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6643 추천 수 2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냉이꽃 한 송이도 제 속에서 거듭 납니다 / 도종환




냉이꽃 한 송이도 제 속에서 거듭 납니다
제 속에서 거듭난 것들이 모여
논둑 밭둑 비로소 따뜻하게 합니다
참나무 어린 잎 하나도 제 속에서 거듭 납니다
제 속에서 저를 이기고 거듭난 것들이 모여
차령산맥 밑에서 끝까지 봄이게 합니다
우리도 우리 자신 속에서 거듭 납니다
저 자신을 죽이고 다시 태어난 사람들 모여
이 세상을 아직 희망이게 합니다.

제 시 「냉이꽃 한 송이도 제 속에서 거듭 납니다」입니다. 냉이꽃은 겨울에 죽었다가 봄에 다시 피어나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아닙니다. 이파리만 시들어 있었을 뿐 뿌리는 살아 있습니다. 땅 속에서 겨울을 견디며 살아 있다가 제 안에서 거듭나며 새 잎을 밖으로 내보내는 것입니다.

제가 제 속에서 거듭나면서 저를 살리고, 제가 살아서 다른 생명들을 살려내고, 세상을 푸르게 바꾸는 것입니다. 냉이꽃 한 송이가 제 안에서 거듭나며 살아 일어서는 것을 보고 우리는 봄이 온다고 하는 것입니다. 참나무 어린잎도 그렇게 제 안에서 다시 태어납니다. 우리도 우리 안에서 거듭나서, 우리가 거듭남으로 인해 다른 이들이 살 수 있고, 세상을 푸르게 바꾸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 그것이야말로 희망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삶이 아닐까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3665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2676
2923 지하철에서 노인을 만나면 무조건 양보하라 바람의종 2008.05.22 7470
2922 부처님 말씀 / 도종환 윤영환 2008.05.14 6025
2921 편안한 마음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5.20 7315
2920 달을 먹다 바람의종 2008.05.22 6696
2919 다리가 없는 새가 살았다고 한다. 바람의종 2008.04.05 8696
2918 화개 벚꽃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4.09 8274
2917 4월 이야기 바람의종 2008.04.10 9792
» 냉이꽃 한 송이도 제 속에서 거듭 납니다 바람의종 2008.04.11 6643
2915 네비게이션에 없는 길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4.14 6935
2914 자족에 이르는 길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4.16 6684
2913 산벚나무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4.18 12893
2912 용연향과 사람의 향기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4.21 9239
2911 섬기고 공경할 사람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4.24 6883
2910 입을 여는 나무들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4.25 7113
2909 참는다는 것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4.28 8354
2908 하나의 가치 바람의종 2008.04.29 6737
2907 만족과 불만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4.30 5322
2906 젖은 꽃잎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5.02 9447
2905 어린이라는 패러다임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5.05 6345
2904 어머니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5.08 7079
2903 찬란한 슬픔의 봄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5.09 8334
2902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 바람의 소리 2007.09.04 6733
2901 solomoon 의 잃어버린 사랑을 위하여(17대 대선 특별판) 바람의종 2007.12.20 8060
2900 신종사기 바람의종 2008.02.15 7165
2899 노인과 여인 바람의종 2008.03.16 646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1 Next
/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