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76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산 쓴 시각 장애인을 보신 적 있으세요?'

 

어느 비 오는 날,
오케스트라 창설자이자 음악 감독인
이상재 교수와 점심 식사를 겸해 만났다.
일곱 살 때 사고로 시각을 잃은 그는 마지막 빛이
사라질 때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식사 후
택시 타는 곳까지 우산을 들고 바래다주면서 물어봤다.
비 오는 날에는 많이 불편하시겠다고. 그러자 그가 답했다.
"이사장님, 우산 쓴 시각 장애인을 보신 적 있으세요?
곁에서 받쳐주지 않는 한 우리는 우산을 쓰지 않아요.
얼굴로 느끼는 감각이 둔해지기 때문이지요."
안개비, 보슬비, 가랑비, 장대비를 골고루
맞아 보니 그가 말한 감각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 김인식의《자유로운 영혼으로 혼자서 걸었습니다》중에서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8158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7351
2952 사랑 바람의종 2008.03.04 6517
2951 사람, 생명의 노래 바람의종 2008.03.04 6407
2950 새처럼 연약한 것 바람의종 2008.03.06 5540
2949 그들의 뒤를 따라가 보자 바람의종 2008.03.06 8717
2948 호밀밭의 파수꾼 중에서.... 바람의종 2008.03.07 7269
2947 '나는 내가 바꾼다' 중에서 바람의종 2008.03.08 8081
2946 휴 프레이더의 '나에게 쓰는 편지' 中 - 바람의종 2008.03.10 8988
2945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中 바람의종 2008.03.11 9586
2944 스탈린은 진정한 사회주의자가 아니였다!! 바람의종 2008.03.12 7091
2943 무관심 바람의종 2008.03.12 7994
2942 대학생의 독서 바람의종 2008.03.13 6980
2941 세상을 사는 두 가지의 삶 바람의종 2008.03.14 7540
2940 고백할게 바람의종 2008.03.14 8609
2939 문학대중화란 - 안도현 바람의종 2008.03.15 6534
2938 현실과 이상의 충돌 바람의종 2008.03.16 9534
2937 노인과 여인 바람의종 2008.03.16 6536
2936 소금과 호수 바람의종 2008.03.18 7571
2935 이거 있으세요? 바람의종 2008.03.19 8171
2934 비닐 우산 바람의종 2008.03.19 5321
2933 아버지는 누구인가? 바람의종 2008.03.19 7328
2932 오늘을 위한 아침 5분의 명상 바람의종 2008.03.20 8509
2931 Gustav Klimt and the adagietto of the Mahler 5th symphony 바람의종 2008.03.27 13910
2930 사랑이 잔혹한 이유는 에로스 신 부모 탓? 바람의종 2008.03.27 26204
2929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 행복해지는 법 바람의종 2008.04.02 8668
2928 다리가 없는 새가 살았다고 한다. 바람의종 2008.04.05 874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