를 기다리는 수컷은 대가를 지불하고 있는 셈이 된다. 즉, 수컷은 다른 암컷과의 교미 기회를 포기하고 있으며, 구애 때문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수컷은 특정의 암컷이 최종적으로 교미에 응할 때까지는 필연적으로 암컷이 최종적으로  교미에 응할 때까지는 필연적으로 암컷에게 몹시 '전념하게' 될 것이다. 다른 암컷도 교미에 응하기에  앞서 이 암컷과 같은 방법을 알고 있다면 수컷은 이 암컷을 버리려고 하는 유혹을 가지지 못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다른 논문에서도 지적했지만 이 문제에 대한 트라이버스의 논의에는 실은 오류가 있었다. 그는 과거의 투자 그 자체가 어떤 개체의 장래의 투자 방법을 구속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경제학은 틀렸다. 실업가는 '(예를 들면)콩코드 정기 여객기에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에 이것이 쓸모가 없다고 해도 도저히 이것을  해체할 수는 없다."라고는 결코 말하지  않는다. 그는 항상 장래의 이익을 문제로 삼지 않으면 안 된다. 비록 이미 그 프로젝트에 많은 투자를 했다고 할지라도 투자를 중지하고 그 계획을 포기하는 것이 장래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면 즉시 그렇게 해야만 한다.  이와 같이 수컷으로 하여금 자기에게 많은 투자를 강요하고 있는 암컷이 만일에 그렇게 하는 것 자체로 수컷의 유기 행위를 앞으로 못하도록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상기의 전략이 가정의 행복을  우선으로 하는 수컷을 고르는 전략의 하나로서 성립하기 위해서는  또 하나의 결정적인 전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즉 암컷은 같은 모든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어야만 한다. 만일 집단 속에 행실이 나쁜 암컷이 있어서 암컷을 버리고 온 수컷을 언제라도 환영한다면 비록 새끼에 대해 많은 투자를 했다고 해도 수컷은 암컷을 버리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즉, 일의 절차는 암컷의 대부분의 행동  여하에 달려 있다. 암컷들 사이에서 결탁한 공동 행위가 성립된다면 아무런 지장도 없다. 그러나 암컷들 사이의 공동 행위는 제5장에서 고찰한 비둘기파의 공동 행위와 같이 진화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메이나드-스미스가 공격적 다툼 분석에 쓴 방법을 암수의 다툼 문제에 응용하기로 하자. 여기서는 암컷의 전략을 2개, 수컷의 전략도 2개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므로 매파와 비둘기파의 문제를 다룰 때보다 사태는 조금 까다로울 것 같다.

      전략-행동 프로그램
  메이나드-스미스의 분석법에 따라 여기서도 '전략'이란 말은 맹목적이고 무의식적인 행동 프로그램을 가리키고 있다. 여기서 암컷의 두 개의 전략을 '수줍어하는' 전략과 '경솔한 '전략으로, 수컷의 두 개의 전략을 '성실한 '전략과 '바람둥이' 전략이라 부르기로 하자. 이들 네가지 형의 행동 규율은 다음과 같다. 수줍어하는 암컷은 수컷이 수주간에  걸친 길고 힘든 구애를 끝내지 않으면 수컷과 교미하지 않는다. 경솔한 암컷은 누구와도 즉시 교미한다. 성실형의 수컷은 장기간 구애를 지속하는 인내력이 있고 교미 후에도 암컷의 곁에 머물러 양육을 돕는다. 바람둥이형의 수컷은 암컷이 즉시 교미에 응하지 않으면 즉시 다른 암컷을 찾아간다. 교미가 끝나면 암컷의 곁에  머물러 좋은 아비의 역할을 하지  않고 새로운 암컷을 구하여 사라지고 만다. 비둘기파와 매파의 분석 예와 마찬가지로 생각할 수 있는 전략은 이들 네 가지 형태로 한정된 것은 아니나 이들 전략의 거동을 따락 보는 것은 문제 해명에 보탬이 된다.

  메이나드-스미스처럼 각각의 대가와 이득에 적당한 가설적 수치를 사용해 보도록 하자. 더 일반적인 취급을 위해서는 그것들에게 대수적인 기호를 부여해야 할 것이나 수치를 사용하는 편이 이해하기 쉽다. 자식이 무사히 컸을 때 부모가 얻는 유전적 이득을 +15단위로 하자. 자식을 키우기 위한 대가, 즉 먹이,  돌보기에 필요한 시간, 자식을 지키기 위해 부모가 당하는 위험 등의 모두를 합계한 것은 -20단위로 한다. 대가는  부모가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음수로 표현하는 것이다. 긴구애로 시간을 낭비하는 대가도 마이너스가 된다. 이  대가를 -3단위로 하자. 지금 수줍어하는 형의 암컷과 성실형의 수컷만으로 구성된 집단을 생각해 보자. 이상적인 일부일처제 사회가 된다. 하나의 자식을 키우는 데 있어서 어떤 부부라도 암수는 서로 같은 평균 이득, 즉+15단위를 얻는다. 양육의  대가 -20 단위는 똑같이  분담하므로 암수 각각에 대해 평균 -10단위로 된다. 긴 구애에 소비된 시간의 대가 -3단위가 다시 암수 각각에게 부과된다. 그러면 암수 각각에 관한 최종적인 평균 이득이 +2단위(+15-10-3=+2)로 된다. 그러면 이 집단에 경솔형의 암컷이 하나 끼여들었다고 하자. 그 암컷의 성적은 매우 좋다. 긴 구애에 빠지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의 개가를 치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집단 내의 수컷은 모두 성실형이기 때문에 누구와 교미해도 상대는 자식을 위해 좋은 아비라고  기대할 수 있다. 자식 한 명당 어미의 이득은 +단위(+15-10=+5)로 되어 수줍어하는 형의 상대보다 성적이 3단위 더 좋다. 그러면 경솔형의 유전자는 집단 내에 퍼지기 시작한다.

