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8520 추천 수 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이해인 수녀님께


 








  "사랑의 심지를 깊이 묻어둔 등불처럼 따뜻한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사고 기도합니다. 기뻐하는 이와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는 이와 함께 슬퍼할 수 있는 부드럽고 자비로운 마음, 다른 이의 아픔을 값싼 동정이 아니라 진정 나의 것으로 느끼고 눈물 흘릴 수 있는 연민의 마음을 지니고 싶습니다. 남에 대한 사소한 배려를 잊지 않으며,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따뜻한 마음, 주변에 우울함보다는 기쁨을 퍼뜨리는 밝은 마음, 아무리 속상해도 모진 말로 상처를 주지 않는 온유한 마음으로 하루하루가 평화의 선물이 되게 해주십시오."
  
  
이해인 수녀님은 이렇게 기도하시는 분입니다. 늘 푸른 소나무처럼 한결같은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사고 기도하고, 숲 속의 호수처럼 고요한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사고 기도하는 수녀님을 보면서 우리도 수녀님을 따라서 그렇게 기도하게 됩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글을 읽고 있으면 우리도 수녀님의 바다처럼 넓은 마음, 첫눈처럼 순결한 마음을 닮으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우리를 위해 이렇게 따뜻하고 아름다운 기도를 해 주시고 맑고 깨끗한 글을 써주시던 수녀님은 지금 몸이 많이 편찮으시다고 합니다. 치료를 하셔야 하기 때문에 한동안은 뵐 수 없다고 합니다. 이해인 수녀님에게 많은 위로와 위안을 얻었던 우리들이 이제 수녀님의 건강을 위해 기도합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간절한 기도를 부탁하는 사람들에게 마른 꽃잎을 넣은 편지를 일일이 손수 써서 보내주시던 수녀님께 우리가 감사와 사랑의 편지를 보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고마우신 수녀님,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드립니다. 수녀님 힘내세요.
  
  이해인 수녀님, 수녀님이 가꾼 꽃밭의 꽃들이 다투어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그 꽃들 곁으로 걸어오시길 바랍니다. "많은 말이나 요란한 소리 없이 고요한 향기로 먼저 말을 건네 오는 꽃처럼" 살아오신 수녀님, 많은 꽃들이 수녀님이 어서 건강한 모습으로 꽃밭에 나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치마를 입으면 마음 한 모서리가 좀더 다소곳해지고 겸허해진 것 같아 좋다고 말씀하신 수녀님, 꽃무늬 앞치마 줄무늬 앞치마가 수녀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녀님이 앞치마를 입고 소박한 모습으로 일하시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어서 병을 이기고 일어나세요, 수녀님.
  
  사랑하는 우리의 이해인 수녀님!











   
 
  도종환/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6283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5222
2852 한 걸음 물러서는 것 風文 2019.08.29 662
2851 한 걸음 떨어져서 나를 보라 바람의종 2013.02.05 10210
2850 학생과 교사, 스승과 제자 風文 2015.02.14 6630
2849 하코다산의 스노우 몬스터 風文 2024.02.24 262
2848 하루하루가 축제다 風文 2019.08.24 619
2847 하루하루 바람의종 2009.08.11 5836
2846 하루에 한끼만 먹어라 바람의종 2012.09.23 7984
2845 하루살이, 천년살이 윤안젤로 2013.06.05 12271
2844 하루를 시작하는 '경건한 의식' 윤안젤로 2013.03.07 10173
2843 하루 한 번쯤 바람의종 2012.10.29 11230
2842 하루 가장 적당한 수면 시간은? 風文 2022.05.30 653
2841 하루 2리터! 바람의종 2011.05.12 4538
2840 하루 10분 일광욕 風文 2014.10.10 11029
2839 하늘의 눈으로 보면 바람의종 2012.05.22 8693
2838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風文 2022.12.02 612
2837 하늘에서 코끼리를 선물 받은 연암 박지원 바람의종 2008.02.09 13765
2836 하늘에 반짝반짝 꿈이 걸려있다 바람의종 2008.12.23 5745
2835 하늘나라에 교실을 짓자꾸나! 風文 2020.06.18 704
2834 하늘, 바람, 햇살 바람의종 2013.01.31 7645
2833 하늘 같은 지도자보다 바다 같은 지도자 윤안젤로 2013.04.19 8684
2832 하느님의 사랑, 우리의 사랑 - 도종환 (80) 바람의종 2008.10.13 7555
2831 하나의 가치 바람의종 2008.04.29 6784
2830 하나만 아는 사람 風文 2023.04.03 434
2829 하나를 바꾸면 전체가 바뀐다 바람의종 2011.08.12 6193
2828 하기 싫은 일을 위해 하루 5분을 투자해 보자 바람의종 2008.08.21 947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