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0141 추천 수 2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희망의 바깥은 없다
  새로운 것은 언제나 낡은 것들 속에서
  싹튼다 얼고 시들어서 흙빛이 된 겨울 이파리
  속에서 씀바귀 새 잎은 자란다
  희망도 그렇게 쓰디쓴 향으로
  제 속에서 자라는 것이다 지금
  인간의 얼굴을 한 희망은 온다
  가장 많이 고뇌하고 가장 많이 싸운
  곪은 상처 그 밑에서 새 살이 돋는 것처럼
  희망은 스스로 균열하는 절망의
  그 안에서 고통스럽게 자라난다
  안에서 절망을 끌어안고 뒹굴어라
  희망의 바깥은 없다
  
  「희망의 바깥은 없다」라는 제 시입니다.
  
  김수영시인은 희망은 예기치 않는 순간에 온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예기치 않는 순간에 오는 희망도 우연히 오는 것은 아닙니다. 안에서 절망을 끌어안고 뒹굴어야 옵니다.
  
  구원이 밖에서 온다고 믿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밖만 쳐다보고 있으면 구원은 오지 않습니다. 가장 많이 고뇌하고 가장 많이 싸운 자에게만 옵니다. 새살은 상처의 밑에서 솟습니다. 희망도 내부에서 균열하는 절망의 그 안에서 고통스럽게 자라나는 것입니다.
  
  밖에서 찾지 말고 안에서 만들어 가야 합니다. 희망의 바깥은 없습니다.











   
 
  도종환/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3798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2804
2873 길 떠나는 상단(商團) 바람의종 2008.06.23 8949
2872 여린 가지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6.23 7701
2871 그 시절 내게 용기를 준 사람 바람의종 2008.06.24 7622
2870 빈 병 가득했던 시절 바람의종 2008.06.27 5953
2869 雨中에 더욱 붉게 피는 꽃을 보며 바람의종 2008.07.01 7693
2868 얼굴빛 바람의종 2008.07.03 6440
2867 이장님댁 밥통 외등 바람의종 2008.07.04 8752
2866 후배 직원을 가족같이 사랑하라 바람의종 2008.07.09 6807
2865 왕이시여, 어찌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바람의종 2008.07.09 8017
2864 생각의 집부터 지어라 바람의종 2008.07.12 6272
2863 벌주기 바람의종 2008.07.16 6245
2862 사과 바람의종 2008.07.18 6394
2861 용서 바람의종 2008.07.19 6474
2860 물음표와 느낌표 바람의종 2008.07.21 7632
2859 온화한 힘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7.21 6522
2858 권력의 꽃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7.21 10893
2857 창의적인 사람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7.21 8201
2856 개울과 바다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7.21 9109
2855 평화의 촛불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7.21 6954
2854 임숙영의 책문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7.21 6934
» 희망의 바깥은 없다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7.21 10141
2852 유쾌한 시 몇 편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7.21 8318
2851 좋은 사람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7.21 7781
2850 모기 이야기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7.21 8204
2849 독도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7.21 680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1 Next
/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