  경솔형의 암컷이 대성공을 하고 집단 내에서 우세하게 되면 수컷측에 사태 변화가 일어난다. 지금까지는 성실형의 수컷의 독무대였으나, 여기서 바람둥이형의 수컷이 집단 속에 등장하면 그 수컷은 성실형의 상대보다 좋은 성적을 올리기 시작할  것이다. 만일 집단 속의 암컷이 모두 경솔형이라면 이 바람둥이형의 수컷의 성적은 실로 대단한 것이 된다. 자식 하나가 무사히 크면 수컷은 +15단위를 손에  넣고, 또한 두 종류 모두에게  지불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 대가가 없는 것이  수컷에게 주는 주요한 이익은 그 덕분에 수컷이 제맘대로 암컷을 버리고 새로운 암컷과 교미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불운한 암컷들은 모두 홀로 애키우기에 분투해야만 한다. 구애 시간의 낭비라는 대가를 치를  필요는 없다고는 하나 암컷은 자식 양육의 대가 -20 단위을 모두 자기가 지불하지 않으면  안된다. 경솔형의 암컷이 바람둥이형 수컷과 우연히 만났을 때 암컷의 순이득은 -5단위(+15-20=-5)가  된다. 한편 바람둥이 수컷은 그것으로 인해 +15단위를 손에 넣는다. 암컷이 모두 경솔형으로 구성된 집단에서라면 바람둥이형의 유전자는 불타고 있는 벌판의 불꽃처럼 퍼져나갈 것이다.  바람둥이형의 수컷이 크게 성공하여 집단 내의 수컷 대부분을 제압하게 되면 벌써 경솔형의 암컷은 극단적인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는 수줍어하는 형의 암컷이 매우 유리하게 된다. 수줍어하는 형의 암컷은 바람둥이형의 수컷과 우연히 만나더라도 교미는 안한다. 암컷은 긴 구애 기간을 요구하지만 수컷은  이것을 거부하고 다른 암컷을 찾아 나선다.  즉, 양자 모두 시간 낭비의 대가는 지불할 필요가 없다. 반면에 양자 모두 자식을 낳지 않기 때문에 아무런 이득도 없다. 수컷이 모두 바람둥이형으로 된  집단에서는 수줍어하는 형의 암컷의 평균 이득은 영이 된다. 영이 되면 더할 것이 없다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될지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경솔형의 암컷의 평균 성적인 -5보다는 높다.  경솔형의 암컷이 바람둥이 수컷에게 버림받을 경우에는 새끼를 포기한다는 결정을 했다고 해도 암컷은 난자에 상당한 대가를 지불했을 것이다. 그래서 수줍어하는 형의 유전자는 다시 집단 내에 퍼지기 시작한다.

  그러면 가설적인 사이클도 완결된다. 수줍어하는 형의 암컷이 수를 늘려 집단을 제압하게 도면 지금까지 경솔형의 암컷을 상대로 느긋한 시간을 가졌던 바람둥이형의 수컷은  위기에 처하게 된다. 암컷이란 암컷은 모두 다 길고 열렬한 구애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바람둥이형의 수컷은 암컷을 이리저리 바꿔  보지만 사태는 항상 같다. 만일  암컷이 모두 수줍어하는 형이라면 바람둥이형의 수컷의 이득은 영이  된다. 이제 성실형의 수컷이  출현했다고 하면 그 놈이야말로 수줍어하는 암컷이 교미하려고  하는 유일한 수컷이다. 그의  순이득은 +2가 되므로 바람둥이형보다 높은 성적이다. 그래서 성실형의  수컷의 유전자가 증가하기 시작하고 이야기는 한 바퀴 돈 셈이 된다. 공격 행동 분석의 경우와 같이 나는 마치 끝없이 진동이 계속되는 양 사태를 설명해 왔다. 그러나 전례와 같이 실제로 그런 진동 같은 것은 일어나지 않음이 증명된다. 이 시스템은 어떤 안정 상태에 수렴된다.  계산을 해보면 암컷의 5/6가 수줍어하는 형, 수컷의 5/8가 성실형으로 된 집단이 진화적으로 안정하게 되는 결과가 나온다. 물론 이 결과는 처음에 우리가 가정한 임의적인 수치에 대응한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다른 임의의 가정에 대해서도 그 경우의 안정 상태를 주는 각 형의 비율은 용이하게 계산할 수 있다.

