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8403 추천 수 2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행복한 농사꾼을 바라보며








 한국벤처농업대학에서 농민과 함께 뒹굴며 살아온 지도 어느덧 8년째다. 그 안에 내가 존경하는 ‘행복한 농사꾼’이 있다. 섬진강 자락이 내다보이는 3,000여 개의 장독대가 장관을 이루는 청매실농원의 ‘매실 아지매’가 바로 그분이다. 농촌관광의 원조인 그녀는 “앞으로는 사람들을 자꾸 농장으로 불러들여야 한데이”, “내 보래이 사계절에 볼 수 있는 꽃을 다 심어 놓았다 아이가”, “한번 와서 보래이, 기가 막히다~”하면서 1월에서 12월에 피는 꽃 이름을 술술 말씀하신다.

 그분은 이른 새벽 발목을 적시는 이슬에서 자기만의 ‘보석’을 발견하며 살아간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해 산밭을 일구는 매듭 굵은 손을 가진 그분이야말로 진정 ‘아름다운 농사꾼’임에 틀림없다. 또한 ‘밥상이 약상’임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강조하는 걸 보면 매실을 파는 일보다 건강을 파는 일에 열심인 농사꾼이다. 그런 점이 소비자로 하여금 신뢰를 갖도록 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큰 욕심을 가진 농부라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인심이 후해 자꾸 퍼 주기만 하시는 그분이 바라는 건 단지 자신을 ‘행복한 농사꾼’이라고 불러 주는 것이다. 몸은 늙었지만 할 일이 많아 보이는 그분은 아직도 꿈을 꾸며 살아간다.

 “섬진강을 굽어보는 매실 밭에 핀 꽃은 내 딸이요, 열매는 내 아들이니 천국이 바로 여기지요. 여든 살이 되어도 아흔 살이 되어도, 내가 만든 농산물이 작품으로 인정받는 정말 ‘행복한 농사꾼’이 되는 게 꿈이에요.”

 나이를 먹으면 꿈이 사라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꿈은 움직이는 생명체다.’라는 말을 실감할 정도로 이분의 꿈은 하나씩 이루어지고 있다.

 “꿈이 있는 자는 목표가 있고, 목표가 있는 자는 계획이 있다. 계획이 있는 자는 실천을 하며, 실천을 하는 자는 실적이 있다. 또 실적이 있으면 반성을 하게 된다. 그리고 반성을 하게 되면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

 이분이 항상 철칙처럼 여기는 말이다. 이분과 같이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 멋진 꿈을 꾸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누구보다 부지런히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멋진 경쟁력이 아닐까. 심호흡 한 번 크게 쉬며 “자!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이다.”라고 말해 보자. 그리고 그분처럼 새로운 꿈을 꾸어 보자.


권영미 님 | 한국벤처농업대학 사무국장 에이넷 대표
-《행복한동행》2008년 4월호 중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2837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1688
2944 스탈린은 진정한 사회주의자가 아니였다!! 바람의종 2008.03.12 6955
2943 무관심 바람의종 2008.03.12 7880
2942 대학생의 독서 바람의종 2008.03.13 6884
2941 세상을 사는 두 가지의 삶 바람의종 2008.03.14 7441
2940 고백할게 바람의종 2008.03.14 8501
2939 문학대중화란 - 안도현 바람의종 2008.03.15 6424
2938 현실과 이상의 충돌 바람의종 2008.03.16 9393
2937 오늘을 위한 아침 5분의 명상 바람의종 2008.03.20 8396
2936 사랑이 잔혹한 이유는 에로스 신 부모 탓? 바람의종 2008.03.27 26027
2935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 행복해지는 법 바람의종 2008.04.02 8556
2934 현대예술의 엔트로피 바람의종 2008.04.09 18370
2933 불가능에 도전하는 용기학교 바람의종 2008.04.11 5909
2932 소를 보았다 바람의종 2008.04.11 9250
2931 행복한 미래로 가는 오래된 네 가지 철학 바람의종 2008.04.16 7902
2930 행운에 짓밟히는 행복 바람의종 2008.04.16 8078
2929 아배 생각 - 안상학 바람의종 2008.04.17 6445
» 행복한 농사꾼을 바라보며 바람의종 2008.04.22 8403
2927 교환의 비밀: 가난은 어떻게 생겨났는가 바람의종 2008.04.22 6499
2926 마음으로 소통하라 바람의종 2008.04.25 5567
2925 시간은 반드시 직선으로 흐르지 않는다 바람의종 2008.04.29 7530
2924 원초적인 생명의 제스처, 문학 바람의종 2008.05.06 8686
2923 개 코의 놀라운 기능 바람의종 2008.05.08 8610
2922 내가 행복한 이유 바람의종 2008.05.13 5022
2921 나에게 맞는 옷을 찾아라 바람의종 2008.05.22 6844
2920 로마시대의 원더랜드, ‘하드리아누스의 빌라’ 바람의종 2008.05.22 1319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1 Next
/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