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5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마 데바 와두다


     4. 맡김

  <무얼 하든 온몸으로 하라. 통째로 맡겨라>
  크게 깨달은 달마는 제자를 찾았으나 도무지 구할 수가 없었다. 해서 인도를 떠나중국으로 갔다. 그는 열쇠를 갖고 있었지만 마땅한 전수자를 발견할 수 없었던것이다.  달마는 산 속의 한 동굴에서 9년을 기다렸다. 벽만 바라보며 그는 기다렸다. 그러나 그에게는 엄청난 자기력, 끄는 힘이 일고 있었다. 그의 뜻은 이러했다. <진짜 사람이 와야만 만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벽 쪽에서 눈을 돌리지 않겠다> 그런 어느 하룻날, 한 사람이 달마의 동굴을 찾아왔다. 그 사람은 달마의 곁에 가 앉았다. 그 사람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 사람은 그냥 곁에 앉아 기다렸다. 끈기있게 기다렸다. 거기엔 두 침묵뿐이었고, 두 침묵의 만남뿐이었다. 이튿날 아침, 그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자기 한쪽 팔을 싹둑 잘라 달마에게 내놓으며 외쳤다.
  <제쪽으로 돌아보시지 않으면 이번엔 머리통을 자르리다!>
  그러자 달마가 즉각 돌아봤다. 그가 마침내 돌아섰다. 9년 동안 그는 아무도 돌아본 적이 없었다.
  <이제야 왔는가?>
  자기 목숨까지 기꺼이 내놓을 줄 아는 자만이 진짜 제자이다. 그 사람이 싹둑 잘라 내놓은 팔은 무엇인가?

"제 쓰임을 모두 당신에게 바칩니다. 저를쓰십시오" 모두 바칠 테니 쓰라는 것이다. "당신의 수레가 되겠습니다. 당신이 나르고자 하는 것을 나르고, 주고자 하는 것을 전해 주겠습니다" 수레로 쓰라는 것이다. "이 순간부터 제 쓰임은 당신 것입니다. 저는 이제 자신의 행위자가 아닙니다. 당신의 말씀대로 움직일 것입니다"

그 사람이 잘라 내놓은 팔은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사람이 진짜로 머리통을 자른다는 게 아니다. 진짜로 그렇다면 그건 대단히 모자라는 짓일 게다. 그 사람은 분명 말했다. <제쪽으로 돌아보시지 않으면 머리통을 자르리다!> 이건 통째로 맡긴다는 뜻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3093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2096
2919 모퉁이 風文 2013.07.09 11178
2918 風文 2014.10.20 11141
2917 아흔여섯살 어머니가... 윤안젤로 2013.06.05 11124
2916 치유의 문 風文 2014.10.18 11123
2915 라이브 무대 風文 2014.08.12 11082
2914 김인숙 <거울에 관한 이야기> 바람의종 2008.02.29 11043
2913 한숨의 크기 윤안젤로 2013.05.20 10994
2912 여섯 개의 버찌씨 바람의종 2009.05.04 10955
2911 불을 켜면 사라지는 꿈과 이상, 김수영 「구슬픈 肉體」 바람의종 2007.03.09 10942
2910 고통은 과감히 맞서서 해결하라 - 헤르만 헷세 風磬 2006.11.02 10934
2909 중국 현대문학의 아버지 루쉰, 사실은 의사 지망생이었다? 바람의종 2007.02.28 10921
2908 힘과 용기가 필요하다면 바람의종 2008.07.31 10896
2907 권력의 꽃 - 도종환 바람의종 2008.07.21 10883
2906 「개는 어떻게 웃을까」(시인 김기택) 바람의종 2009.05.28 10880
2905 하루 10분 일광욕 風文 2014.10.10 10870
2904 '할 수 있다' 윤안젤로 2013.06.15 10865
2903 밤새 부르는 사랑 노래 윤안젤로 2013.05.27 10840
2902 초점거리 윤안젤로 2013.03.27 10839
2901 "'거룩한' 바보가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바람의종 2009.03.31 10820
2900 그냥 서 있는 것도 힘들 때 風文 2014.11.12 10742
2899 친애란 무엇일까요? 바람의종 2007.10.24 10730
2898 내 마음 닿는 그곳에 윤안젤로 2013.06.03 10690
2897 깜빡 잊은 답신 전화 윤영환 2013.06.28 10689
2896 사치 風文 2013.07.07 10655
2895 기꺼이 '깨지는 알' 윤안젤로 2013.03.20 1057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1 Next
/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