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0114 추천 수 2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희망의 바깥은 없다
  새로운 것은 언제나 낡은 것들 속에서
  싹튼다 얼고 시들어서 흙빛이 된 겨울 이파리
  속에서 씀바귀 새 잎은 자란다
  희망도 그렇게 쓰디쓴 향으로
  제 속에서 자라는 것이다 지금
  인간의 얼굴을 한 희망은 온다
  가장 많이 고뇌하고 가장 많이 싸운
  곪은 상처 그 밑에서 새 살이 돋는 것처럼
  희망은 스스로 균열하는 절망의
  그 안에서 고통스럽게 자라난다
  안에서 절망을 끌어안고 뒹굴어라
  희망의 바깥은 없다
  
  「희망의 바깥은 없다」라는 제 시입니다.
  
  김수영시인은 희망은 예기치 않는 순간에 온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예기치 않는 순간에 오는 희망도 우연히 오는 것은 아닙니다. 안에서 절망을 끌어안고 뒹굴어야 옵니다.
  
  구원이 밖에서 온다고 믿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밖만 쳐다보고 있으면 구원은 오지 않습니다. 가장 많이 고뇌하고 가장 많이 싸운 자에게만 옵니다. 새살은 상처의 밑에서 솟습니다. 희망도 내부에서 균열하는 절망의 그 안에서 고통스럽게 자라나는 것입니다.
  
  밖에서 찾지 말고 안에서 만들어 가야 합니다. 희망의 바깥은 없습니다.











   
 
  도종환/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2786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1592
3019 내 몸과 벗이 되는 법 風文 2024.03.29 12
3018 누가 나를 화나게 하는가? 風文 2024.03.27 16
3017 바로 말해요, 망설이지 말아요 風文 2024.03.26 18
3016 마음이 편안해질 때까지 風文 2024.03.29 21
3015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건강해지고 싶은가? 風文 2024.03.26 24
3014 더 평온한 세상 風文 2024.03.26 28
3013 태양 아래 앉아보라 風文 2024.03.27 29
3012 여행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 風文 2024.03.29 33
3011 영혼과 영혼의 교류 風文 2024.02.24 37
3010 엄마가 먼저 보여줄게 風文 2024.03.26 37
3009 속상한 날 먹는 메뉴 風文 2024.02.17 38
3008 땅바닥을 기고 있는가, 창공을 날고 있는가? 風文 2024.03.29 38
3007 괴로운 불면의 밤 風文 2024.02.24 42
3006 80세 노교수의 건강 비결 두 가지 風文 2024.03.27 44
3005 문신을 하기 전에 風文 2024.02.24 56
3004 지금의 나이가 좋다 風文 2024.02.17 62
3003 생각은 아침에 風文 2024.02.17 71
3002 하코다산의 스노우 몬스터 風文 2024.02.24 72
3001 고령의 나이에 더 활발히 활동한 위인들 風文 2024.02.17 125
3000 잘 웃고 잘 운다 風文 2024.02.08 129
2999 어머니의 기도와 노동 風文 2024.02.08 130
2998 친밀한 사이 風文 2023.12.29 148
2997 AI 챗지피티ChatGPT가 갖지 못한 것 風文 2024.02.08 153
2996 '내가 김복순이여?' 風文 2024.01.03 155
2995 수수께끼도 풀린다 風文 2024.01.04 15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1 Next
/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