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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지중해 신화와 전설(그리스 신화와 영웅들)
- 사진 자료 및 참고 자료는 제가 편집해 올린 것입니다.


   제2장 동방신화

  8. 이슈타르

 이슈타르(Ishtar) 여신을 고대 수메르인은 인안나, 아카디아 및 바빌로니아 아시리아에서는 야슈타르, 페니키아인 등은 아스타르테라 부르고 사랑.아름다움.생식.풍작.전쟁의 여신으로 숭배하였다. 그리스의 신으로는 아프로디테 여신에 견줄 수 있다. 이슈타르는 천공의 신인 아누 또는 달의 신인 신의 딸이라 한다. 아누의 딸이라 할 때는 그 속성을 사랑.생식.식물 생명의 소생등 지모신으로 인식하고, 신의 딸이라 할 때는 전쟁의 여신으로 외경하며 해신 샤마시(수메르의 우투)와는 오누이간이다. '전쟁터의 귀부인'이라는 별칭을 가진 최고로 용맹한 정의의 여신 이슈타르는 아시리아의 주신 아슈르와 마찬가지로 직접 원정 전투에 뛰어들어 적에게 공포를 불어넣었다. 일곱 마리 사자가 끄는 전차를 몰고 손에는 활을 지닌 상징상으로 표출되는 이 여신에 대해 니네베와 아르벨라(이라크 Erbli)에서는 각별히 예배하며 숭배하였다. 이러한 그녀의 속성은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시대에도 변함없이 그대로 유지되며 메소포타미아 세계에서 수천 년 간 신앙의 대상으로서 숭배되었다. 한편 이슈타르를 여성신으로 인식하는 바빌로니아 아시리아인과는 달리, 아랍인들의 경우는 그녀를 아트타르라 하여 남성신으로 인식하여 차이를 보여준다.
  도시를 넘어 전 메소포타미아 지역으로 전파되어 오랫동안 지배적 신앙으로 자리잡은 이슈타르 숭배는 기원전 600~500년에는 유대인에게 받아들여져 예루살렘에 탐무즈 비의가 성행하였다. 이슈타르와 유사성이 짙은 이름들, 예컨대 아스타르테나 아슈타르 혹은 아트타르는 모두 '별'이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이슈타르 여신은 스스로 "나는 새벽의 샛별, 저녁의 샛별이다"라고 하여 금성의 인격화된 신이 되었다. 바빌로니아 성전에서는 이슈타르를 '세계의 광명', '만군의 지휘자', '자궁을 여는 자', '율법을 정하는 입법자', '여신 중의 여신', '힘을 주는 승리의 여신', '죄를 용서하는 자'로 호칭하고 있다. 또한 하르(그리스의 호라이)라는 칭호도 있으며 여신 스스로 '지혜가 풍부한 창부'라고 칭하고도 있다. 성왕으로 선택된 남성은 창부 여사제와 성교의식을 통하여 여신과 영적 교류를 하고 여신에게 희생공양되었다. 길가메시 왕은 이 때문에 최고의 여신인 이슈타르에게 애인들에 대해 잔인하다고 핀잔을 주었다. 바빌로니아의 이 최고 여신인 이슈타르에게 올리는 기도문은 후대에 유대 사제들에 의해 그대로 모방되어 신에게 올리는 찬사 및 예배문으로 도용되었다. 구약성경의 '하늘 여신'(에레미아 44:19)이란 이슈타르를 지칭한 말이며 그 밖에도 아슈토레트, 아나트, 아쉐라 혹은 에스테르라고도 호칭하였다. 신약성서에서는 '큰 바빌론', '창녀의 어머니'라 하여 혐오와 신랄한 비난을 보내고 있다(요한 계시록 17:5).  이슈타르 여신의 지하세계 행차 신화는 사람들 사이에 널리 회자되는 이야기로 신앙 차원에서 중요하다.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판본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지하세계를 다스리는 여왕은 성미가 악독한 에레슈키갈로 이슈타르의 언니였다. 이슈타르는 명계로 간 애인 탐무즈(수메르에서는 두무지)를 만나보기 위하여 지하세계에 가기로 하고 신들에게 동의를 구하였다. 신들은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이 요청을 마지못해 들어주었다. 여신은 시녀 닌슈부르에게 만약 3일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을 경우 해야 할 일들을 지시해 놓고 길을 떠났다. 성미 급한 이슈타르는 저승으로 들어가는 문 간지르에 닿자마자 문을 격렬히 두드리며 열지 않으면 때려 부수겠다고 소리쳤다. 수문장 네티가 여왕 에레슈키갈에게 아름다운 동생이 찾아왔다고 알리자 전혀 반가워하는 기색 없이 "그 아이의 마음을 나한테 쏠리게 한 게 누구지? 무엇이 그 아이 마음을 여기에 끌여들였을까?"하며 "그 아이가 명계의 법도를 따를 경우에만 들여보내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런데 지하세계로 들어가는 문은 일곱 개가 있고 문을 통과할 때마다 일곱가지 상징적 권위를 하나씩 버려야 했다. 죽은 자들은 지상에서 누리던 권세의 흔적과 재물을 모두 버리는 것이 규칙이었던 것이다. 이슈타르는 먼저 왕관을 벗어 놓고 첫문을 들어선 후 차례로 문을 통과할 때마다 보석장신구를 비롯하여 몸에 지닌 것을 하나하나 풀어놓고 마지막 일곱 번째 문앞에서는 입은 옷마저 벗어 완전히 알몸이 되었다. 문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사악한 언니는 동생을 보며 "여긴 무엇하러 왔느냐"며 소리쳤다. 에레슈키갈은 지하계의 신들인 아눈다(천상의 신들은 이기기라 한다)를 시켜 죽은 자들의 죄를 처벌하는 형벌(60가지 질병)을 안겨 주라고 하였다. 이에 따라 이슈타르는 형벌의 고통으로 초죽음이 된 채 축 늘어져 갈고리에 매달린 신세가 되었다.