      배우자의 이기적 행동
  메이나드-스미스의 분석 예와 같이 반드시 두 가지 형의 암컷과 두 가지 형의 수컷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개개의 수컷이 그 5/8의 시간을 성실형, 나머지 시간을 바람둥이형으로서 지내고, 한편 개개의 암컷도 5/6의 시간을 수줍어하는 형, 나머지 1/6 시간을 경솔형으로 지낸다면 전기와 같이 진화적으로 안정된 전략이 달성될 것이다. 진화적으로 안정된 전략을 어떤 형식으로 생각하든 의미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암수 어떤 것이든 적당한 안정 비율에서 벗어나는 경향을 나타내면 이성측의 전략의 상대비가 이에 응하여  변화함에 따라 그 변이 경향은 되돌려져 변이를 일으킨 개체는 불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이 진화적으로 안정된 전략이 또다시 유지될 것이다. 즉, 수줍어하는 형의 암컷과  성실형의 수컷이 대부분을 이루는  집단이 진화될 가능성은 많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집안에 있어서는  가정의 행복을 우선으로 하는 수컷을 뽑는 암컷의 전략이 실제로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여기서는 수줍어하는 형의 암컷이 서로 약속한 공동 행위를 생각할 필요는 없다. 수줍어하는 성격 자체가 암컷의 이기적 유전자에 실제로 이익을 줄 수 있다. 암컷이 가정의 행복을 우선으로 하는 수컷을 선택하는 전략을 실제로 행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지적한 대로 자식을 위한 집을 수컷이 완성하지 못하고 있는 동안, 또는 최소한도로 수컷이 집짓기를 돕지 않는 한은 그 수컷과의 교미를 거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실제로 일부일처제형의 조류에서는 집이  완성될 때까지 교미는 안한다. 그 결과 수컷은 수정하는 순간에 이미 자신의 값싼 정자보다  자식에게 더 많은 투자를 한 것이 된다.

  신랑 후보자에게 집짓기를 요구하는 것은 수컷을 덫에 빠뜨리기 위한 암컷의 수단으로서 확실히 유효할 것이다. 그러나 수컷에 대해 많은 대가를 치르게 한다고 해서, 가령 그  대가가 아직 낳지도 않은 자식에게 이익이 되는 형태로 되지는 않더라도 이론적으로는 같은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집단 내 암컷이 수컷과의 교미에 동의하기에 앞서다 함께 어떤 곤란하고 대가 높은 행위, 예를 들어 용을 잡아 온다든가 어떤 산에 오른다든가 하는 행위를 요구한다면 이것으로 인해 암컷은 교미 후에 암컷을 버리려고 하는 등의 유혹에 수컷이 빠져들려고 하는 r서을 이론적으로는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지 않을까. 배우자를 버리고 다른 암컷을 찾아 유전자를 더 늘리고 싶다는 유혹에서라도 한 마리의 용을 잡아오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수컷은 틀림없이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용잡기나 성배찾기 같은 생각나는 대로 구혼자에게 마구 요구하는 암컷은 없다. 이유는 이렇다. 역시 곤란하나 암컷과 자식을 위해 필요한 많은 일을 수컷에게 요구한 암컷이 경쟁자라면 수컷에게 무의미한 사랑의   노력을 요구한  로맨틱한  암컷은 불리하기   때문이다. 용잡이나  헬레스폰트(Hellespont) 해협을 수영해 건너는 것에 비하면  집짓기는 확실히 로맨틱하지는 않으나 훨씬 필요한 것이다.

      구애 급식 현상
  암컷이 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먼저 지적한 또 하나의 예는 수컷에게 구애의 급식을 요구하는 것이다. 새의 경우 이 행동은 암컷이 어떤 종류의  퇴보를 일으켜 새끼 때의 행동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는 것이 보통이다. 암컷은 새끼가 나타내는  것과 같은 제스처를 취하여 수컷에게 먹이를 요구한다. 그와 같은 방법은 암컷의 어리숙한  유아적인 말투나 입을 삐죽거리는 것을 수컷이 귀엽게 봐주는 것처럼 조류의 수컷에게는 뿌리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 이 시기의 암컷은 알을 만드는 일에 필요한 영양을 저장하기에 열중이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면 전부 필요하다. 구애 급식은  아마도 수컷이 알 자체에게 직접 투자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을 것이다. 즉, 구애 급식은 암컷과 수컷이 최초로 자식에게 주는 투자량의 격차를 줄인다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곤충과 거미 중에도 구애 급식의  현상을 보이는 것이 있다. 이들  중에는 때때로 별도의 해석이 매우 분명해지는 것도 있다. 예컨대 사마귀의 경우에 수컷이 큰 암컷에게 먹히고 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암컷의 식용을 감퇴시키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수컷에게는 유리할 것이다. 불운한 수사마귀는 몸으로 자식에게 투자한다고 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무언가 기분 나쁜 감이 돌고 있다. 수컷의 몸은 먹이로서 이용되어 난자의 생간을 도우며, 동시에 알은 자신이 죽은 후 암컷의 체내에 저장되어 있는 자신의 정자에 의해 수정되기 때문이다.

