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6512 추천 수 3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문학대중화란 - 안도현

  해마다 여름이면 산 좋고 물 좋은전국 곳곳에서 시인학교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이 모인다. 시를 사랑하고 아끼는 독자들과 시인들이 만나 그 둘 사이 낯선 거리를 좁히고 시의 향기로 더위도 좀 쫓아 보자는 뜻일게다. 대부분의 시인학교는 문학대중화를 그 목표로 삼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한 사람이 읽던 시를 열 사람이 읽는다고 해서, 인쇄 매체럼 시를 음향이나 영상으로 만난다고 해서, 또 시인이 독자와 직접 대면한다고 해서 시가 대중화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노력도 때로 필요하지만, 나는 시 혹은 시인에 대한 신비감을 깨뜨리는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시인학교 같은 행사는 아름다운 시를 쓰는 시인도 게걸스럽게 밥을 먹고 화장실을 들락거린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을 지 모른다. 문학을 포함한 예술은 절대로 신비한 게 아니다. 예술가는 타고난 재질보다 열정과 투자로 만들어진다고 나는 믿는 편이다. 더러 어떤 예술가의 선천성을 강조하는 것은 그에 대한 지나친 찬미이거나 예술 창조 종사자들의 선민의식이나 우월의식 때문이다. 진정으로 훌륭한 예술은 오래도록 스스로를 갈고 닦은 결과일 뿐이다. 책을 읽거든 저자를 존경하지 말 일이며, 음악을 듣거든 작곡가나 가수를 흠모하지 말 일이다. 힘있는 정치가를 지지하는 것보다는 힘없는 조국을 믿고 따라야 하는 것처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6830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5951
2952 적군까지도 '우리는 하나' 風文 2021.09.06 352
2951 우리 삶이 올림픽이라면 風文 2023.02.25 353
2950 발끝으로 서기까지 風文 2021.09.04 355
2949 낮은 자세와 겸손을 배우라 風文 2023.11.15 356
2948 가장 쉬운 불면증 치유법 風文 2023.12.05 356
2947 세월은 가고 사랑도 간다 風文 2022.12.30 358
2946 미래가 가장 빨리 오는 곳 風文 2023.02.17 358
2945 나 자신을 뜯어고치지 않으면... 風文 2022.01.28 359
2944 55. 헌신 風文 2021.10.15 361
2943 57. 일, 숭배 風文 2021.10.30 361
2942 정신적 외상을 입은 사람 風文 2021.09.05 363
2941 '우리편'이 주는 상처가 더 아프다 風文 2023.02.07 363
2940 53. 집중 風文 2021.10.13 364
2939 한 수 아래 風文 2023.06.27 368
2938 59. 큰 웃음 風文 2021.11.05 372
2937 연애인가, 거래인가 風文 2023.02.02 372
2936 창의적으로 요청하라 - 미네소타 적십자의 표어 風文 2022.10.01 373
2935 자기 가치를 요청한 여성 - 제인 블루스테인 風文 2022.08.28 376
2934 번아웃 전조 風文 2021.10.30 377
2933 도울 능력이 있는 자에게 요청하라 - 존 테일러 風文 2022.09.21 377
2932 새로운 도약 風文 2023.01.02 377
2931 놀라운 기하급수적 변화 風文 2021.10.09 378
2930 늘 옆에 있어주는 사람 風文 2022.01.28 379
2929 글쓰기 근육 風文 2022.01.29 379
2928 나를 화나게 하는 것들 風文 2022.02.04 38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