[이슈타르]


  한편 이슈타르가 명계에 있는 동안 지상의 농작물은 전혀 자라지 않았으며 모든 동물의 생식작용도 정지되었다. 남자들은 더 이상 여자들에게 씨를 뿌리지 않았으며 소나 말 또한 마찬가지였다. 사흘 밤과 사흘 낮이 지났는데도 이슈타르 여신은 나타나지도 않았고 소식 또한 깜깜하였다. 그래서 닌슈부르는 여주인이 떠나기 전 지시한 대로 일을 진행하였다. 그녀는 먼저 니푸르의 엔릴(대기의 신으로 우주 창조신) 신전을 찾아갔다. 그러나 엔릴 신은 분노에 차 있어서 도움을 주기는커녕 지하세계까지 지배하려는 이슈타르의 욕심을 저주하며 지하세계의 권력을 탐내는 자는 누구든 지하계에 머물러야 한다고 호통을 쳤다. 우르의 난나(엔릴이 닌릴에게서 낳은 소생)의 대답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러자 이번에는 지혜의 신 엔키를 찾아갔다. 엔키는 이슈타르가 지하계로 떠나기 전에 그녀의 간청으로 방책을 일러준 바 있었던 신이다. 엔키는 두 허수아비 피조물 쿠르 가르 라와 갈라 투르 라를, 혹은 일설에는 거세한 남자피조물로 지상에서 가장 잘 생긴 아수슈마미르를 만들어 딸려 보내며 동시에 생명을 소생시키는 약초와 약수를 주어 이슈타르의 삶을 확실히 소생시키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이렇게 해서 지하세계로 들어오니 이곳은 알몸인 채로 중노동에 시달리는 모든 죽은 자들이 내는 비탄의 소리로 가득차 있었다. 에레슈키갈은 지상에서 온 이들이 가지고 온 선물이 자신을 매우 즐겁해 해 주는 선물임을 알고 자신도 그 보답으로 선물을 내려 주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하사품을 사양하고 대신 이미 숨이 끊어진 이슈타르의 시신을 넘겨줄 것을 부탁하였다. 돌려받은 이슈타르의 시신에 자신들이 가지고 온 약수를 뿌리고 약초를 먹이니 놀랍게도 그녀의 생명이 소생하였다. 이슈타르가 다시 살아난 것에 놀란 명계의 신들 아눈다는 "지하세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은 아직껏 없었다. 더구나 살아 일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항의하며 그녀를 붙들고 만약 이 곳을 떠나려면 대신할 자를 내놓으라고 요구하였다. 몰인정하고 적의에 찬 귀신들도 다시 소생한 이슈타르의 뒤를 따르며 대신할 자를 요구하였다. 그때 이슈타르의 눈에 먼저 띈 것은 바로 누더기를 둘러쓰고 그 속을 기어오는 닌슈부르였다. 그러나 자신을 대신할 사람으로 이 충실한 시녀를 아귀다툼하는 귀신들에게 넘겨줄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러던 참에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고 찾아헤매던 그녀의 애인 탐무즈가 눈에 띄었다. 그는 쿨라브 들판에 있는 사과나무 거목 아래 찬란한 의상을 걸친채 옥좌에 앉아 있었다. 이 무정한 애인에 격분한 이슈타르는 귀신들에게 탐무즈를 넘겨줘 버렸다. 놀란 탐무즈가 처남이자 해신인 샤마시(야간에는 지하세계로 이동하여 빛을 비춰 주고 죽은 자들을 양육한다. 수메르의 우투)에게 구해 달라고 애원하여 뱀으로 변신, 도피하지만 결국 귀신들의 추격으로 붙잡히고 말았다. 그 다음 이야기는 단편만 남아 있어 확실치 않으나 추측에 의하면 이슈타르 혹은 에레슈키갈이 개입하여 탐무즈는 한 해의 6개월은 명계에서 지내고 나머지 반은 탐무즈의 자매 게슈틴안나가 맡도록 하였다. 어쨋든 이슈타르는 이로써 명계를 벗어나 지상으로 나올 수 있었다. 이 때는 지하세계로 들어갈 때와 반대로 첫문을 나와 옷을 돌려받고 다음 문을 나와서는 팔찌와 발찌를, 그 밖의 소지품도 문을 나올 때마다 다시 돌려받아 마지막 지상으로 통하는 문을 나왔을 때는 왕관을 쓰고 일곱 가지 신권을 모두 되찾았다. 마침내 이슈타르가 지상으로 돌아오자 모든 생명체는 다시 생기를 되찾아 열매를 맺고 암수 동물은 생식을 위하여 한 쌍이 되고 남녀는 사랑하여 모든 생물은 지상의 풍요를 구가하게 되었다.