      암컷의 판단과 선택
  암컷이 가정의 행복을 우선으로 하는 수컷을 택하는 전략을 행사할 때에 수컷의 성실 정도를 외관만으로 사전에 '판단'하려고 하면  역으로 속을 가능성이 있다.  매우 성실한 가정 행복형을 나타내면서 실은 심중에 암컷을 버리거나 불성실이 강한 경향을 숨기고 있는 수컷이 매우 유리하기 때문이다. 버림받은 암컷들에게 자식을 키울 수 있는 가능성이 어느 정도 존재한다면 이 불성실형의 수컷은 착실한 남편이고, 또 착실한  수컷이 경쟁자 수컷보다 많은 유전자를 자손에게 전할 수 있는 입장에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경우에는 암컷을 잘 속이도록 작용하는 수컷의 유전자가 유전자 풀 속에서 유리하게 되는 경향을 나타낼 것이다. 그것에 비해 자연 선택은 그 같은 기만을  잘 판단할 능력이 몸에 밴 암컷에게 유리하게 되도록 작용한다. 암컷이 수컷의 기만을 알아차리는 데 한몫하는  방법은 수컷의 최초 구애에 대해서는 특별히 까다롭게 대해 주고 그  후 번식기를 겪을 때마다 같은 수컷의 구애에 대해서는 점점 빨리 응하는 것이다. 이 수단이 실행되면 비로소  번식에 참가할 수 있는 나이가 된 젊은 수컷들을 사기꾼이든 아니든  관계없이 자동적으로 궁지에 몰아넣게 될  것이다. 물론 처음으로 번식에 참가하는 젊은 암컷이 낳으 자식에게는 불성실형의 수컷으로부터 유래한 유전자가 비교적 많이 포함될 경향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음 해 이후에 암컷이 낳는 자식에 관해서는 성실형 수컷의 유전자가 우세하다. 성실형의 수컷은 두 번째 이후에는 첫 번째와 같은 시간과 많은 에너지의 소모를 수반하는 기나긴 구애 의식을 의미 행하지 않고 끝나기 때문이다. 집단 중의 개체의 대부분이 번식 경험이 있는 어미의 자식이라고 하면-수명이 긴 동물이라면 이 가정은 타당하다- 착실하고  좋은 아비를 만들어 내는 유전자가 유전자 풀에서 우세하게 될 것이다.

  이야기를 단순하게 하기 위해 수컷에게는 순수한 성실형과 사기꾼형이라는 두 가지  형밖에 없는 것처럼 설명해 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어떤 수컷도, 아니 수컷과 암컷을 포함한  모든 개체가 조금씩은 사기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고, 배우자를  착취하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고 보는 것은 당연하다. 배우자의 불성실을 짐작할 수 있는 능력은 자연 선택에 의해 예민하게 단련되어 있으므로 공연한 사기는 숨겨 놓고 있다. 불성실에 의해 이익을 얻는 확률은 수컷이 암컷보다 높다. 따라서 수컷이 자식에 대해 다소의 이타적 보호 행동을 보이는 동물의 경우일지라도 수컷의 노력은 암컷보다 조금  약하고, 또한 수컷은 도망가는 경향을 암컷보다 조금 강하게  보일 것이다. 이것은 새와 포유류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문학나눔 → 고사성어


    喪心病狂(상심병광)
  喪(죽을 상) 心(마음 심) 病(병 병) 狂(미칠 광)

  송사(宋史) 범여규(范如圭)전의 이야기. 송나라 때, 비서성(秘書省)의 관리인 범여규라는 사람이 있었다. 당시 금(金)나라의 남침에 사람들은 항전을 주장하였으나, 대신(大臣) 진회(秦檜)는 투항할 것을 주장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금나라의 사신(使臣)이 송나라에 오게 되었는데, 그들을 묵게 할 적당한 장소가 없어서 진회는 그들을 비서성에 묵게 하려고 했다. 범여규는 이 사실을 알고 극력 반대하였다. 범여규는 재상인 조정(趙鼎)에게 기밀상 중요한 비서성에 어떻게 적국의 사신들을 묵게 할 수 있겠습니까? 라고 하였다. 송나라에 도착한 금나라 사신들은 그 언행이 오만하여 송나라 사람들의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범여규는 진회에게 글을 써서 그의 편견과 굴욕적 행동을 비난하였다.  이성을 잃고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이렇게 일할 수 있겠소(公不喪心病狂, 奈何爲此)? 라며. 喪心病狂 이란 이성을 잃고 말을 함부로 하는 것 을 비유한 말이다. 독도의 접안 시설이 완공되자 일본 관리들이 다시 망언을 하였다. 남의 집수리에 자기네가 신경 쓸 이유가 없는데도 말이다. 아무래도 독도에 망언치료전문 정신병원(?)을 지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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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자료 → 수필


