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7. 탐욕을 넘어서

by 風文 posted Jun 0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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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마 데바 와두다


     7. 탐욕을 넘어서

  <완전한 믿음이 있으면 시간 자체가 필요없다. 그러나 믿음이 없으면 아무리 많은 시간이라도 부족하다>

  위대한 신비가 나라다가 신을 만나러 가던 길이었다. 성심으로 기도하며 숲속을 지나던 그는 나무 아래 앉아 있는 한 노인을 만났다. 노인이 말하기를,

  <신을 만나거든 꼭 한 가지만 여쭤주십시오. 이 사람은 벌써 삼생 동안이나 온갖 노력을 다했는데 얼마나 더 그래야 하는지요? 언제나 해탈할 수 있는지요?>

  나라다는 신께 여쭈겠노라고 쾌히 승낙했다.  길을 계속 가던 나라다는 이번엔 나무 아래서 즐겁게 춤추며 노래하고 있는 젊은이를 만났다. 그래서 나라다가 장난삼아 묻기를,

  <그대도 신께 여쭙고 싶은 게 있는가?>

  젊은이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는 들은 척도 않은 채 계속 춤만 추었다.  며칠 후 나라다가 돌아왔다. 그가 노인에게 말하기를,

  <신께 여쭤봤는데 삼생은 더 해야겠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 말을 들은 노인은 버럭 화를 내었다. 염주와 경전을 냅다 집어던지면서 외치기를,

  <말도 안 되오. 또 삼생을 더 하라니!>

  나라다는 젊은이한데로 갔다. 젊은이는 여전히 즐겁게 춤추며 노래하고 있었다. 나라다가 말하기를,

  <젊은인 아무것도 묻지 않았지만 내가 젊은이에 대해서 신께 여쭈어 봤다네. 그런데 신의 말씀을 해줘야 할지 어떨지 걱정이 앞서네. 그 노인이 화를 내는 걸 보니 말하기가 꺼려지는군!>

  젊은이는 여전히 아무 말도 않은 채 춤만 추었다.
  나라다가 입을 열기를,

  <내가 여쭈었더니 신께서 말씀하시기를, 젊은이는 그가 춤추고 있는 그 나무의 이파리들 만큼이나 많이 태어나야 할 게야 하시더군>

  그러자 젊은이는 점점 더 황홀하게 춤추기 시작하는 거였다. 황홀한 춤 속으로 어우러져 들어가면서 젊은이가 말하기를, <그렇게나 빨리요.? 세상엔 수많은 나무들이 있고, 그래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이파리들이 있는데...... 너무 빠르지 않나요? 다음엔 신을 만나시거든 감사하다고 꼭 좀 전해주세요!>

  바로 그 찰나에 젊은이는 깨달았다.  완전한 믿음이 있으면 시간 자체가 필요없다. 그러나 믿음이 없으면 아무리 많은 시간이라도 부족하다. 그 노인은 지금도 세상 어디선가 떠돌고 있을 터인데, 그러한 마음은 결코 깨닫지 못한다. 그 마음이 곧 지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