  지하세계를 다녀와 저승의 힘을 획득한 그녀는 이렇게 하여 삶과 죽음에 영향력을 지닌 월등한 존재로 부상하게 되었다. 그러나 자하세계의 지배권은 여전히 에레슈키갈에게 있었다. 그런데 이슈타르의 간지르(저승문)까지의 여정은 지하가 아니라 지평 이동이며 지상의 여러 곳을 가로질러 지하세계 입구로 왔으며, 그녀는 수메르 여러 곳의 신전을 버리고 지하세계로 갔다고 한다. 예컨대 부켈라티의 추정 여정표에 의하면 그녀는 에레크, 바드티비라, 자발람, 아다브, 니푸르, 키시 및 아카드의 7개 도시를 거쳐갔다. 마지막 목적지는 지하계의 왕 네르갈(에레슈키갈의 남편)의 왕도 쿠투였다고 한다. 이것과는 달리 위 내용이 신화적 여정이기보다는 실제 신앙의식의 순례행차라는 설도 있다. 예컨대 아카디아 서판에는 명백히 지하세계는 쿠투(혹은 쿠루)로 되어 있고 그 문을 들어서자 수문장은 그녀에게 "귀부인이여 어서 오소서! 쿠투는 귀부인으로 인해 기뻐하게 되나이다"라 인사하며 환영하고 있다. 쿠투가 지하세계를 의미하지 않음을 생각할 때 이는 도시기능을 상징한 것이라 할 수 있고, 그렇다면 여정은 종교적인 신앙의식의 행차가 된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이슈타르의 첫 번째 지하계 원정은 실패하였으나 저승의 권력을 직접 탐지하는 데는 일단 성공을 거두었다. 그녀가 명계 여왕의 왕권을 찬탈하는 데 실폐한 것은 우선 명계의 문을 통과할 때 지상의 힘을 모두 상실했기 때문이며, 이는 라이벌 에레슈키갈의 만만치 않은 전략을 엿보게 한다. 그러나 이슈타르는 다음 단계에서 닌슈부르에게 지시한 대비책을 통해 목적을 달성하였다. 그녀의 승리는 '돌아나올 수 없는 땅'에서 돌아나온 데 있고, 따라서 지하계 왕 네르갈의 힘을 얻은 것이다. 즉 명계의 핵심 세력의 저항을 극복하고 한 번 들어가면 누구든 붙잡혀 있어야 하는 곳에서 다시 살아나온 것이다. 원래 죽음의 지배권이라 저승 신들에 속하는 것으로 누구든 함부로 넘겨 볼 수 없다. 누구나 가야 하는 정승에서 다시 이승으로 나왔다는 것은 그야말로 있을 수 없는 중대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이 죽음의 수수께끼를 이슈타르가 마침내 탐색하고 부활을 체득한 것이다. 명계의 신들 아눈나의 말을 들어보자. "누가 지하계에서 일어났단 말인가! 누가 언제 지하세계에서 살아 일어났단 말이냐?" 따라서 이슈타르의 부활을 인정하면서도 그들은 자신의 특권을 간단히 양보하려 들지 않았고, 이 때문에 그녀에게 "이 곳을 떠나려면 대신할 자를 내놓으라"고 한 것이다. 결국 이슈타르 여신은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지상으로 돌아와 그의 신앙을 세계적 신앙으로 확장시키고 이승에서 저승까지 위력을 떨치는 위대한 종교혁신을 완수하게 된다.

  탐무즈

 탐무즈(Tammuz)는 원래 고대 수메르에서 시작된 농경부족의 숭배신앙으로, 천상의 생식의 여신 이슈타르(혹은 인안나)에게 곡물과 포도의 풍작을 기원하기 위하여 남신 탐무즈를 희생공양하는 의식을 치렀다. 이슈타르는 대창부 또는 대성창으로 호칭되고 남자들은 여자제와 성교의식을 통해서 여신과 영적 교류를 하였다. 유대인들은 바빌론 유수기에 이 숭배를 받아들여 예루살렘 신전에서 매년 탐무즈를 어버이로서 또는 애인으로 보살피는 여인들에게 성왕으로 희생시켜 여신 이슈타르에게 공양하였다. 이는 대지를 피로 적시면 지상의 생산력이 회복된다는 풍요의식의 하나이며 따라서 탐무즈는 구세주가 된다. 탐무즈는 그리스의 디오뉴소스, 로마의 리베르(바쿠스의 별칭으로 포도주에 의한 자유로운 상태, 혹은 포도주 자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또는 아도니스 등의 히브리판이다.


[이슈타르와 탐무즈의 결혼. 출처 :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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