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8459 추천 수 2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행복한 농사꾼을 바라보며








 한국벤처농업대학에서 농민과 함께 뒹굴며 살아온 지도 어느덧 8년째다. 그 안에 내가 존경하는 ‘행복한 농사꾼’이 있다. 섬진강 자락이 내다보이는 3,000여 개의 장독대가 장관을 이루는 청매실농원의 ‘매실 아지매’가 바로 그분이다. 농촌관광의 원조인 그녀는 “앞으로는 사람들을 자꾸 농장으로 불러들여야 한데이”, “내 보래이 사계절에 볼 수 있는 꽃을 다 심어 놓았다 아이가”, “한번 와서 보래이, 기가 막히다~”하면서 1월에서 12월에 피는 꽃 이름을 술술 말씀하신다.

 그분은 이른 새벽 발목을 적시는 이슬에서 자기만의 ‘보석’을 발견하며 살아간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해 산밭을 일구는 매듭 굵은 손을 가진 그분이야말로 진정 ‘아름다운 농사꾼’임에 틀림없다. 또한 ‘밥상이 약상’임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강조하는 걸 보면 매실을 파는 일보다 건강을 파는 일에 열심인 농사꾼이다. 그런 점이 소비자로 하여금 신뢰를 갖도록 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큰 욕심을 가진 농부라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인심이 후해 자꾸 퍼 주기만 하시는 그분이 바라는 건 단지 자신을 ‘행복한 농사꾼’이라고 불러 주는 것이다. 몸은 늙었지만 할 일이 많아 보이는 그분은 아직도 꿈을 꾸며 살아간다.

 “섬진강을 굽어보는 매실 밭에 핀 꽃은 내 딸이요, 열매는 내 아들이니 천국이 바로 여기지요. 여든 살이 되어도 아흔 살이 되어도, 내가 만든 농산물이 작품으로 인정받는 정말 ‘행복한 농사꾼’이 되는 게 꿈이에요.”

 나이를 먹으면 꿈이 사라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꿈은 움직이는 생명체다.’라는 말을 실감할 정도로 이분의 꿈은 하나씩 이루어지고 있다.

 “꿈이 있는 자는 목표가 있고, 목표가 있는 자는 계획이 있다. 계획이 있는 자는 실천을 하며, 실천을 하는 자는 실적이 있다. 또 실적이 있으면 반성을 하게 된다. 그리고 반성을 하게 되면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

 이분이 항상 철칙처럼 여기는 말이다. 이분과 같이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 멋진 꿈을 꾸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누구보다 부지런히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멋진 경쟁력이 아닐까. 심호흡 한 번 크게 쉬며 “자!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이다.”라고 말해 보자. 그리고 그분처럼 새로운 꿈을 꾸어 보자.


권영미 님 | 한국벤처농업대학 사무국장 에이넷 대표
-《행복한동행》2008년 4월호 중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5255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4126
2952 '나는 내가 바꾼다' 중에서 바람의종 2008.03.08 8033
2951 '나는 운이 강한 사람이다!' 바람의종 2012.03.26 6981
2950 '나는 운이 좋은 사람' 風文 2014.10.18 12667
2949 '나는 틀림없이 해낼 수 있다' 바람의종 2012.07.27 7529
2948 '나중에 성공하면...' 바람의종 2012.06.15 7318
2947 '나중에 하지' 風文 2015.07.05 6747
2946 '남보다' 잘하려 말고 '전보다' 잘하라 바람의종 2010.01.09 4946
2945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 바람의종 2013.01.10 8809
2944 '남자다워야 한다' 바람의종 2009.05.12 5366
2943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다' 風文 2022.05.18 430
2942 '내 안의 사랑'이 먼저다 風文 2015.06.21 5719
2941 '내 일'을 하라 바람의종 2012.08.14 7493
2940 '내가 김복순이여?' 風文 2024.01.03 285
2939 '내가 왜 사는 거지?' 風文 2023.06.08 449
2938 '내일은 아이들과 더 잘 놀아야지' 風文 2022.05.23 396
2937 '너 참 대범하더라' 風文 2020.05.18 568
2936 '너도 많이 힘들구나' 風文 2013.08.09 12635
2935 '네가 태어났을 때 너는 울었지만...' 風文 2021.09.10 557
2934 '놀란 어린아이'처럼 바람의종 2012.11.27 9481
2933 '높은 곳'의 땅 바람의종 2012.10.04 7944
2932 '누구와 먹느냐' 바람의종 2010.02.05 5468
2931 '눈에 드러나는 상처'보다... 風文 2015.02.10 8142
2930 '느낌' 風文 2014.08.12 8730
2929 '다, 잘 될 거야' 風文 2021.10.28 332
2928 '다르다'와 '틀리다' 바람의종 2010.04.02 324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2 Next
/ 122