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6885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나에게 맞는 옷을 찾아라








 얼마 전 한 술자리에서 후배가 물었다. “형, 다른 사람들도 저처럼 이렇게 힘들게 사는 거겠죠? 저 정말 일하기 싫어 죽겠어요.” 국내 최고 대기업에 입사해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누가 봐도 부러워할 만한 후배의 입에서 나온 소리가 일하기 싫다니. 후배의 얘기를 한참 들어주다 난 그에게 이런 조언을 해 줬다.


 “세상에서 제일 좋은 옷이 무엇이라 생각해? 아르마니? 휴고보스? 내가 생각할 때 세상에서 가장 좋은 옷은 사회적인 인지도나 브랜드가 아닌 내 몸에 잘 맞는 옷이야. 그 옷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옷이지. 직업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나에게 맞는 일.”


 옷과 직업은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 하나, 사회가 인정하는 좋은 ‘브랜드’가 있다. 둘, 많은 사람들이 소유하고 싶어 한다. 셋, 소유한 뒤에는 설사 잘 맞지 않더라도 쉽게 벗어던지기 힘들다. 후배는 첫 번째를 인지하고 있었고 그래서 두 번째처럼 직업을 선택했다. 그리고 세 번째와 같이 자기 몸에 맞지 않음을 인지했지만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지 않고 투정만 부리고 있었다.


 이야기를 다 들은 후배가 다시 물었다. “그럼 그 옷을 어떻게 벗어요? 형처럼 그렇게 획 벗어던져 버리면 되는 거예요? ” 나 역시 동일한 문제를 안고 살았음을 알고 묻는 소리였다. 대학 졸업 후 삼성이라는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그곳이 ‘내 몸에 맞지 않는 옷’이라는 생각에 고민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나는 그 옷을 벗어 버리고 여행을 떠났다. 타향에서 고생이란 고생은 다하고 돌아와 ‘억세게 운 좋게도’ 출판사에 새 보금자리를 튼 지금, 나는 후배에게 예전의 나처럼 ‘안 맞는 옷은 일단 벗고 보라’는 식의 무모한 충고는 하지 않는다. 용기와 무모함은 분명 다른 것이니까 말이다. 결정에는 순서가 있다.


 하나, 스스로에게 솔직해지자.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내면의 목소리에 솔직해져야 진정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둘, 밖을 돌아보며 새로이 내 몸에 맞는 옷을 찾자. 행동을 위한 준비 단계다. 살짝 걸쳐도 보고 눈요기도 다양하게 한 뒤, 그러고 나서 정말 맘에 드는 옷을 찾자. 셋, 이젠 행동! 용기를 내어 현재 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새로운 옷으로 바꿔 입어야 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난 내 후배에게 물었듯 묻고 싶다. “당신의 옷! 지금 편안하십니까? ”


 


우재오 님 | 다산북스 커뮤니케이션 팀장, 《나는 삼성보다 내 인생이 더 좋다》 저자
-《행복한동행》2008년 5월호 중에서



  1.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Date2023.02.04 By風文 Views5471
    read more
  2. 친구야 너는 아니

    Date2015.08.20 By風文 Views94325
    read more
  3. 스탈린은 진정한 사회주의자가 아니였다!!

    Date2008.03.12 By바람의종 Views7032
    Read More
  4. 무관심

    Date2008.03.12 By바람의종 Views7934
    Read More
  5. 대학생의 독서

    Date2008.03.13 By바람의종 Views6933
    Read More
  6. 세상을 사는 두 가지의 삶

    Date2008.03.14 By바람의종 Views7484
    Read More
  7. 고백할게

    Date2008.03.14 By바람의종 Views8562
    Read More
  8. 문학대중화란 - 안도현

    Date2008.03.15 By바람의종 Views6474
    Read More
  9. 현실과 이상의 충돌

    Date2008.03.16 By바람의종 Views9488
    Read More
  10. 오늘을 위한 아침 5분의 명상

    Date2008.03.20 By바람의종 Views8444
    Read More
  11. 사랑이 잔혹한 이유는 에로스 신 부모 탓?

    Date2008.03.27 By바람의종 Views26130
    Read More
  12.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 행복해지는 법

    Date2008.04.02 By바람의종 Views8615
    Read More
  13. 현대예술의 엔트로피

    Date2008.04.09 By바람의종 Views18478
    Read More
  14. 불가능에 도전하는 용기학교

    Date2008.04.11 By바람의종 Views5957
    Read More
  15. 소를 보았다

    Date2008.04.11 By바람의종 Views9309
    Read More
  16. 행복한 미래로 가는 오래된 네 가지 철학

    Date2008.04.16 By바람의종 Views7974
    Read More
  17. 행운에 짓밟히는 행복

    Date2008.04.16 By바람의종 Views8146
    Read More
  18. 아배 생각 - 안상학

    Date2008.04.17 By바람의종 Views6474
    Read More
  19. 행복한 농사꾼을 바라보며

    Date2008.04.22 By바람의종 Views8466
    Read More
  20. 교환의 비밀: 가난은 어떻게 생겨났는가

    Date2008.04.22 By바람의종 Views6539
    Read More
  21. 마음으로 소통하라

    Date2008.04.25 By바람의종 Views5608
    Read More
  22. 시간은 반드시 직선으로 흐르지 않는다

    Date2008.04.29 By바람의종 Views7566
    Read More
  23. 원초적인 생명의 제스처, 문학

    Date2008.05.06 By바람의종 Views8722
    Read More
  24. 개 코의 놀라운 기능

    Date2008.05.08 By바람의종 Views8660
    Read More
  25. 내가 행복한 이유

    Date2008.05.13 By바람의종 Views5040
    Read More
  26. 나에게 맞는 옷을 찾아라

    Date2008.05.22 By바람의종 Views6885
    Read More
  27. 로마시대의 원더랜드, ‘하드리아누스의 빌라’

    Date2008.05.22 By바람의종 Views1323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