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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터지도록 이 봄을 느끼며

 

 

 

꽃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 양

활짝들 피었답니다

 

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느끼며

가슴 터지도록 이 봄을 느끼며

 

두발이 부르트도록 꽃길을 걸어 볼랍니다

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 이해인의 시 〈사월의 시〉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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