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0.06.10 15:30

요술을 부리는 수통

조회 수 62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참 가슴 찡한 이야기 - 황지니


  제1권

  요술을 부리는 수통

  한바탕 큰 전투를 치르고 나서 부상당한 병사 한 명이 애타게 물을 찾고 있었습니다. 마침 군종목사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에게는 얼마의 물이 남아 있었습니다. 군종목사는 수통을 그 병사에게 건넸습니다. 병사는 무심코 그 물을 마시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모든 소대원들의 눈이 자기에게 집중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까. 그들 또한 목이 타기는 마찬가지일 것이었습니다. 그는 목마른 것을 꾹 참고 그 수통을 소대장에게 넘겨 주었습니다. 소대장이 그 마음을 모를 리가 없었습니다. 소대장은 그 수통을 받아들더니 입에 대고 꿀꺽꿀꺽 소리를 내며 마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부상당한 병사에게 다시 그 수통을 넘겨 주었습니다.

  부상당한 병사가 물을 마시려고 보니 수통의 물은 조금도 줄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 병사는 소대장의 뜻을 짐작할 수가 있었습니다. 부상당한 병사는 수통을 입에 대고 소대장처럼 꿀꺽 소리를 내며 맛있게 물을 마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수통은 다음 사병에게로 전해졌습니다. 소대원들은 모두 꿀꺽꿀꺽 물을 마셨습니다. 마침내 수통은 군종목사에게로 돌아갔지만 그 수통의 물은 처음 그대로였습니다. 그러나 갈증을 느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3269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2244
2944 혼자서 앓는 병 風文 2014.12.02 7009
2943 혼자라고 느낄 때 바람의종 2008.10.29 7607
2942 혼자가 아니다 風文 2015.06.24 5628
2941 혼자 해결할 수 없다 風文 2020.05.03 482
2940 혼자 있는 즐거움 風文 2014.12.07 6142
2939 혼자 있는 시간 風文 2019.08.08 498
2938 혼자 노는 법 바람의종 2012.08.23 7098
2937 혼이 담긴 시선 風文 2018.01.02 3841
2936 혼란 風文 2014.11.29 9902
2935 혼돈과 어둠의 유혹 風文 2022.05.12 386
2934 호밀밭의 파수꾼 중에서.... 바람의종 2008.03.07 7144
2933 호기심으로 가득찬 아이처럼 바람의종 2012.04.27 7668
2932 호기심 천국 바람의종 2011.05.11 4891
2931 호기심 천국 風文 2022.12.19 331
2930 협력 바람의종 2009.08.27 4604
2929 혈당 관리가 중요한 이유 風文 2023.04.13 523
2928 현재의 당신 바람의종 2010.08.07 5111
2927 현실과 이상의 충돌 바람의종 2008.03.16 9406
2926 현명하고 사랑 많은 안내인 바람의종 2012.05.18 6752
2925 현대예술의 엔트로피 바람의종 2008.04.09 18390
2924 혀를 다스리는 기술 風文 2019.08.30 586
2923 헬퍼스 하이(Helper's High) 風文 2022.02.24 483
2922 헤어졌다 다시 만났을 때 바람의종 2008.10.27 8152
2921 헌 책이 주는 선물 風文 2023.12.20 263
2920 허준과 유의태 風文 2014.10.14 1218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1 Next
/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