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7502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하느님의 사랑, 우리의 사랑 / 도종환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사랑 안에 있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있고, 하느님 또한 그 사람 안에 있다. 아직까지 하느님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하느님은 우리 안에 있고 그 완전한 사랑도 우리 안에 있을 것이다.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자기의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거짓말쟁이다. 실제로 눈에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자가 어떻게 눈에 보이지도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 형제들이여! 서로 사랑하자.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으로부터 나며 하느님을 알고 있다. 하느님은 사랑이므로, 사랑 속에 있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있고, 하느님도 그 안에 있다."

요한복음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진리의 말씀은 이처럼 쉽습니다. 진리는 어린아이도 알 수 있게 말합니다. 진리인 것처럼 말하는 말들은 어렵고 난해하고 현학적이며 문장구조가 복잡합니다.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은 매우 알기 쉬워서 누구나 이해하지만, 그리스도교도인 양 행동하고 그렇게 자칭하면서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진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톨스토이는 말합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그 속에 하느님이 계신다고 말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서는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자기의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거짓말쟁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눈에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자가 어떻게 눈에 보이지도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 하고 묻습니다.

지금 우리 시대의 기독교인 중에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기보다 미워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자기와 생각이 같지 않고, 계층이 다르고, 지역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형제를 미워하는 이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들은 자기와 같은 이들만 사랑합니다. 자기와 같은 교회를 다니거나 같은 신앙을 가진 이들만이 형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을 위해서만 기도하고, 그들이 권력을 가져야 하며, 그들끼리만 서로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은 원수까지도 사랑하라고 가르쳤는데 생각이 같지 않다는 이유로 미워하고 배척하며 그들에게 벌을 내려달라고 기도합니다. 나는 그가 진정한 기독교인지 아닌지를 요한복음의 이 물음 하나로 판단합니다. 형제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 그가 기독교인입니다. 형제가 비록 가난하고 비천하고 피부색깔이 다르고 사는 곳이나 생각하는 게 나와 다르다 해도 그를 여전히 내 형제라고 생각하는 사람, 그가 기독교인입니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형제를 미워하는 이는 하느님의 제자가 아닙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서로 사랑하라. 만약 너희가 서로 사랑한다면 너희가 내 제자임을 모든 사람이 알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3560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2589
2844 역설의 진리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7.21 7399
2843 세계 최초의 아나키스트 정당을 세운 한국의 아나키스트 바람의종 2008.07.24 15078
2842 소인배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7.24 7883
2841 우기 - 도종환 (48) 바람의종 2008.07.26 8800
2840 이상주의자의 길 - 도종환 (49) 바람의종 2008.07.28 8371
2839 힘과 용기가 필요하다면 바람의종 2008.07.31 10926
2838 행복한 사람 - 도종환 (50) 바람의종 2008.08.01 8420
2837 더 기다리는 우리가 됩시다 - 도종화 (51) 바람의종 2008.08.01 6087
2836 히틀러는 라디오가 없었다면 존재할 수 없었다 바람의종 2008.08.05 16538
2835 다른 길로 가보자 바람의종 2008.08.08 7026
2834 병은 스승이다 - 도종환 (52) 바람의종 2008.08.09 7154
2833 권정생 선생의 불온서적 - 도종환 (53) 바람의종 2008.08.09 7243
2832 이해인 수녀님께 - 도종환 (54) 바람의종 2008.08.09 8461
2831 매미 - 도종환 (55) 바람의종 2008.08.13 7276
2830 멧돼지와 집돼지 - 도종환 (56) 바람의종 2008.08.13 8348
2829 싸이코패스(Psychopath) 인간괴물, 사법권의 테두리에서의 탄생 바람의종 2008.08.13 10075
2828 다다이스트가 되어 보자! 바람의종 2008.08.19 8797
2827 8.15와 '병든 서울' - 도종환 (57) 바람의종 2008.08.19 8752
2826 산 - 도종환 (58) 바람의종 2008.08.19 6983
2825 카프카의 이해: 먹기 질서와 의미 질서의 거부 바람의종 2008.08.19 8610
2824 쑥갓꽃 - 도종환 (59) 바람의종 2008.08.21 6205
2823 하기 싫은 일을 위해 하루 5분을 투자해 보자 바람의종 2008.08.21 9399
2822 목자 - 도종환 (60) 바람의종 2008.08.27 4816
2821 오솔길 - 도종환 (61) 바람의종 2008.08.27 7053
2820 오늘 하루 - 도종환 (62) 바람의종 2008.08.27 763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1 Next
/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