간디자서전. 시민의 불복종 - 간디 / 함석헌 역


 제2편

 18. 유색인 변호사

  법정의 상징은 공평무사하고 소경인 총명해 보이는 여인이 양쪽 팔에 반듯하게 저울을 들고 있는 것이다. 운명은 그 여인을 일부러 소경으로 만들어서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말고 그 속의 값을 보아서 판단하도록 했다. 그런데 나탈 변호사회는 최고재판소로 하여금 그 원칙을 위반하고 그 상징을 거짓으로 만들게 하기 위해 설득을 시작했다. 나는 최고 재판소에 변호사 허가신청서를 냈다. 이미 봄베이 고등법원의 허가증을 가지고 있었도, 영국의 증명서는 봄베이 고등법원에 등록할 때에 첨부해 예치되어 있었다. 허가신청에는 두 사람의 보증서를 첨부하게 되어 있었는데, 유럽인의 보증서를 받으면 더 가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셰드 압둘라를 통해서 알게 된 유명한 두 유럽인 상인에게서 보증서 두통을 얻었다. 신청서는 변호사회 회원 한 사람을 통해서 내기로 되어 있었는데, 보통 검찰총장이 그런 신청을 무보수로 해주고 있었다. 에스콤 씨는 앞서 본대로, 다다 압둘라 회사의 법률고문인데, 그가 검찰총장이었다. 내가 찾아갔더니 그는 쾌히 승낙하고 신청서를 제출해 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변호사회가 갑자기 나의 신청을 반대한다는 통지를 보내옴으로써 내게 기습을 해왔다. 반대 이유의 하나는 영국 변호사 면허증이 신청서에 첨부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주된 이유는 변호사 허가 규정을 제정할 때에 유색인의 적용 문제를 고려에 넣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탈의 발전은 유럽인의 사업활동에 의한 것이므로, 변호사단에서 유럽계가 압도적으로 세력을 쥐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유색인이 허용된다면 그들이 점차적으로 유럽인을 압도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유럽인을 보호하기 위한 보루가 무너져 버린다는 것이었다.

  변호사회는 자기들의 반대운동을 지지받기 위하여 저명한 변호사 한 사람을 썼는데 그도 역시 다다 압둘라 회사와 관계가 있었으므로 그는 셰드 압둘라를 통해서 나에게 말을 전해와 자기와 만나자고 했다. 그는 퍽 솔직히 나와 이야기를 하면서 내 경력을 묻기에 말해 주었더니 이렇게 말했다.

  나는 당신에게 반대할 말은 없습니다. 다만 당신이 식민지 태생의 협잡꾼이 아닌가하여 의심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신청서에 본래의 면허증이 첨부되지 않아서 더욱 의심했습니다. 사람들 중에는 자기 것이 아닌 자격증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당신이 제출한 유럽인의 보증서는 내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들이 당신에 대해 무엇을 알겠습니까? 그 사람들이 당신을 어느 정도로 알고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곳에 있는 사람은 내게는 다 낯선 사람입니다. 셰드 압둘라도 여기서 처음으로 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하고 나는 말했다.

  그러나 당신은, 그가 당신과 한 고장 사람이라고 그러셨지요. 만일 당신 아버지가 그곳 수사이었다면 셰드 압둘라는 당신네 집안을 잘 알았을 것 아닙니까? 당신이 만일 그의 보증서를 받아 내셨더라면 나는 절대로 반대하지 않고 기꺼이 당신 신청서에 반대할 수 없다고 변호사회에 통지했을 것입니다.  

  이말에 나는 화가 치밀었지만 감정을 누르며 참고 혼자 속으로 말했다.  내가 설혹 다다 압둘라의 보증서를 첨부했다 하더라도 기각 당했을 것은 뻔한 일이고 그때는 유럽인의 것을 가져오라 했을 것이다. 그리고 또 변호사회에 가입하는데 내 출생이니 경력이니가 무슨 관계가 있는가? 내가 천하에 태어났거나 못마땅하게 태어났거나간에 그것이 어떻게 나늘 반대할 이유가 될까?  그러나 나는 꾹 참고 조용히 대답했다.

   나는 변호사회가 그런 세세한 것까지 물을 권리가 있다고는 인정하지 않습니다마는 원하시는 보증서를 내겠습니다.

  셰드 압둘라의 보증서를 작성하여 하라는 대로 변호사회를 대표하는 변호사에게 냈다. 그는 됐다고 했다. 그러나 변호사회는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최고 재판소에서 내 신청에 반대했다. 최고재판소는 에스콤 씨의 답변을 들을 것도 없이 그 반대를 기각해 버렸다. 재판장은 다음과 같은 요지의 말을 했다.

   신청인이 본래의 면허증을 첨부하지 않았다는 반대 이유는 아무런 근거도 없다. 그가 만일 허위 보증서를 꾸몄다면 기소될 것이고, 유죄로 판명되면 그의 이름은 삭제될 것이다. 법은 백인과 유색인 사이에 하등 차별을 인정치 않는다. 그러므로 법정은 간디 씨의 변호사 등록을 막을 권한이 없다. 이 법증은 그의 신청을 승인한다. 간디 씨, 선서를 행하시오.

  나는 일어서서 등록관 앞에서 선서를 했다. 내가 선서를 끝내자마자 재판장은 나를 향하여 말했다.

   간디 씨, 이제 당신의 터번을 벗어 주시오. 변호를 담당한 변호사가 입는 복장에 대하여 재판소 법규를 따라야 합니다.

