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27 15:57
목자 - 도종환 (60)
조회 수 4890 추천 수 13 댓글 0
"너희는 젖을 짜 먹고 양털로 옷을 해 입으며 살진 놈을 잡아먹으면서, 양 떼는 먹이지 않는다. 너희는 약한 양들에게 원기를 북돋워주지 않고 아픈 양을 고쳐주지 않았으며, 부러진 양을 싸매주지 않고 흩어진 양을 도로 데려오지도, 잃어버린 양을 찾아오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들을 폭력과 강압으로 다스렸다.
그들은 목자가 없어서 흩어져야 했다. 흩어진 채 온갖 들짐승의 먹이가 되었다.
산마다, 높은 언덕마다 내 양떼가 길을 잃고 헤매었다. 내 양 떼가 온 세상에 흩어졌는데, 찾아보는 자도 없고 찾아오는 자도 없다. (......) 목자들은 내 양 떼를 먹이지 않고 자기들만 먹은 것이다."
에제키엘 예언서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본분을 잃어버린 목자를 꾸짖고 질타하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이 양을 돌보는 일을 맡기셨는데 양의 젖을 짜 먹고 양털로 옷을 해 입고 살진 놈은 잡아먹으면서 양떼는 먹이지 않는 목자가 있는 걸 하느님도 보고 계십니다. 아픈 양을 고쳐주지 않고 잃어버린 양을 찾아오지도 않으면서 오히려 양들을 폭력과 강압으로 다스리는 목자가 있습니다. 양 떼는 먹이지 않고 자기들만 먹는 목자는 이미 목자가 아닙니다.
이런 목자들을 향해 하느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 이제 그 목자들을 대적하겠다. 그들에게 내 양 떼를 내 놓으라 요구하고, 더 이상 내 양 떼를 먹이지 못하게 하리니, 다시는 그 목자들이 양 떼를 자기들의 먹이로 삼지 못할 것이다.
양 떼는 하느님의 것입니다. 하느님이 목자에게 맡긴 것이지 목자의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하느님이 맡긴 양들을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되는 것이라 생각하는 목자들이 있습니다. 하느님은 단호하게 그들을 대적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목자가 양들을 위해 있는 것이지 양들이 목자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나라에는 대통령부터 정치인 검찰 경찰에 이르기까지 목자의 본분을 망각한 이들이 많습니다. 폭력과 강압으로 양들을 다스리려는 어리석은 목자들입니다. 그들은 하느님이 자기에게 목자의 직분을 맡겼다는 것만 알고 있지, 지금 자기들이 어떤 목자로 살고 있는지는 모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벌을 받게 될지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을 주시지만 바로 사랑 때문에 어떤 이들에게는 벌도 주신다는 걸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도종환/시인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 風文 | 2023.02.04 | 6387 |
공지 | 친구야 너는 아니 1 | 風文 | 2015.08.20 | 95421 |
2852 | 한 걸음 물러서는 것 | 風文 | 2019.08.29 | 662 |
2851 | 한 걸음 떨어져서 나를 보라 | 바람의종 | 2013.02.05 | 10213 |
2850 | 학생과 교사, 스승과 제자 | 風文 | 2015.02.14 | 6630 |
2849 | 하코다산의 스노우 몬스터 | 風文 | 2024.02.24 | 262 |
2848 | 하루하루가 축제다 | 風文 | 2019.08.24 | 619 |
2847 | 하루하루 | 바람의종 | 2009.08.11 | 5841 |
2846 | 하루에 한끼만 먹어라 | 바람의종 | 2012.09.23 | 7984 |
2845 | 하루살이, 천년살이 | 윤안젤로 | 2013.06.05 | 12317 |
2844 | 하루를 시작하는 '경건한 의식' | 윤안젤로 | 2013.03.07 | 10175 |
2843 | 하루 한 번쯤 | 바람의종 | 2012.10.29 | 11230 |
2842 | 하루 가장 적당한 수면 시간은? | 風文 | 2022.05.30 | 691 |
2841 | 하루 2리터! | 바람의종 | 2011.05.12 | 4538 |
2840 | 하루 10분 일광욕 | 風文 | 2014.10.10 | 11029 |
2839 | 하늘의 눈으로 보면 | 바람의종 | 2012.05.22 | 8693 |
2838 |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 風文 | 2022.12.02 | 612 |
2837 | 하늘에서 코끼리를 선물 받은 연암 박지원 | 바람의종 | 2008.02.09 | 13766 |
2836 | 하늘에 반짝반짝 꿈이 걸려있다 | 바람의종 | 2008.12.23 | 5758 |
2835 | 하늘나라에 교실을 짓자꾸나! | 風文 | 2020.06.18 | 712 |
2834 | 하늘, 바람, 햇살 | 바람의종 | 2013.01.31 | 7645 |
2833 | 하늘 같은 지도자보다 바다 같은 지도자 | 윤안젤로 | 2013.04.19 | 8684 |
2832 | 하느님의 사랑, 우리의 사랑 - 도종환 (80) | 바람의종 | 2008.10.13 | 7555 |
2831 | 하나의 가치 | 바람의종 | 2008.04.29 | 6784 |
2830 | 하나만 아는 사람 | 風文 | 2023.04.03 | 438 |
2829 | 하나를 바꾸면 전체가 바뀐다 | 바람의종 | 2011.08.12 | 6193 |
2828 | 하기 싫은 일을 위해 하루 5분을 투자해 보자 | 바람의종 | 2008.08.21 | 94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