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1265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전 스물일곱 살 때까지 남자의 성기를 본 적이 없었어요. 어린 아이의 고추는 믿을 수 없어요. 튀어나온 목젖이나 겨드랑이 털처럼 성인의 성기도 어린아이의 것과 다를 거라고 생각했죠. 꿈을 꾸면 남자의 성기는 매번 다른 모습이었어요. 바나나처럼 보이기도 하고 주전자의 주둥이, 피리, 하모니카 등으로 나타나기도 했죠. 그것이 내 몸에 들어와 물을 뿌리기도 하는가 하면 피리를 불기도, 때론 내 몸에서 하모니카 선율을 들으며 새벽잠을 깨기도 했지요... 황홀한 꿈들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건달 하나에 붙들려...... 그 이후로 이상하게 하모니카 소리를 들을 수 없었어요. 끔찍한 실체만 자리하더군요. 마치 돼지 다리처럼 털이 부숭부숭하고 숯검정이 묻은 듯한...... 전 그때 알았어요. 감춤은 은폐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꿈을 뜻한다는 사실을요..."

"드러내려는 성과 억누르려는 권력은 항상 대치 상태에 있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대치 상태에 있다고 믿게 하는 게 검열(권력)의 이데올로기적인 조작이지요. 때에 따라 둘은 상호 의존적이죠. 야누스처럼 외면한 두 얼굴이 한 몸에 붙어 있어요."

"그 일탈이라는 것도 저들이 근래 새로 포장해 놓은 샛길일 따름 이라구요. 아주 상투적이고 아늑한 길이죠. 길의 속성을 간파하지 못하는 것은 그 눈에 번뇌가 없기 때문이에요."

엄창석,<색칠하는 여자>

 


  1.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Date2023.02.04 By風文 Views7922
    read more
  2. 친구야 너는 아니

    Date2015.08.20 By風文 Views97000
    read more
  3. 위대한 시작

    Date2013.06.28 By윤영환 Views12147
    Read More
  4. 저 꽃들처럼

    Date2013.07.07 By風文 Views12081
    Read More
  5. "그래, 좋다! 밀고 나가자"

    Date2008.11.12 By바람의종 Views11917
    Read More
  6. 좋은 부모 되기 정말 어렵다

    Date2014.10.14 By風文 Views11795
    Read More
  7. 모두 다 당신 편

    Date2013.08.19 By風文 Views11725
    Read More
  8. 맛있는 밥

    Date2014.10.10 By風文 Views11699
    Read More
  9. 더 잘 살기 위해서

    Date2013.08.09 By風文 Views11695
    Read More
  10. '도사'가 되라

    Date2014.10.18 By風文 Views11682
    Read More
  11. 희생 정신

    Date2012.06.11 By바람의종 Views11623
    Read More
  12. 내 어머니

    Date2014.10.18 By風文 Views11619
    Read More
  13. 여백 - 도종환 (77)

    Date2008.10.07 By바람의종 Views11557
    Read More
  14. 죽비

    Date2014.09.25 By風文 Views11556
    Read More
  15. '우물 안 개구리'

    Date2014.12.03 By風文 Views11506
    Read More
  16. 높은 계단을 오를 때

    Date2013.04.19 By윤안젤로 Views11500
    Read More
  17. 경험이 긍정으로 쌓여야 한다

    Date2014.09.25 By風文 Views11463
    Read More
  18. 감각을 살려라

    Date2014.10.14 By風文 Views11450
    Read More
  19. 젊고 어여쁜 나

    Date2014.08.29 By風文 Views11436
    Read More
  20. "네, 제 자신을 믿어요"

    Date2012.09.06 By바람의종 Views11432
    Read More
  21. 진지하게 살기 위해서

    Date2012.11.21 By바람의종 Views11421
    Read More
  22. 아들의 똥

    Date2014.10.06 By風文 Views11384
    Read More
  23. 소망적 사고

    Date2013.06.05 By윤영환 Views11362
    Read More
  24. 처음엔 걷지도 못했다

    Date2013.06.03 By윤안젤로 Views11349
    Read More
  25. 두려운 세상

    Date2014.10.10 By風文 Views11306
    Read More
  26. 엄창석,<색칠하는 여자>

    Date2008.02.28 By바람의종 Views11265
    Read More
  27. 하루 한 번쯤

    Date2012.10.29 By바람의종 Views1125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