  별도리가 없음을 알았다. 지방 치안재판소에서 벗지 않겠다고 버티었던 터번을 나는 최고 재판소의 명령에 따라 벗었다. 그 명령을 거부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관철시킬 수가 없어서가 아니다. 보다 더 큰 싸움을 위하여 내 힘을 아껴두고 싶어서였다. 내 능력을 터번을 위한 투쟁에 다 소모해 버려서는 안된다. 더 긴한 일을 위해 아껴 두어야 한다. 셰드 압둘라나 그밖의 다른 친구들은 나의 굴복(또는 나약함이랄까?)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들의 생각은 내가 법정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동안 당당히 내 권리로서 터번을 쓰고 서  있었어야 한다고 했다. 나는 그들을 이해시켜 보려고 했다. 나는  로마에 가면 로마 사람이 하는 대로 한다. 는 격언의 진리를 이해가 가도록 차근차근 설명해 보려했다.

 인도에 있으면서 어느 영국 관리나 재판관이 터번을 벗으라고 명령한다면, 그때 그것을 거부하는 것은 옳은 일입니다. 그러나 재판소의 한 관리로서 나탈 주의 재판소 풍속을 무시한다면 내 도리가 아닐 것입니다.

  나는 대개 이와 비슷한 말로 친구들의 마음을 달래 보려 했지만, 아무리 해도 이 경우, 사정이 다를 경우에는 사실을 바라보는 것도 다른 견지에서 살펴야 한다는 원리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완전히 납득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나의 일생을 통해서 진리를 관철하려고 주장해 온 바로 그 노력이 내게 타협의 묘한 맛을 가르쳐 주었다. 나는 그 후에 가서 이 정신이 사탸그라하의 한 본질적인 요소인 것을 알았다. 이 때문에 내 생명에 위험이 있었던 일도 많고 친구들을 섭섭하게 만든 일도 많았다. 그렇지만, 진리는 굳을 때는 금강석 같으면서도, 연할 때는 꽃같은 것이다. 변호사회의 반대가 나를 또한번 남아프리카에 광고시켜 주었던 셈이다. 대부분의 신문이 그 반대를 잘못이라 하고 변호사회의 질투라고 공격했다. 그 광고가 내 일을 어느정도 쉽게 해주었다.
 

문학자료 → 동서고전/신화


살아있는 지중해 신화와 전설 - 홍사석


       제11장 테베 전쟁

    1. 테베

  테베(Thebae, Thebes)는 보이오티아 지역 이스메노스 강 근처에 있는 도시이다. 카드모스가 최초로 건설하였고 이어서 암피온과 제토스가 완성시킨 성채라 하여 카드메아라 불렀다 한다. 그러나 로마의 저술가 바로에 의하면, 이 도시를 처음 건설한 것은 오규게스였으며 그는 제우스의 딸 테베와 결혼하여 이 도시에 그녀의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오규게스는 보이오티아, 아티카를 지배한 고대 그리스의 가장 오랜 통치자로 나라 전체를 오규기아라고 불렀다고 전한다. 그 후 많은 군주들이 이 지역을 통치하였으나 액운이 계속되어 불운의 도시로 이름이 났다. 이 도시와는 별도로 트로아스 남쪽에 헤라클레스가 건설한 도시 테베도 있다.

    2. 테베를 공격한 7용장과 에피고노이의 보복

  비운의 왕 오이디푸스는 스스로를 자학하며 테베의 왕위에서 물러나고 아들들이 그 뒤를 계승하였다. 아들 형제는 서로 교대로 통치하기로 약속하였으나 때가 되었는데도 지켜지지 않았다. 이에 소외된 동생은 아르고스 왕실로 가서 왕 아드라스토스가 규합한 7명의 용장과 함께 기병하여 테베 성을 포위하였다. 이들을 소위 테베를 공격한 7용장이라 부른다. 그러나 이들의 시도는 실패하고 아드라스토스만 겨우 죽음을 면하였다. 10년의 세월이 흐른 뒤 성인이 된 7용장의 아들들인 에피고노이(2세들)는 다시 테베를 침공하여 마침내 보복에 성공하였다. 이는 트로이 원정 이전의 테베 성에 얽힌 서사시에 등장하는 이야기로 좀더 자세한 사정은 다음과 같다.

