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09 22:56
지난 3년이 마치 꿈을 꾼 듯
조회 수 5499 추천 수 12 댓글 0
지난 3년이 마치 꿈을 꾼 듯
돌아온 그 긴 터널을
어떻게 지나왔는지 새삼 신기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지난 3년이 마치 꿈을 꾼 듯,
희끄무레한 안개에 휩싸인 듯 선명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통증 때문에 돌아눕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
있던 일, 항암 치료를 받기 위해 백혈구 수치 때문에
애타던 일, 온몸의 링거 줄을 떼고 샤워 한번
해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일, 그런 일들은
의도적 기억 상실증처럼 내 기억 한편의
망각의 세계에 들어가 있어서 가끔씩 구태여
끄집어내야 잠깐씩 희생되는 파편일 뿐이다.
그 세월을 생각하면 그때 느꼈던
가슴 뻐근한 그리움이
다시 느껴진다.
- 장영희의《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중에서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 風文 | 2023.02.04 | 6086 |
공지 | 친구야 너는 아니 1 | 風文 | 2015.08.20 | 95025 |
2577 | 못생긴 얼굴 | 바람의종 | 2009.04.13 | 6502 |
2576 |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바라보기" | 바람의종 | 2009.04.13 | 7055 |
2575 | 어루만지기 | 바람의종 | 2009.04.14 | 5879 |
2574 | 강해 보일 필요가 없다 | 바람의종 | 2009.04.25 | 5497 |
2573 | 잠들기 전에 | 바람의종 | 2009.04.25 | 7435 |
2572 | 기다리지 말고 뛰어나가라 | 바람의종 | 2009.04.25 | 4731 |
2571 | 한 번쯤은 | 바람의종 | 2009.04.25 | 8154 |
2570 | 할머니의 사랑 | 바람의종 | 2009.04.25 | 6280 |
2569 | 1분 | 바람의종 | 2009.04.25 | 6314 |
2568 | 몸이 하는 말 | 바람의종 | 2009.04.30 | 6131 |
2567 | 끊고 맺음이 분명한 사람 | 바람의종 | 2009.04.30 | 5526 |
2566 | 태풍이 오면 | 바람의종 | 2009.04.30 | 6551 |
2565 | 어머니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납니다 | 바람의종 | 2009.04.30 | 4632 |
2564 | 단순한 지혜 | 바람의종 | 2009.04.30 | 5801 |
2563 | 한 번의 포옹 | 바람의종 | 2009.04.30 | 7257 |
2562 |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 | 바람의종 | 2009.04.30 | 4545 |
2561 | 내려놓기 | 바람의종 | 2009.04.30 | 4829 |
2560 | 숫사자의 3천번 짝짓기 | 바람의종 | 2009.04.30 | 6480 |
2559 | '듣기'의 두 방향 | 바람의종 | 2009.05.01 | 5616 |
2558 | 열린 눈 | 바람의종 | 2009.05.02 | 5292 |
2557 | 비록 누더기처럼 되어버렸어도... | 바람의종 | 2009.05.04 | 4987 |
2556 | 여섯 개의 버찌씨 | 바람의종 | 2009.05.04 | 10997 |
2555 | '철없는 꼬마' | 바람의종 | 2009.05.06 | 6153 |
2554 | 시작과 끝 | 바람의종 | 2009.05.06 | 5005 |
2553 | 직관 | 바람의종 | 2009.05.08 | 65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