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31 07:36
마음 - 도종환 (63)
조회 수 6354 추천 수 17 댓글 0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마음이 있습니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 부끄러워하는 마음, 미워하는 마음, 존경하는 마음, 여러 가지 마음이 있습니다. 그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람을 움직입니다. 어질게 행동하게 하는 것도 마음이고, 불의를 보고 분노하게 만드는 것도 마음입니다. 행위의 주체가 마음이지요. 마음이 움직이면 사람이 움직입니다.
맹자는 "사람을 얻는 것이나 잃는 것이나 모두 그 사람의 마음을 얻거나 잃거나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매일 수없이 반복해서 접하는 광고의 핵심도 어떻게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겠다는 것입니다. 정진홍 교수는 인문학의 관점에서 경영을 바라보면서 "마음이 시장을 만들고 마음의 변화가 시장을 움직인다. 마음을 거스르는 비즈니스는 이제 성공할 수 없다. 마음이 담긴 상품,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서비스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옛날부터 폭군들이 임금의 자리에서 쫓겨나는 것은 백성들의 마음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정치하는 사람들도 국민들로부터 얻어야 할 것이 마음입니다. 마음을 얻는 정치는 살아남고 마음을 얻지 못하는 정치는 멸망하고 맙니다. 역사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지금 이 나라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마음을 얻으려 하기보다 왜 내 마음을 몰라주느냐고 억지만을 부립니다. 마음을 움직여서 함께 일을 하게 하기보다 폭력과 우격다짐으로 자기를 따르게 하려는 듯합니다. 권력기관을 이용해 힘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입니다. 교언영색과 거짓과 교활함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잠시 미혹하게 할 수는 있어도 좋아서 따르고 공경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비즈니스를 하지 않고 완력으로 물건을 사게 하는 장사는 망하려고 하는 장사입니다. 고객을 어떻게 감동시켜서 물건을 팔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고 힘으로 밀어부쳐 강제로 사서 쓰게 하면 그 사업은 반드시 실패합니다. 정치도 다르지 않습니다. 국민들의 마음을 얻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마음을 얻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도종환/시인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 風文 | 2023.02.04 | 5455 |
공지 | 친구야 너는 아니 1 | 風文 | 2015.08.20 | 94298 |
2827 | 올 가을과 작년 가을 | 風文 | 2022.01.09 | 403 |
2826 | 좋은 부모가 되려면 | 風文 | 2023.06.26 | 403 |
2825 | 아르테미스, 칼리스토, 니오베 | 風文 | 2023.06.28 | 403 |
2824 | '나'는 프리즘이다 | 風文 | 2023.03.02 | 404 |
2823 | 아이들의 잠재력 | 風文 | 2022.01.12 | 404 |
2822 | 몸은 얼굴부터 썩는다 | 風文 | 2022.02.10 | 404 |
2821 | 살아있는 지중해 신화와 전설 - 2.그리스의 조소미술과 도자기 | 風文 | 2023.04.19 | 404 |
2820 | 꽃이 별을 닮은 이유 | 風文 | 2023.11.13 | 404 |
2819 | 올가을과 작년 가을 | 風文 | 2023.11.10 | 405 |
2818 | 길을 잃어도 당신이 있음을 압니다 | 風文 | 2022.01.09 | 406 |
2817 | 51. 용기 | 風文 | 2021.10.09 | 407 |
2816 | 그녀가 당신을 사랑할 때 | 風文 | 2022.02.04 | 407 |
2815 | 일단 해보기 | 風文 | 2022.06.04 | 407 |
2814 | 달라이라마가 말하는 '종교의 역할' | 風文 | 2020.05.05 | 410 |
2813 | 좋은 관상 | 風文 | 2021.10.30 | 410 |
2812 | 사는 게 힘들죠? | 風文 | 2021.10.30 | 410 |
2811 | 검도의 가르침 | 風文 | 2022.02.01 | 411 |
2810 | '위대한 일'은 따로 없다 | 風文 | 2022.02.10 | 411 |
2809 | 피곤해야 잠이 온다 | 風文 | 2022.01.30 | 412 |
2808 | 삶을 풀어나갈 기회 | 風文 | 2022.12.10 | 412 |
2807 | 쉰다는 것 | 風文 | 2023.01.05 | 414 |
2806 | 변명은 독초다 | 風文 | 2021.09.05 | 415 |
2805 | 끈질기게 세상에 요청한 남자 - 안토니 로빈스 | 風文 | 2022.09.03 | 415 |
2804 | '내일은 아이들과 더 잘 놀아야지' | 風文 | 2022.05.23 | 416 |
2803 | 단골집 | 風文 | 2019.06.21 | 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