  오이디푸스가 테베를 떠난 뒤 아들 에테오클레스는 형제인 폴류니케스와 왕국을 교대로 다스리기로 약속하였으나 막상 양위할 시기가 닥치자 약속을 깨고 거부하였다. 이후 폴류니케스는 테베에서 쫓겨나 아르고스 왕실로 떠났다. 그런데 왕궁 입구에서 공교롭게도 평상 때문에 튜데오스와 시비가 붙게 되었다. 튜데오스는 사람을 죽여 칼류돈에서 추방된 도피자였다. 싸움이 붙은 두 사람을 떼어 놓은 아르고스의 왕 아드라스토스는 폴류니케스와 튜데오스가 각각 사자 가죽과 멧돼지 가죽을 몸에 두르고 있으며 방패에도 각각 사자와 멧돼지 상이 장식된 것을 발견하였다. 그는 전에 딸들을 사자, 멧돼지와 결혼시키라는 신탁을 받은 적이 있었다. 이에 아드라스토스는 두 사람에게 딸을 주고 또한 추방된 나라의 왕으로 복귀시켜 주겠노라고 약속하였다. 먼저 폴류니케스의 복귀를 돕기로 결정하고 군사를 모집하였는데 모집된 주력의 7인 용사는 아드라스토스와 폴류니케스를 위시로 튜데오스, 파르테노파이오스(아르카디아 영주), 카파네오스(아르고스의 영주로 왕의 조카), 히포메논(아르고스인으로 왕의 사촌), 암피아라오스(아르고스인 예언자로 왕의 처남)이었다.  암피아라오스는 이번 출진이 실패할 것임을 예측하였으나, 부부간에 어떠한 불화가 생기면 부인 에리퓰레쪽의 결정에 따른다는 서약을 한 바 있어 부인 때문에 동참하게 되었다. 그래서 출발 직전에 암피아라오스는 두 아들 알크마이온과 암필로코스를 불러 아비가 죽어 돌아오면 우선 어미를 죽이고 후에 아비의 원한을 복수하는 테베 침공에 나서라고 엄명하였다. 일설에는 아드라스토스 대신 이피스의 아들 에테오클로스(카파네오스의 처남), 폴류니케스 대신 아드라스토스의 형제 메키스테오스가 참가한 것으로 되어 있다. 원정군은 승리를 확신하고 진군하였다. 튜데오스는 화해할 특사로 먼저 출발하였는데 도중에 테베의 복병 50명을 만나 싸움이 벌어진 끝에 마이온(크레온의 손자)을 제외한 49명을 모조리 죽었다. 그러나 테베인들은, 이미 예언자 티레시아스가 테베 귀족의 직계 자손으로 동정인 남자가 희생공양으로 자해하면 테베가 승리한다는 점괘를 낸 적이 있었고, 마침 크레온의 아들 메노이케오스가 자진하여 희생하였으므로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출진 도중 불상사가 일어나니, 어린 왕자 아르케모로스 혹은 오펠테스의 유모 흅시퓰레(렘노스에서 해적에게 납치된 후 류쿠르고스 왕실로 팔려와 유모로 있을 때다)가 7용사를 샘으로 안내하는 동안 큰 뱀이 아기를 휘감아 죽여 버린 것이다. 그래서 아르케모로스를 위한 네메아 경기를 창설시킨 다음 이 곳을 떠났다. 테베에 도달한 7용장은 각기 테베의 성의 7개 성문을 맡아 공격에 들어갔다. 튜데오스는 멜라니포스가 방비하는 크레니다이 성문을, 카파네오스는 폴류폰테스가 방어하는 오규기아이 성문을, 아드라스토스(혹은 에테오클로스)는 크로온의 아들 메가레우스가 지키는 호말로이데 성문을, 히포메돈은 휴페르비오스가 지키는 온카이다이 성문을, 암피아라오스는 라스테네스가 방어하는 프로이티다이 성문을 공격하였다. 폴류니케스는 에테오클레스가 지키는 흅시스타이 성문을 공격하였다. 카파네오스는 성벽을 타고 올라가 큰 소리로 "테베 시 입성은 설사 제우스라 할지라도 방해할 수 없다"고 외쳤는데, 이 지나친 기승에 분노한 제우스의 벼락을 맞아 죽고 말았다. 파르테노파이오스는 엘렉트라이 성문을 공격하다가 페리클류메노스가 성벽 위에서 떨어뜨린 큰 돌에 머리를 맞아 죽었다. 메키스테오스는 에테오클레스와 단기 격돌하다 패해 죽었다. 튜데오스의 수호신 아테나는 이 장수를 불사의 몸으로 만들어 달라고 제우스에게 부탁하였다. 그런데 암피아라오스가 우군 모두에 반감을 샀던 멜라니포스의 목을 잘라 튜데오스에게 던져 주었더니 튜데오스가 그 골수를 게걸스럽게 먹어 치우는 바람에 아테나의 동정심이 가져버려 결국 죽음을 면치 못하였다. 암피아라오스는 페리클류메노스에 쫓겨 전차로 도망을 쳤으나 제우스가 던진 벼락 때문에 열린 대지에 빠졌다. 한편 오이디푸스가 지지하는 쪽이 승리를 거머쥐게 될 것임을 알고 있던 차라 폴류니케스는 그 지지을 얻으려 하였고 크레온도 에테오클레스를 위해 오이디푸스가 테베로 돌아오도록 애를 썼다. 그러나 오이디푸스는 어느 쪽도 돕지 않은 채 계속 저주심을 품어 결국 두 아들은 서로 단기 대적하여 양쪽 모두 죽음을 맞이하였으니 아비의 저주가 실제로 일어난 것이다.

  7용장 중에서 아드라스토만이, 포세이돈과 데메테르의 소산인 준마 아레이온의 질풍같은 준족 덕으로 살육을 면하고 도망칠 수 있었다. 이후 크레온은 공석이 된 테베의 왕위에 올라 폴류니케스를 위시한 침입자들의 매장을 엄금하였다. 일설에는 폴류니케스의 처 아르기아(아드라스토스의 딸)와 오이디푸스의 딸 안티고네가 한밤중에 폴류니케스의 시신을 거두어 에테오클레스를 화장할 장작더미에 갖다 놓았다 한다. 다른 설에는 안티고네가 부패하는 시신에 흙을 손으로 모아 뿌렸다고도 한다. 아테네 왕 테세우스는 아드라스토스의 딸들과 아르고스의 여인들이 엘레우스시스의 데메테르 신전에 와서 전사한 남편들의 시신을 거두어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탄원하자 이에 응하여 테베를 치고 크레온에게 전사한 시신을 매장하게 하였다.

