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8925 추천 수 4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나는 내가 삶을 영위하려는 이유와 내 인생의 방향이
  설정되어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역사가 그러하듯이 우리가 모두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가지는 않는다.
  내가 무엇인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은 과거의 내 행동을 정당화시키려는 충동과
  미래를 설계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나는 내 인생에서 끊임없이 계속되는 이 불안감이 '되어야
  할 내 모습'과 '있는 그대로의 진솔한 내 모습' 사이에서
  빚어지는 갈등에서 연유한다고 믿고 있다.
  내 불안감은 미래에 대한 깊은 생각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관리하려는 욕구에서 생기는 것이다.
  내 마음속에 '나는 무엇이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불안감이 몰려오는 듯 싶다.
  그러한 불안감은 미래의 자기 모습을 관리하고 싶어하는 욕구와
  관리의 불가능을 깨닫는 인식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는 미래의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가진다면 어떻게 불안감이 싹틀 수 있겠는가?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올라서야겠다고 계획을 세우지만
  혹시 목표에 도달하지나 못할까 염려하는 것, 이것이 바로 불안감이다.

  내가 죽음을 가장 두려워하는 때는 다른 사람들이
  내게 기대하던 것을 막 이루려 하는 순간이다.
  성취의 순간에 죽음을 생각하고 두려워한다는 것은 좀 우스운 얘기일지 모른다.
  하지만 거기에는 참으로 개인적인 이유가 개입되어 있다.
  다른 사람들이 지워준 의무감 때문에 그들의 기대에 맞춰 버둥거리다 보면
  진실한 자기 모습을 상실하게 된다. 미처 진실된 자신을 발견하기도 전에
  죽음이 엄습해 오지나 않을까하는 것이다.
  죽음은 나를 진정한 나 자신으로부터 분리시켜 놓기 때문이다.

  휴 프레이더의 '나에게 쓰는 편지' 中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5831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4746
2977 진득한 기다림 바람의종 2008.02.03 6953
2976 사사로움을 담을 수 있는 무한그릇 바람의종 2008.02.03 8063
2975 하늘에서 코끼리를 선물 받은 연암 박지원 바람의종 2008.02.09 13765
2974 진실한 사랑 바람의종 2008.02.11 8045
2973 어머니의 한쪽 눈 바람의종 2008.02.12 6074
2972 나는 네게 기차표를 선물하고 싶다 바람의종 2008.02.13 7707
2971 사랑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바람의종 2008.02.14 6779
2970 신종사기 바람의종 2008.02.15 7186
2969 사랑 바람의종 2008.02.15 7655
2968 깨기 위한 금기, 긍정을 위한 부정 바람의종 2008.02.15 8578
2967 수학적으로 정확하게 계산된 세계 바람의종 2008.02.16 6506
2966 안병무 '너는 가능성이다' 中 바람의종 2008.02.17 10567
2965 닥터 지바고 중 바람의종 2008.02.18 6505
2964 젊은 날의 초상 中 바람의종 2008.02.19 7997
2963 이성을 유혹하는 향수, 그 실체는? 바람의종 2008.02.19 9732
2962 사랑을 논하기에 앞서.. 바람의종 2008.02.20 5969
2961 참새와 죄수 바람의종 2008.02.21 9786
2960 테리, 아름다운 마라토너 바람의종 2008.02.22 8657
2959 <죽은 시인의 사회> 中 바람의종 2008.02.23 8432
2958 나의 아버지는 내가... 바람의종 2008.02.24 7176
2957 죽음에 대한 불안 두 가지. 바람의종 2008.02.25 6847
2956 박상우 <말무리반도> 바람의종 2008.02.27 9837
2955 엄창석,<색칠하는 여자> 바람의종 2008.02.28 11231
2954 김인숙 <거울에 관한 이야기> 바람의종 2008.02.29 11086
2953 '사랑 할 땐 별이 되고'중에서... <이해인> 바람의종 2008.03.01 728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