10년이 지난 후 이 7용장의 아들들인 에피고노이는 성인이 되어 복수전에 나섰다. 에피고노이의 복수전은 고대사에서 유명한 전쟁이다. 총지휘자는 폴류니케스의 아들 테르산드로스라 하는데, 다른 설에서는 암피아라우스의 아들 알크마이온이라고도 한다. 코린트 사람, 메시나 사람, 아르카디아 사람 및 메가라 사람들이 아르고스군을 도우니, 결국 테베는 주변의 모든 사람들과 대적해야 하는 형국이 되었다. 적개심에 불탄 양쪽 무사들은 글리사스 마을 개울 둑에서 대치하며 전투를 벌였다. 격렬한 혈전 끝에 에피고노이 군이 승리를 거두고 일부 테베 병사는 왕자 라오다마스와 함께 예언자 티레시아스의 충고에 따라 테베를 포기하고 서부 해안 일류리쿰의 마을 엔켈레아이아(그 전에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가 이주한 곳)로 피난하였으며, 일부는 테베로 퇴각하였으나 곧 항복하였다. 이 전쟁에서는 에피고노이 중 아드라스토스의 아들 아이기알레오스만 죽임을 당하였는데 그 아비가 10년 전의 싸움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이었음을 생각하면 역설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폴류니케스와 아르기아의 소산 테르산드로스는 테베의 왕위에 올라 도망간 주민들의 귀환을 권고하고 대파된 성채를 재건하였으나 매우 빈약한 왕국이 되었다. 테베에서 포로가 된 예언자 티레시아스와 딸 만토는 델포이로 보내져 아폴론 신전에서 봉사하였다. 아드라스토스는 에피고노이와 함께 아르고스로 귀환하던 중 내내 아들의 전사를 비통해하다가 사망하고 손자 큐아니포스를 후계자로 남겼고, 디오메데스가 섭정 혹은 왕위를 맡았다.

 

문학자료 → 수필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2 - 류시화


   인디아 어록 1. 눈에 눈물이 없으면 그 영혼에는 무지개가 없다.

     저울을 준 신
  동인도 캘커타 시내에서 둥근 저울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몸무게를 달아 주고 1루피(30원)를 받는 직업을 가진 인도인 남자는 인생이 행복한가를 묻는 내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행복의 양과 불행의 양은 같은 겁니다. 신이 내게 주지 않은 것보다 준 것들을 소중히 여겨야지요. 신은 내게 벌어먹고 살 저울을 주셨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난 얼마나 행운입니까. 이 저울을 주지 않았다면 우리 식구는 굶어 죽었을 거예요."

    인도 점성술사
  "그대는 내년에 부친을 잃을 것이고, 내후년에 결혼을 해서 5 년 뒤 첫아들을 얻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만사형통이로다."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사진 앨범까지 내보이며 자기 자랑을 하던 리시케시의 점성가 스리 쿤다리 바바는 기본 시간 3분에 50루피, 게다가 1분 추가시마다 30루피라는 거금의 복채를 받아 챙기고 나서 그렇게 예언을 했다. 하나도 맞지 않는 점괘였다. 왜냐하면 내 부친은 이미 10 년 전에 돌아가셨고, 나도 진작에 결혼을 해서 첫아들 미륵이가 뛰어다닐 나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사기꾼이라고 소리치며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쿤다리 씨는 말했다.
  "내 점괘가 틀렸다면 그대는 지금까지 자신의 운명에 역행하는 삶을 살아온 것이다. 그러니 그걸 내가 어쩌란 말인가. 아바탐 수크라 사바레끼 랑그 라치! 그대는 돌아가서 이 문장이 무슨 뜻인가를 깊이 명상하라."
  하지만 아바탐 수크라 사바레끼 랑그 라치가 무슨 뜻인지, 실제로 그런 문장이 있기나 한 건지 난 도무지 확인할 길이 없었다.

    기다림
  북인도 자이푸르에서 만난 한 노인은 나더러 자기를 바라나시의 갠지스 강까지 내려다달라고 하소연했다. 내가 이번에는 시간이 없다고 하자 그는 말했다.
  "그럼 여기서 기다리겠소. 내년에 당신이 다시 올 때까지 말이오. 내년에 다시 이곳으로 와서 나를 꼭 데려가주시오."

    돌과 빵
  "우리는 밤에 잘 때 배 위에 무거운 돌을 얹어놓고 잡니다. 공복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죠. 그런데 오늘은 이 빵을 뱃속에 넣고 잘 수 있게 돼서 기쁩니다."
  벵갈 지역의 어느 가난하고 배고픈 아가씨가 내가 준 빵덩어리를 들고 돌아가며 그렇게 말했다.

    주는 행복
  "때로는 주고 싶을 때 줄 수 있는 것도 큰 행복이다. 난 주고 싶어도 줄 게 없다."
  내가 한푼 줄까 말까 망설이고 있자 바라나시의 여자 거지가 그렇게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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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9 독서편지 - 제939호 201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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